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골프단 승승장구… 성장스토리 동부건설과 닮았다
동부건설 골프단 승승장구… 성장스토리 동부건설과 닮았다
  • 이경운 기자
  • 승인 2022.05.1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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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연 선수 KLPGA 개막전 우승, 조아연 선수도 우승컵 '번쩍'

시평 15단계 오른 21위… 사업다각화·HJ중공업 인수 등 시너지
동부건설 골프단 조아연 선수.
동부건설 골프단 조아연 선수.

동부건설 골프단 소속 선수들이 올 시즌 열린 5개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성장 스토리가 동부건설과 닮아있어 눈길을 끈다.

화려한 등장 이후 오랜 침묵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정진한 끝에 재도약의 기회를 잡아 최고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다.

12일 동부건설골프단에 따르면 조아연 선수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킹스데일CC(충북 충주)에서 열린 제8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해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 데뷔 시즌 2승을 올리며 박현진, 임희정 프로를 제치고 신인왕을 거머쥔 조 선수는 동부건설에 새롭게 둥지를 튼 후 2년 7개월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앞서 장수연 선수도 지난달 7일부터 10일까지 제주롯데스카이힐CC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6년 만에 같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장 선수는 이 대회에서만 2번 이상 우승한 유일한 선수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특히 개인 통산으로는 2017년 9월 KLPGA 챔피언십 이후 4년 7개월 만에 통산 4승을 달성하며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동부건설 골프단은 시즌 개막 이후 5번의 대회에서 2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골프 명가로써의 자부심을 지켰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두 선수의 스토리는 골프단을 운영하는 동부건설의 역사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더욱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969년 1월 24일 미륭건설로 시작한 동부건설은 연이어 수주 낭보를 전하며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안팎을 넘나들었다. 2001년에는 9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건설경기가 악화되며 암흑기를 맞았다. 결국 2015년 1월 기업 회생절차를 개시한 후 동부그룹을 떠나 2016년 6월 키스톤에코프라임에 인수됐다.

동부건설은 피인수 이후 본격적인 재도약에 나서기 시작했다. 2016년 10월 법정관리 졸업 이후 허상희 총괄부사장(現대표이사 부회장)의 지휘 아래 부실사업을 털어내고 공공공사를 필두로 수주고를 늘려나갔다.

동부건설은 2016년 매출 5855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을 거둔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매출 1조 1449억원, 영업이익 612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조달청 발주 공공공사 수주실적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허 부회장은 2019년 3월 대표이사에 오른 뒤 동부건설을 정상급 건설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집중했다. 그 결과 동부건설은 국토교통부가 해마다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2017년 36위에서 2020년 21위로 급등했다. 신용등급도 D등급에서 BBB 등급까지 상승했다.

동부건설은 장기 성장을 위해 포트폴리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2020년 12월 도시정비사업인 종광대2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대형 건설사를 제치고 시공권을 따낸데 이어, 이달 4일에는 전주 서신동 1·2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작년 1윌에는 서울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는 등 수도권과 지방을 넘나들며 수주고를 쌓아가는 중이다.

캄보디아 홍수피해 저감사업, 라오스 메콩강변 종합관리사업 등 해외사업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는 한편 hy논산공장 등 산업플랜트 사업에서도 확장세에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HJ중공업(前한진중공업)과의 시너지도 기대해볼 만한 부분 중 하나다. 자체 브랜드 '센트레빌'과 지방에서 인지도가 높은 HJ중공업의 '해모로'가 더해진다면 국내 건설 시장 전반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노려볼 수 있다. 양사 모두 공공공사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경쟁력 강화도 기대된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건설경기 악화 속에서도 원가절감과 새로운 먹거리 발굴 등 노력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재무역량과 공사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질적으로 우수한 수주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