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비상대책 마련…한전 "줄일 거 다 줄인다"
고강도 비상대책 마련…한전 "줄일 거 다 줄인다"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2.05.1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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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그룹사, 경영위기 타개 위한 비상대책 본격 추진
한전 및 전력그룹사 사장단, '긴급 비상대책위원회' 개최
6조원 이상 고강도 자구 노력 및 경영 전반 혁신 단행
한국전력(대표이사 사장 정승일)과 발전자회사 등 전력그룹사 사장단이 18일 서울 한전 아트센터에서 '전력그룹사 비상대책위원회'를 긴급 개최했다. 한전, 한국수력원자력,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동서발전, 남부발전,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DN 등 11개 사가 참석했다.
한국전력(대표이사 사장 정승일)과 발전자회사 등 전력그룹사 사장단이 18일 서울 한전 아트센터에서 '전력그룹사 비상대책위원회'를 개최했다. 한전, 한국수력원자력,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동서발전, 남부발전,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DN 등 11개 사가 참석했다.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한전과 전력그룹사가 경영 위기 타개를 위한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전력(대표이사 사장 정승일)과 발전 자회사 등 전력그룹사 사장단은 18일 서울 한전 아트센터에서 '전력그룹사 비상대책위원회'를 긴급 개최했다.

1분기 한전 영업손실은 7조8000억원에 달한다. 2021년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적자로, 분기별 영업손실로 보면 역대 최대 규모다.

회의는 글로벌 연료가격 급등과 러시아·우크라 전쟁 장기화 등으로 촉발된 엄중한 경영위기 상황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전력그룹사는 향후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각 회사별로 고강도 자구노력과 경영혁신 등 비상 대책을 함께 추진하고 결과도 주기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전력그룹사는 "약 6조원 이상의 재무개선을 목표로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료비 절감을 위해서 발전사 유연탄 공동구매 확대, 발전연료 도입선 다변화 등으로 다각적인 전력 생산원가 절감 방안이 추진된다. 장기 계약 선박의 이용 확대, 발전사간 물량교환 등으로 수송·체선료 등 부대비용도 줄인다.

출자지분 매각도 추진된다. 전력그룹사는 보유 중인 출자 지분 중 공공성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지분 외 모든 지분의 매각을 추진한다.

한국전력기술 지분을 일부 매각(4000억원, 14.77%)하고, 2015년 한전과 KT, 현대자동차그룹 등이 공동 출자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지분도 매각한다. 한전KDN 등 비상장 자회사 지분도 정부와 협의, 상장 후 매각을 추진한다.

'매각 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 하, 부동산 매각도 조기 착수한다.

의정부 변전소 부지 등 한전 보유 부동산 15개 소(3000억원) 및 그룹사 보유 부동산 10개 소(1000억원)의 즉시 매각을 추진한다. 기타 사용 중 부동산은 대체시설 확보 등, 제약요인 해소 후 추가 매각을 진행한다.

해외사업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운영·건설 중인 모든 해외 석탄발전소의 매각을 포함한 해외사업 재편을 추진한다. 필리핀 세부·SPC 합자사업, 미국 볼더3 태양광의 연내 매각을 추진하고, 해외 석탄발전소도 단계적 철수하고 일부 가스 발전사업 매각도 검토할 계획이다.

안정적 전력공급 및 안전 경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고강도 경영 혁신도 나선다. 투자사업 시기 조정, 경상경비 30% 긴축 등 강도 높은 비용절감을 추진한다. 하동 1~6호기 보강사업(1조2000억원)등 투자사업을 이연하고, 업무추진비 등 경상경비 축소, 발전소 예방정비 공기단축 등으로 비용(1조4000억원)을 줄인다.

재무상황 정상화 시까지 정원 동결 원칙도 세웠다. 과감한 조직·인력 운영 효율화 및 최적화 방안을 마련하고 전력그룹사간 유사·중복 업무도 재검토 후 통합한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전기요금 부담 완화 등 국민 편익이 증진될 수 있도록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경영 전반의 과감한 혁신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이 전력그룹사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이 전력그룹사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