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식 따라 몸값도 천차만별’ 노후주택 많은 지역에 선보이는 새 아파트 ‘강세’
‘연식 따라 몸값도 천차만별’ 노후주택 많은 지역에 선보이는 새 아파트 ‘강세’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2.05.1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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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5년 이하 새 아파트 가격, 10년 초과 아파트 대비 2.8억 높아
기존 형성된 풍부한 생활 인프라에 단지 내 최신 특화 설계 등 강점

‘영통 푸르지오 트레센츠’ 투시도.
‘영통 푸르지오 트레센츠’ 투시도.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노후 아파트 밀집지역 속 신규 단지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노후 아파트와의 가격 격차가 벌어지며 양극화가 한층 깊어지는 모양새다. 지역 내 새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가 끊이지 않는 만큼 단지의 몸값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10일 기준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올해 4월 전국의 5년 이하 새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가격은 9억6,480만원으로 집계됐다. 동월 10년 초과 노후 아파트(6억8,224만원)보다 약 2억8,000만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노후 아파트 비율이 전체의 약 78%인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경우, 4월 기준 새 아파트와 노후 아파트의 가격 차이는 무려 4억1,600만원 가량 벌어졌다. 현재 영통구에서는 ‘광교 중흥S클래스(2019년 5월 입주)’가 가장 높은 평당(3.3㎡)가(4,993만원)를 형성하며 지역 시세를 견인하고 있다. KB부동산시세 자료에 따르면 5월 기준 해당 단지 전용면적 84㎡의 매매가 시세는 17억원으로, 5억원 중후반 대에 형성됐던 분양가 대비 10억원 이상이 뛰었다.

또한 노후 아파트 비율이 전체의 약 86%에 달하는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의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2021년 3월 입주)’의 평당 시세는 4,537만원으로, 인근 도보 거리에 자리한 ‘철산 푸르지오 하늘채(2010년 2월 입주)’의 시세(3,435만원)와 약 1,000만원 가량의 차이가 벌어졌다.

업계는 최근 몇 년 간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신규 단지가 분양되고 있지만, 새 아파트의 가격 상승 등이 가팔라 입주시점에는 기존 아파트의 매매가를 넘어서는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후 아파트 밀집지역의 경우 주변으로 교통부터 학군, 생활 등 다양한 인프라가 이미 마련된 동시에 세대 내 최신 특화 설계가 도입돼 주거 편의성이 높다는 점이 큰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이렇다 보니 분양시장에도 관심이 뜨겁다. 올해 1월 서울 강북구 일원에서 분양한 ‘북서울자이 폴라리스’는 295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157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34.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동안 공급 가뭄이 극심했던 서울에서 분양한 새 아파트인 만큼 단기간 높은 관심을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강북구의 경우 5년 이하 새 아파트는 전체 물량의 단 3.95%에 불과하다.

또 같은 달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일원에서 분양한 ‘안양 어반포레 자연&e편한세상’의 경우 214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939건이 접수돼 18.41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만안구 역시 새 아파트 비율은 전체의 약 6.87%로 희소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노후 아파트가 즐비한 지역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는 기존 단지에서 찾아보기 힘든 내부 설계와 커뮤니티 시설 등이 도입돼 분양과 동시에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특히 기존 생활 반경을 벗어나고 싶지 않은 주민들의 갈아타기 수요가 많은 만큼 올해 분양 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도 한동안 공급이 뜸했던 지역에서 새 아파트가 공급돼 주목받고 있다.

대우건설이 경기 수원시 영통구(노후 비율 약 78%) 망포6지구 내 공급하는 ‘영통 푸르지오 트레센츠(A1블록)와 영통 푸르지오 파인베르(A2블록)’는 16일(월) 특별공급 청약을 시작으로 17일(화) 1순위 해당지역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영통 푸르지오 트레센츠(A1블록)는 지하 3층~지상 24층, 13개 동, 전용면적 84㎡와 105㎡로 796세대, 영통 푸르지오 파인베르(A2블록)는 지하 3층~지상 22층, 11개 동, 전용면적 84㎡와 105㎡로 770세대 총 1,566세대의 대규모 브랜드 타운으로 구성된다. 인근의 수인분당선 망포역을 통해 판교까지 40분, 강남까지 50분대에 이동할 수 있어 출퇴근이 편리하다. 세대당 1.5대의 넉넉한 주차 공간과 지하주차장에서 바로 세대로 진입할 수 있는 설계로 입주민의 편의성을 높였으며 전 세대에 현관창고, 안방 드레스룸 등 넉넉한 수납공간이 조성된다.

GS건설은 지난 6일(금) 충청북도 제천시(노후 비율 약 81%)의 미니복합타운 D1블록에 들어서는 ‘제천자이 더 스카이’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7층, 5개동, 전용면적 79~112㎡ 총 71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특히 단지는 제천시가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하는 27만7,400여㎡ 규모의 공공택지지구인 ‘제천 미니복합타운’에 들어서며, 미니복합타운 내에는 공동주택, 공공청사, 업무복합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이 조성될 계획이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