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씨엠엑스  이기상 대표 “국내 최초 건설 협업 플랫폼 시장 창출… 건설현장 안전 선도한다”
[인터뷰] 씨엠엑스  이기상 대표 “국내 최초 건설 협업 플랫폼 시장 창출… 건설현장 안전 선도한다”
  • 이경옥 기자
  • 승인 2022.05.23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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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검측·공정관리 플랫폼 개발… 시공자·감리자·협력업체 동시 협업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안전 관리 중요… 공사현장 복잡한 서류→디지털 전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건설기술 등록 ‘기술력’ 입증… 실시간 현장 관리·투명성 확보
◇ 이기상 대표가 자사가 개발한 콘업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경옥 기자 kolee@ikld.kr)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원인으로 감리제도 개선이 꼽힌 바 있죠. 감리자가 발주자와 시공사로부터 독립된 지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지자체의 감리 관리 기능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요. 모두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수행 방법을 바꾸는 게 맞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안전관리는 건설업계 최대 과제다. 현주소는 현장에서 스마트 검측·공정관리를 수기로 하고 있는 곳이 여전히 많다.

이런 가운데 본보는 국내 최초로 스마트 검측·공정관리 디지털 기술력을 확보한 이기상 씨엠엑스 대표를 만났다.

그는 광주 HDC 아파트 붕괴사고 같은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서라도 스마트건설로의 전환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건설현장의 투명성 확보를 통해 신뢰를 확보해야한다는 것이다. 

건축사·건축시공기술사이면서 건설법무학 박사인 이기상 대표가 스마트건설을 강조하게 된 이유는 뭘까. 그는 오랜 현장 경험을 통해 느꼈던 불편한 점을 직접 개선하고자 ‘아키엠’, ‘콘업’을 개발하게 됐다. 다음은 이기상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2016년 국내 첫 스마트감리 지원앱 ‘아키엠’을 개발했다.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나.
▲ 가장 큰 변화라면 ‘콘업’을 출시한 것이다. 아키엠을 더 발전시켜 4차 산업 혁명기술인 클라우드 기반 동시공학적 비대면 건설협업플랫폼 ‘콘업’을 2020년 5월 국내 최초로 개발·출시했다. 
‘아키엠’은 2020년 4월 사용자 1만명을 돌파하면서 전국 건축사사무소 감리자 필수 앱이 됐다. 이를 통해 국내 최초 건설협업플랫폼 시장을 창출했다고 생각한다. 

- 콘업까지 개발하게 된 계기는.
▲ 건설산업의 공사 관리 수준이 30년 전과 비교해서 달라진 것이 없었다. 이대로는 도저히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감리앱을 먼저 개발하게 됐고, 그 후 협업의 필요성을 느껴 콘업까지 개발했다. 
2018년 12월 건설현장의 모든 검측 서류의 작성과 허가청 제출이 의무화됐다. 이 서류는 법적 서류로, 사용 승인 필수 서류임에도 불구하고 작성 방식은 수기식이다.
더 큰 문제는 이 서류 목록에 공사 사진, 시공 동영상도 포함돼 있다. 결국 공사 현장의 복잡한 서류를 디지털 전환해 서류 작성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는 솔루션 업체의 등장은 필연적이며 큰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바로 이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 콘업이다. 국내 최초 건설협업 플랫폼이기도 하다.

- 협업플랫폼 ‘콘업’은 아키엠과 어떤 차이점이 있나.
▲ 콘업과 아키엠은 모바일 기반 Saas형(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시스템이다. 
아키엠이 스마트감리를 지원한다면 콘업은 감리·CM, 종합건설, 발주·시행, 전문공사 등 동시협업이 가능한 협업플랫폼이다. 국내 건설회사, 감리회사, 발주자 소속 모든 기술자(9만개 177만명)가 사용할 수 있다.
콘업은 수기식 차트기록을 불편해 하던 의사가 직접 모바일 차트 시스템을 개발한 것에 비유할 수 있다. 건설현장의 모든 공사 이미지 정보, 동영상 정보, 위치정보, 공사내용, 실시간 검측체크리스트 정보의 관리가 가능한 클라우드 시스템을 갖췄다.
개념설계를 통해 건설기술자의 건설 공정단계별 검측, 기록, 관리하는 기존의 수기식 방법 자체를 모듈화해 모든 공사 이미지 정보, 위치정보, 공사내용, 검측체크리스트 정보의 리얼타임 관리가 가능하다.

- 최근 건설연 스마트건설기술로 아키엠과 콘업이 등재됐다. 
▲ 3월에 아키엠과 콘업 모두 스마트건설기술로 등록했다. 아키엠과 콘업은 국내 최초로 수기식 하드카피 공사 관리 방식과 PC 기반 업무패턴을 모바일 기반 Saas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전환시킨 혁신적 서비스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국내 최초 건설공사 시공자와 감리자간 양방향 협업시스템 기능을 구현하며, 건설공사 시공자와 협력업체 간 정확한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제공한다. 유기적인 협업시스템 측면의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현장 불일치 요인을 제거하고, 잠재적 부실공사 해소는 물론 업무 고품질화·생산성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 

- 광주 사고를 비롯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으로 건설 현장의 안전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 스마트 검측 업무는 이제 필수적이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서울시설공단, 한라, 한양, CJ대한통운 건설부문, 하우빌드,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동원건설산업, 벽산엔지니어링, DL이앤씨, 건원엔지니어링 등은 이미 콘업을 적용하고 있다. 
향후에도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최근에는 조달청 우수제품으로도 지정됐다.  

- 사고 예방에도 효과가 있을 것 같다.
▲ 감리자가 제대로 일을 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검측 기록 밖에 없다. 그 기록을 디지털로 남겨둘 수 있다는 점에서도 공사 현장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 실제 사용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 만족도가 매우 높다. 아키엠은 2020년 판매액 33억원을 돌파해 구독형 감리어플리케이션 포지셔닝에 성공했다.  대형건설사들은 콘업을 적용하고 있다.   
서류를 만드는 방식이 바뀌니까 생산성이 확 올랐다고들 한다. 오프라인 작업에 따른 공사 서류의 분실 및 파손 등이 발생되던 기존에 비해 DX(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화로 인한 공사 서류의 관리 및 분실 우려도 전혀 없다. 무엇보다 검측을 실시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 실시간 전국 단위 현장 모니터링도 가능한가.
▲ 본사가 전국 현장을 공간에 구애 받지 않고 PC,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할 수 있다. 현장의 위험사항에 대해 본사가 철저히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 보안 문제는 없는가.
▲ 모바일로 관리할 수 있어 2차 인증·생체 인증 등이 가능하다. 혁신적 보안이 가능하다. 공사 기록을 실시간 관리할 수 있고, 내부적으로 보안도 철저하다. 문서로 하던 것을 디지털 데이터로 기록하게 돼 검측 부분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 타 협업툴과 콘업의 차별성이 있다면.
▲ 씨엠엑스만의 독창성 및 차별성이 있다. 건설현장 출신 직원 및 건축 전공 직원들이 다수여서 현장의 업무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구현할 수 있는 기술자들이 포진돼 있다. 
콘업은 실제 현장에서 발생되는 업무 그대로를 데이터화해 구현했다. 공사일지, 감리일지 작성·보고, 검측서·자재검수·콘크리트타설계획서 요청 및 통보(재검측 포함), 건축주 제출 문서 간편 작업, 안전관련 서류를 제공한다. 도면 공유를 통한 건설현장의 품질관리를 구현하고, 서류의 전자보고·결재 체계를 구현해 문서의 책임 소지를 구분했다. 추후 건설 소송용 자료를 장기적으로 보관해 필요시 언제든 확보할 수 있다. 

- 올해 매출 목표는.
작년에 매출 20억을 달성했다. 올해는 3배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뛰려고 한다. 건설현장에 꼭 필요한 플랫폼인 만큼 안전의 중요성을 알려가고 싶다. 

- 향후 계획은.
▲ 원도급사·협력사·감리사·시행사 협업 구조 기반이 갖춰진 국내 유일 플랫폼인 콘업은 실제 건설 사업이 이루어지는 분야의 담당자들이 협업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향후에도 건설 현장의 안전 관리를 위해 콘업을 지속 개발해나갈 계획이고, 범용적인 시스템인 ‘플랫폼’ 개념을 구축해 시장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누적 현장 2만개 이상, 전국 건설 건축물의 중요 공정 검측 정보의 DB화로 향후 건축물의 공사관계자 성실도, 건축물 내구성능, 노후도 결함상태를 분석 가능한 DX 데이터 130만건(문서 30만 건, 사진동영상 100만 건)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건설 빅데이터 기업으로 발전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씀은.
▲ 대한민국 건설 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기본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이 곧 불신을 불러왔다. 
건설 현장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 콘업이 건설현장의 투명성과 신뢰성 확보에 디딤돌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