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화 빨라지는 ‘지방 아파트’, 입주도 없어…희소성에 상품성 더한 신규 분양 단지, 몸값 상승폭도 커
노후화 빨라지는 ‘지방 아파트’, 입주도 없어…희소성에 상품성 더한 신규 분양 단지, 몸값 상승폭도 커
  • 이경옥 기자
  • 승인 2022.04.2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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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外 지방 입주 20년차 노후 아파트 비율 51.56%... 최근 입주물량도 급감
입주 물량 감소 상황 속 희소성과 상품성 두루 갖춰 인기몰이 중인 신규 단지

수도권 외 지방 아파트의 노후도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실제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수도권 외 지방의 입주 20년 이상 노후 아파트 비율이 올해 들어 51.56%까지 높아졌다. 전체 아파트 00만 4,946가구 가운데 309만 6,113가구가 입주 20년을 넘어섰다.

이에 따란 노후주택 비율이 높은 지방에 공급되는 신규 분양단지에 이목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새 아파트의 양적인 희소성을 비롯해 최신 트렌드의 평면설계와 커뮤니티 등 질적인 희소성도 함께 부각됨에 따라 지역 내 대기수요와 갈아타기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후비율의 상승폭도 매년 커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 2018년(47.93%)부터 2019년(48.43%)까지 0.5% 상승했던 노후비율은 △2020년 0.55%(48.43% → 48.97%) △2021년 1.18%(48.97% → 50.15%) △2022년 1.41%(50.15% → 51.56%)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노후 아파트의 비율이 증가한 주요 요인은 바로 부족한 신규 아파트 공급이다. 수도권 외 지방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 2018년 23만 3,509가구 이후 해마다 급감하고 있다. 2019년 21만 131가구가 입주했으며, 2020년에는 17만 1,676가구로 물량이 크게 줄었다. 지난 해의 경우, 2013년(11만 7,481가구)이후 최저치인 12만 1,386가구만 입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노후 비율은 매년 높아지고 있지만 공급이 줄어들면서 지방의 갈아타기 수요 및 대기수요 등 새 아파트 관심 수요가 급증한 상황이다”라며 “이들 지역에서 공급되는 새 아파트는 최신 트렌드의 평면설계 및 커뮤니티 등 상품적으로도 높은 희소성까지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내 랜드마크 도약 가능성이 부각됨에 따라 투자수요까지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공급된 새 아파트의 가격은 실제로도 노후비율이 낮은 지역보다 큰 상승폭을 보였다. 충북 제천(60.44%)∙강원 속초(61.23%)∙경북 구미(51.78%) 등 노후 아파트 비율이 50%를 넘긴 82개 시군구의 입주 5년 이하 새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최근 3년 간 1,187만원에서 1,738만원까지 올랐다. 46.41%가 상승한 것이다. 반면, 노후 아파트 비율이 50% 이하인 80개 시군구의 새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동기간에 1,087만원에서 1,482만원으로 36.33%만 상승했다.

이처럼 새 아파트의 몸값 상승 기대감까지 대두되면서, 이들 지역의 신규 분양단지 분양에는 수만 명이 몰리기도 했다. 입주 20년 이후 노후 아파트 비율이 69.19%에 달하는 전북 익산에서는 지난해 12월 분양한 ‘익산자이 그랜드파크’가 845가구 모집(특공 제외)에 3만 8,912개의 1순위 통장을 접수 받아 평균 경쟁률 46.05대 1로 지역 역대 최다 1순위 접수건수 및 최고 경쟁률을 경신했다.

경남 창원(55.40%)에서 지난해 12월 분양한 ‘창원 두산위브 더센트럴’도 214가구(특공 제외) 모집에 1만 6,830개의 1순위 청약이 몰려 78.64대 1을 기록했고, 충북 청주(51.04%)에서 올해 2월 분양한 ‘더샵 청주 그리니티’에도 780가구(특공 제외) 모집에 1만 1,704명이 청약해 15.01대 1의 평균 경쟁률로 전 타입 마감됐다.

건설사들은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신규 아파트 공급에 한창이다.

노후 아파트 비율이 60.44%에 달하는 충북 제천시에서는 GS건설이 5월 ‘제천자이 더 스카이’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충북 제천시 미니복합타운 D1블록(신월동 일원)에 조성되며, 지하 4층~지상 최고 37층, 5개 동, 전용면적 79~112㎡의 아파트 총 713가구 규모다. 단지는 제천시가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하는 27만 7400여㎡ 규모의 공공택지지구인 ‘제천 미니복합타운’에 들어서며, 미니복합타운 내에는 공동주택, 공공청사, 업무복합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이 조성될 계획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전북 순천(55.87%)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트리마제 순천’을 5월 분양할 예정이다. 전남 순천시 조례동 일원에 들어서는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6층, 11개 동, 전용면적 84~264㎡의 아파트 총 2,019가구로 조성된다. 동순천IC와 순천IC가 가까이 있어 지역 내외 이동이 편리하고, 단지에서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에 KTX순천역∙순천종합버스터미널이 위치해 있어 교통여건이 우수하다.

경북 경주(56.26%)에서는 현대건설이 5월 ‘힐스테이트 황성’을 분양할 예정이다. 경북 경주시 황성동 일원에 들어서며, 지하 2층~지상 27층, 6개 동, 전용면적 84㎡의 아파트 총 608가구 규모다. 인접한 7번 국도를 통해 경주시내는 물론 포항, 울산 등 인접지역으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고, 단지 인근에 홈플러스∙경주시청∙동국대병원 등이 위치해 있어 생활여건도 잘 갖췄다.

경북 포항(55.46%)에서는 한신공영이 5월 ‘포항 한신더휴 스카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동 일원에 조성되며, 지하 4층~지상 48층, 2개 동의 주상복합으로 전용 84㎡의 아파트 328가구와 전용 84㎡의 오피스텔 21실 등 총 349가구 규모다. 포항 철길숲 산책로를 필두로 영일대 해수욕장과 환호공원 등이 가까이 위치해 주거 쾌적성이 높고, 죽도시장∙시립대잠도서관∙시립어린이도서관도 인근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