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인물탐구]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윤영구 회장
[新인물탐구]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윤영구 회장
  • 김광년 기자
  • 승인 2022.04.25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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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년 大기자의 新 인물탐구]한국건설기술인협회 윤영구 회장  

“건설의 본질은 인간 ‘삶’ 풍요롭게 하는 것
‘착한 복지’의 시작… 곧 국민행복입니다”

90만 건설기술인 당당한 위상 재정립 위해 혼신 다할 터
건설은 관리중심 아닌 기술중심에서 최종 의사결정돼야

사랑을 행동할 때 신뢰와 배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인생길이 됩니다.
"건설과 부동산 분리 마땅… ‘기술과 관리’ 이질감 해소해야"

“만 42년 건설인생을 걷고 있습니다만 살아오면서 가장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짊어진 느낌입니다. 오직 90만 회원들이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만드는 일에 혼신을 다할 것입니다.”

오늘(4월 25일)로 취임 한 달을 맞는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윤영구 회장의 변함없는 소신이다.

특히 요즈음 토건족이니 하며 온갖 건설인들의 자존감과 자긍심이 실추되고 있는 때라 더욱 협회장으로서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그는 대한민국 토목기술의 신기원을 이루며 한국건설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린 결정적인 프로젝트 ‘서해대교 건설공사’ 현장소장을 지낸 인물이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세상과 세상을 연결하는 토목기술인으로서 無에서 有를 창조하는 선도자 역할에 뿌듯함을 느끼며 살아 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국내 건설산업을 보는 국민의식 실태를 보면서 ‘과연 한국건설의 미래는 어디로 갈 것인가’ 고심이 깊어지며 더욱 만감이 교차한다고….

“건설의 본질은 인간 삶을 편하게 하고 지구촌 모든 사람들이 혜택을 받도록 하는 ‘착한 복지’의 시작이자 국민행복의 바탕입니다. 90만 건설기술인들이 하는 일이 바로 이것입니다.”

그런데 왜? 무엇이 건설기술인의 사회적 지위와 위상을 실추시키고 당당했던 기술인들이 위축되고 있는지 안타깝기만 한 현실에 대해 그는 강한 이의를 제기한다. 즉 궁극적으로 건설기술은 국민복지 정책을 실현하는 최종 도구이자 수단인데 이 건설산업을 무시하고 있는 사회적 환경이 하루빨리 근절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에게 ‘한국건설의 당면과제는 무엇인가? 물었다.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던진다.

“현재 한국건설은 생산시스템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기업은 기술 중심에서 관리 중심으로 변하고 최종 의사결정은 엔지니어링이 아니라 관리적 관점에서 판단한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즉 이 시대 가장 큰 난제인 우수 기술인력 유입을 어렵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건설과 부동산을 분리하자는 조심스러운 견해를 밝힌다.

역대 건설토착비리 등의 사례를 봐도 건설에서 발생된 건은 없다. 모두 부동산 비리다. 사실 건설은 정해진 절차와 계약에 따라 시공을 진행했을 뿐 부당한 이익을 취하거나 부정세력과 결탁한 사례는 없다는 점이 이를 입증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이치와 논리가 부합하는 현실 지적이 아닐 수 없다.

평소 ’사랑‘ 이라는 단어에 삶의 근원적 바탕을 두고 있다는 윤영구 회장.

“사랑도 습관이고 노력입니다. 매일 누군가에게 따뜻한 차 한잔,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 보는 노력을 한다면 행복과 신뢰가 솟아 오르지 않을까요!”

사랑이 있어야 갈등과 어려움 해소는 물론 상대방과 조직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의 여유도 생길 것이라는 그의 평범한 철학에서 90만 회원들과의 아름다운 사랑이 시작되는 듯 하다.

42년 건설인생 윤 영 구!

협회장 출마 당시 09 공약을 내걸었다. 즉 0에서 9까지 10가지 공약인데 이 가운데 ‘0순위’에 대한 공약이 가슴에 와 닿는다.

‘건설기술인의 영향력 회복’. 이것이 그가 한국건설기술인협회 회장직에 출마한 진짜 이유다.

토건족, 갑질 꼰대문화, 노후산업 이라는 꼬리표를 잘라내고 당당한 건설산업을 조성하는데 그의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 및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의 역량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그의 가정은 어떠할까!

휴일이면 부인과 오붓한 데이트를 즐기는 시간이 많다고…. 그래서 점수 좀 얻고 있다며 멋쩍게 웃는다. 1남 1녀 중 딸은 건축석사까지 공부하고도 특이하게 아나운서 일을 하고 있어 주위 시선을 독차지하고 있다.

더욱 눈에 띄는 대목은 그의 가정사 가운데 과거 수도 서울의 세종 이전을 놓고 ‘관습헌법’이라는 판결로 전국을 들썩이게 했던 윤영철 헌재소장이 그의 큰 형이다.

“외길 건설인생 후회없이 살았습니다. ‘한국건설기술인협회 회장!’ 제게 주어진 마지막 미션이라 생각하고 자식같이 소중한 90만 건설기술인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즐겁게 올인할 생각입니다.”

건설기술인의 한 사람으로 대림산업 토목본부장 및 사장을 역임하고 한양 대표이사, 바우컨설탄트 회장 등을 거친 윤 회장. 서해대교 현장소장을 비롯, 이순신대교, 천사대교, 세종컨벤션센터, 싱가폴 MARINA COASTAL EXPRESSWAY 등 국내외 대규모 프로젝트를 총괄 관리한 그의 저력이 다시한번 빛을 발휘할 채비를 마쳤다.

“나는 뼛속까지 건설기술인입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그의 찐~한 목소리가 오래도록 가슴속 깊이 여운이 남아 있을 듯 아직도 귓가에 쟁쟁하다.

글=김광년 기자 knk@ikld.kr
사진=한동현 부장 hdh@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