[新 인물탐구] 건설엔지니어링공제조합 노진명 이사장
[新 인물탐구] 건설엔지니어링공제조합 노진명 이사장
  • 김광년 기자
  • 승인 2022.05.30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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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년 大기자의 新 인물탐구] 건설엔지니어링공제조합 노 진 명 이사장 

“기술은 정직한 것입니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순수영역이지요”

건설기술, 삶의 만족도 높이고 생명 수호하는 절대적 가치 ‘인정’
건설엔지니어링 외길 인생 ‘도화 맨 42년’… 상하수 기술력 독보적

“이제 시공중심 벗어나 엔지니어링이 선도하는 건설시장 정착해야”
“이제 시공중심 벗어나 엔지니어링이 선도하는 건설시장 정착해야”

“기술은 정직한 겁니다. 진실과 정의가 바탕이 되지 못할 때 결국 진정한 성공은 찾아오지 않습니다. 순간의 고통을 감내하고 기다리는 것이야말로 엔지니어링이 지켜야 할 최우선 덕목이자 가치입니다.”

5월 인물탐구의 주인공 건설엔지니어링공제조합 노진명 이사장의 평소 엔지니어 철학이다.

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 엔지니어링 기업에 입사, 2022년 5월 현재 만 42년 건설엔지니어링 외길을 걷고 있는 국내 최고의 상하수 분야 전문가 노진명 이사장.

졸업 후 모두들 시공업체로 들어가 잘들 나가고 있을 때 그는 열악한 엔지니어링 시장에 남아 건설인생을 시작했다. 그가 선택한 회사는 오늘날 국내 최대 최고의 기업, 도화엔지니어링! 그리고 이곳에서 대표이사까지 역임하고 현재 핵심 임원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과거 보잘 것 없던 시절… ADB 차관사업으로 진행된 반월공단 등 4개 공단 하수처리장 설계감리 기술력을 습득하기 위해 독일 기술진에게 배웠던 그 과정이 오늘날 한국건설의 토목기술력 결정체가 됐지요.”

지난 시절을 회상하며 만감이 교차하는 듯 그의 상기된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도 그럴것이 그러한 과정을 거쳤기에 상하수도업으로 기업을 일구고 댐 건설부터 정수장, 펌프, 하수장 등 설계감리를 패키지로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근간을 구축하고 오늘날 독보적 위치에 서 있기 때문이다.

이 분야 달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그에게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시장의 현주소를 물었다.

“고질적인 문제가 아직도 해결 안되고 있지요. 시공이 엔지니어링을 리드하는 풍토, 즉 건설산업이 시공중심으로 성장하다 보니 기술력은 뒷전이고… 광주아파트 붕괴사고 같은 초후진국형 사고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토목, 건축을 막론하고 이제 공공이 주도하는 제도적 장치가 확실히 마련돼야 합니다. 2022년 글로벌 스마트건설을 지향하는 한국건설이 이래서야 되겠습니까!”(잠시 침묵이 흐른다)

건설 전문기자 역시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시점이 아닐 수 없다.

그는 계속 강조한다.

“무엇보다도 젊은 인재들이 건설시장에 들어오게 하는 숙제는 이 시대 최대의 핵심 미션입니다. 현실에 부합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는 교육 커리큘럼으로 대폭 전환해서 미래지향 엔지니어링 부국의 미래를 보장해야 할 때입니다.”

조목조목 던지는 그의 날카로운 지적이 가슴속 깊이 폐부를 찌른다.

아울러 현재 건설엔지니어링공제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설계시장의 건전한 진흥을 위해 해결해야 할 명제를 지적한다.

즉 설계분야 공제업무를 건설엔지니어링공제조합이 수행해야 마땅한 듯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에 대한 합리적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건설엔지니어링공제조합이 설계업무 보증업무를 하지 못한다면 건진법 등 관련법의 무색함이 드러나는… 기본을 벗어난 경우 아닌가 묻습니다.”

극히 상식적인 일인 듯 한데 현실은 녹록치 않다는 것이 주변 여건이다.

그가 평소 후배들에게 강조하는 대목이 있다.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의지와 인내를 배양하고 저~ 멀리 내다보는 도전정신으로 무장하시오. 돈을 쫒는 자는 경쟁에서 이탈하게 되는 법,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인물탐구 코너에서 가장 민감한 시간~ “가정에서 노진명은 어떤 사람입니까?” 질문에 그는 야릇한 미소를 보이며~.

“지난 시절 술이 비지니스의 주요 수단이던 그 때 참 속 많이 썩였는데… 미안할 뿐이지요. 오직 ‘正直이 으뜸이다’를 강조했던 가훈을 중시하고 자식들 잘 키우고… 무한한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지요. 이제부터라도 여행도 다니고 그 동안 못다한 것 잘해야지요.”

멋쩍게 웃는 그 모습에서 토목기술자 외길인생의 순수성이 돋보인다.

인터뷰가 끝날 즈음 그는 기술자로서 자긍심은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것이라며 강조한다.

“인류의 건강을 수호하고 있는 것은 약이 아니라 건강한 물입니다. 즉, 건설기술은 곧 인간의 생명을 살려 나가는 절대적 수단이라는 사실입니다.”

건설엔지니어링은 인간 삶을 풍요롭게 하는 최적 도구이기에 그 무엇보다 우선돼야 할 핵심 정책이라는 그의 논리에 어느 누가 반론을 제기할 수 있겠는가!

글=김광년 기자 knk@ikld.kr
사진=한동현 부장 hdh@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