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혁신기업] 엔라이튼, “에너지를 모아 그 이상의 가치로”
[에너지혁신기업] 엔라이튼, “에너지를 모아 그 이상의 가치로”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2.05.16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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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기평, ‘한국에너지중소혁신기업협회 출범’ 에너지 생태계 변화의 장
엔라이튼, 발전왕·발전왕 비즈 등, 에너지 IT 플랫폼 선두 기업
IT기술력·금융솔루션으로 태양광 발전 ‘통합 서비스’ 제공
박사 등 에너지 전문 인력 대거 포진···충전왕·VPP·DR 등 신사업 확장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탄소중립 정책 성공과 에너지 신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와 관련 업계가 눈 여겨봐야 할 점을 단연 기술력이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4월 에너지혁신기업의 성장 지원을 위한 ‘제4차 에너지혁신기업 연대협력포럼’을 개최하고, 에너지 신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에너지 혁신기업들은 ‘한국에너지중소혁신기업협회’를 출범했다.

한국에너지중소혁신기업협회는 앞으로 에너지혁신기업 간 민간 협력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에너지혁신기업들은 올 한해 기술력을 기반으로 신 사업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국토일보는 ‘에너지생태계를 변화시키는 혁신 주역은 에너지혁신기업’이라는 권기영 에기평 원장의 생각에 공감, 혁신기업들의 기술력과 올해 사업 방향 등을 보도한다. 

엔라이튼 김병상 CTO(최고기술경영자)가 서울 서초구 엔라이튼 본사에서 사진포즈를 취했다.
엔라이튼 김병상 CTO(최고기술경영자)가 서울 서초구 엔라이튼 본사에서 사진포즈를 취했다.

■ 엔라이튼(주)

엔라이튼(ENlighten)(주)는 혁신적인 IT 기술 역량과 금융 솔루션을 바탕으로 다양한 에너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대 에너지 IT 플랫폼 기업이다.

엔라이튼의 슬로건은 ‘More Energy, More Powerful’이다. 사람과 에너지를 연결하고 IT 기술력을 기반으로 에너지 관련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제공, 새로운 미래 에너지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의지가 담겼다.

엔라이튼은 발전소 설립에 필요한 금융자문(PF) 및 운영관리(O&M),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RE100 솔루션, 전력중개사업, 통합발전소(VPP), 연료전지, 전기차 등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서비스 가치를 제공한다.

엔라이튼의 ‘맨 파워(Man Power)’도 주목된다. 엔라이튼은 에너지, IT, 금융 등 다양한 분야 140여 명의 인력으로 구성됐다. 전기공학, 전력경제, 정보통신, 네트워크 관련 박사 등 다방면의 전문가들이 에너지 혁신에 몰두하고 있다.

엔라이튼의 기술력을 책임지고 있는 김병상 CTO(최고기술경영자)를 만났다. 

엔라이튼 김병상 CTO가 자사의 기술력을 소개하고 있다.
엔라이튼 김병상 CTO가 자사의 기술력을 소개하고 있다.

-국내·외 실적과 기술력이 다양하다.

▲엔라이튼은 태양광 발전사업자를 위한 B2C, B2B 토털서비스를 제공한다. ‘발전왕’ 및 ‘발전왕비즈’는 국내 최초로 지역별 발전시간 비교데이터, 발전소 이상 여부를 실시간으로 탐지할 수 있다.

이 플랫폼은 사업자가 소유한 발전소의 예상 수익까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설계된 장점이 있다.2022년 4월 기준 1만3000개 소 이상의 발전소가 연동된다. 국내 단일 서비스 기준, 등록 설비용량 1위를 자랑한다.

엔라이튼의 발전량 예측 기술도 자랑할 만 하다. 전력거래소의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제도 실증사업’에 공식 합격한 이후 ‘태양광 발전량 예측 시스템’, ‘발전소 이상 진단 방법’ 특허를 취득하며 국내 최대 빅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예측력을 기반으로, 4월 기준 누적 자원 400MW를 달성했다.

국내·외적 이슈인 ‘RE100’과 관련해서는 영국의 탄소 공개 프로젝트(CDP)의 국내 1호 파트너사, 국내 1호 직접 PPA 재생에너지 전기공급사업자, 국내 1호 K-RE100 REC 거래실적을 자랑한다. 실제로 SK 그룹사(통신, 건설, 에너지), 스위스 투자은행 등 대규모 파트너십 및 이행 계약도 체결했다.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글로벌 ICT 미래 유니콘’ 선정, 산업통상자원부 ‘전력데이터 신서비스 개발’ 대상(장관상) 수상,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 ‘2021 기술혁신형 에너지 강소기업(Inno-Biz)’ 선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벤처 및 중소기업 활성화 유공’ 장관 표창 등 수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영국 정부가 지원하는 ‘2020 한·영 테크 로켓쉽 어워드(Tech Rocketship Award)’ 최종 우승도 차지했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최초로, 세계적으로 엔라이튼의 ICT 미래 기술력을 확인한 쾌거다. 지난해 3월 시리즈 C 투자 유치로, 현재까지 누적 33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현재 시리즈 D 투자 유치를 준비 중이다. 

엔라이튼의 발전왕 애플리케이션. 국내 최초로 지역별 발전시간 비교데이터, 발전소 이상 여부를 실시간으로 탐지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돼 있다.
엔라이튼의 발전왕 애플리케이션. 국내 최초로 지역별 발전시간 비교데이터, 발전소 이상 여부를 실시간으로 탐지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돼 있다.

-글로벌 경쟁(중국 등)이 불가피하다.

▲어떤 사업이든 국제 경쟁력이 생존의 필수다. 특히 중국과 같은 경쟁국가의 태양광 기자재 보급 가격경쟁력은 국내 기업이 따라가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엔라이튼이 집중하고 있는 에너지 IT 기술 및 플랫폼적인 관점으로 판단하면, 국내·외적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엔라이튼은 단순히 발전소 트랙레코드(하드웨어)를 넘어 분산된 에너지의 통합화를 추구한다. 즉 분산 자원의 공급과 수요를 잇는 거대한 에너지 플랫폼은 단순히 태양광 발전소의 보급만이 전부가 아니란 의미다. 분산된 자원의 지역적, 시간적 특성을 고려한 정확한 예측과 그것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비즈니스들에 적시에 최적의 품질로 제공해주는 고도화된 서비스의 영역이다. 이 부분은 엔라이튼이 강점을 가진다. 

-태양광을 시작으로 금융, 전기차 등 업역 확대가 주목된다.

▲장기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소 부지의 선정, 금융, 기자재 유통을 기반으로 태양광 통합 비즈니스를 시작했지만, 엔라이튼의 목표는 분산된 자원을 P2P로 거래할 수 있는 VPP 플랫폼 기반으로 기존의 에너지 시장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전기차 앱 ‘충전왕’을 통해 전기차 사용자 대상으로 최저가 충전요금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위한 충전소를 자체적으로 설치하는 등, 에너지 신사업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 DR(수요자원)이나 연료전지(FC), 에너지 관리시스템(EMS) 등의 비즈니스도 지속 확대한다. 이커머스(E-Commerce)를 필두로 한 O2O(온라인·오프라인 결합)는 결국 에너지 시장에도 적용될 것이다. 기존의 독점적 오프라인 시장은 초 단위 거래가 가능한 공유 온라인 에너지 시장으로 확대될 것이며 이에 준비 중이다. 

-새 정부 에너지 정책 방향의 변화가 예상된다. 바라는 점은.

▲윤석열 정부는 에너지 시장 기능 정상화라는 기본방향 아래 5대 중점 과제를 제시했다. 골자는 미세먼지 감소를 위해 석탄발전소를 줄이고 전력 시장 내 민간기업 참여 확대다. 석탄발전소를 대체하기 위한 재생에너지 시장 확대를 기대할 수 있으며, 전력의 민간 판매 장려로 재생에너지 전기 공급 사업자의 비즈니스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 효과(과도한 예비력 계약 등)를 최소화하고, 재생에너지를 계통에 확대하기 위해서는 실시간 전력시장제도, 재생에너지 중앙급전발전화 등 VPP 시장 제도, 예측 수요를 효율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ICT 기술이 핵심이다. 에너지 시장의 융·복합화, 계통 확대를 제도화하는 정책을 지속 펼쳐 주길 바란다. 

-에너지중소혁신기업협회가 출범했다. 어떤 장점이 있을까. 

▲에너지혁신기업의 성장을 위한 협력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협회를 통해 많은 에너지혁신기업들이 정례적으로 교류하고 서로 협업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민간 차원의 혁신 주역 간의 소통과 협력의 장이 될 것이며, 에너지의 공급과 수요 및 거래의 다양한 사업 주체들이 실현 가능한 탄소중립과 디지털 혁신방안을 공유하는 논의의 장이 되길 바란다.

- 에너지 분야도 대기업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스타트업의 경쟁력은 결국 차별화된 기술력과 빠른 속도의 적응력이다. 엔라이튼은 사업을 시작한 이래 수많은 1호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가보지 않은 길을 만들어서 가고 방향이 맞으면 일단 뛰고 본다’는 의지다. 발전왕도 이와 같은 생각에서 탄생했고 전력중개 예측시스템도 누적 400MW를 달성했다. 다른 관점에서 판단하면,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대기업과는 경쟁이 아닌 상생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많은 경우 대기업은 주로 RE100이나 EMS와 같은 자사의 에너지 정책이나 효율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로 필요로 하는 것을 상생, 보완하는 협력관계로 성장할 것이다. 

-올해 사업 계획과 목표는. 

▲주요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고, 현재 확보한 고객과 미래 고객이 엔라이튼의 서비스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세부적으로 에너지 플랫폼 ‘발전왕’ 내 등록 설비용량을 현재 2GW 이상에서 5GW로 확대할 계획이다. 발전사업자를 위한 서비스 외 발전사업을 하려는 고객을 위한 서비스도 지속 출시할 예정이고, 전력중계 참여 용량도 700MW를 목표로 한다. 

엔라이튼이 금융자문(PF)과 운영관리(O&M) 시행한 태양광발전소.
엔라이튼이 금융자문(PF)과 운영관리(O&M)를 시행한 태양광발전소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