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림, 예술작품과 건축공간의 만남 ‘메타갤러리 루나’서 ‘빛의 메시지’ 전달… 사회적가치 창출 앞장
희림, 예술작품과 건축공간의 만남 ‘메타갤러리 루나’서 ‘빛의 메시지’ 전달… 사회적가치 창출 앞장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2.05.1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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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혜자 화백 회화 및 작품기법․삶의 철학 ‘메타갤러리 루나’서 ‘한눈에’… 6월 30일까지

개관 첫 전시회, ‘빛의 화가’로 알려진 방혜자 화백 기획전 개최
가상공간서 예술작품 감상하고 이해하는 새로운 형태 전시 제안

메타갤러리 ‘루나(Luna)’ 홈페이지 초기화면.​​​​
메타갤러리 ‘루나(Luna)’ 홈페이지 초기화면.​​​​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글로벌 건축설계 및 CM·감리업체 (주)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희림)가 메타갤러리 루나(Luna)에서 건축적 체험과 예술작품 감상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전시회를 개최,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전시회로 사회적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는 희림건축은 개관 첫 전시회로 ‘빛의 화가’로 알려진 방혜자 화백의 기획전을 오픈했다.

무엇보다도 메타갤러리 루나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예술에 대한 관심을 충족시키고자 예술작품의 테마와 일체가 되는 전시관을 구축, 관람객이 가상공간에서 전시장을 여유롭게 거닐며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깊이 있게 이해하며 관조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전시를 제안한다.

방혜자 화백 기획전 전시관.
방혜자 화백 기획전 전시관.

실제 미술관을 방문한 듯, 사이트에 접속한 관람객은 섬 위에 건축된 메타갤러리 루나 건물을 맨 처음 만나게 된다. 또한 보름달의 형상을 한 우주정거장같은 건축의 내부로 인도돼 전시장 입구로 들어온다. 우주 공간의 비행 후 도착하게 되는 갤러리 건물은 바다 위의 섬에 건축되어 저녁 햇살을 받으며 금색으로 반짝이며 그 내부 공간에 전시 된 방혜자 화백의 ‘빛의 메시지’전과 조화를 이룬다.

최근 들어 수 많은 작품들이 온라인을 통해 쏟아져 나와 대중들은 원치 않아도 매일 예술작품들을 접하게 됐으며,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점점 더 새롭고 신선한 이미지, 자극적인 이미지를 찾게 됐다. 이러한 대중적인 유행과 세태에 휩쓸리지 않고 평생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예술가 방혜자 화백의 예술 세계는 오히려 낯설게 느껴진다.

한국에서보다 프랑스에서 더 널리 알려진 방혜자 화백의 회화 작품 4점이 스테인드글라스로 제작돼 2022년 5월 세계문화 유산인 프랑스의 샤르트르 대성당 종교 참사실에 설치됐으며, 올 하반기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설치될 작품의 제목은 빛의 메시지로, 빛은 생명으로, 생명은 사랑으로, 사랑은 평화로 이어지는 선환 순환을 반복한다는 작가의 철학을 담고 있다.

방혜자 화백은 어린시절 우연히 보았던 아름다운 빛에 매료돼 빛의 탐구를 통해 ‘나’를 찾아가는 작업을 해왔다. 그러한 그녀의 예술적 여정은 곧 인간의 근원에 대한 탐구이며, 우주, 자연과 생명 등 궁극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숭고함을 찾아 떠난 여행이었다. 전시공간을 디자인한 희림건축은 방혜자 화백의 작품 감상에 최적화된 전시공간을 구축하기 위해 고대 건축 판테온을 모티브로 신비로운 빛의 공간을 구축했다. 관람객은 작가가 소망했던 것처럼 ‘빛 속을 거닐며’ 작품을 감상하는 체험을 온라인상에서 할 수 있다.

빛을 그렸던 수 많은 예술가들과 달리 방혜자 화백이 독창적인 것은 빛의 생명력과 마음의 빛에 주목했다는 점이다. 작가는 빛은 우주의 근원이자 시초이며, 모든 원자에 존재하는 빛에는 생명이 깃들어 있다고 보았다. 미묘한 빛의 움직임을 생명으로 보았고 그러한 빛의 생명력을 화폭에 담았다. 작가는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공허함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내면의 빛에 시선을 집중하고 삶의 실상과 세상의 참모습을 깨닫기 권하고 있다.

최근 타계한 시인 김지하는 방혜자 화백의 작품에서 “칠흑 어두움 속에서 장엄한 새 우주의 빛이 창조되고 있다”며 후천개벽을 그린 방혜자 선생을 ‘새로운 사람, 신래자(新來者)’로 표현했다. 시인 김지하, 소설가 박경리, 박완서, 최인호 등 문학가들과 친분이 두터웠던 그녀는 한국에서보다 프랑스에서 더 존경받는 예술가로 프랑스의 콩쿠르상 수상 시인 샤를르 줄리에는 방혜자 화백에게 헌시를 바치기도 했다.

한편 빛에 대한 탐구에 평생을 바쳐온 방혜자 화백의 사상이 담긴 회화 40여점과 스테인드글라스 모형, 그녀의 작품기법, 삶과 철학을 메타갤러리 루나에서 6월 30일까지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