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동근 (주)스튜디오 미콘 대표 “건축·디자인·조경 분야 ‘승승장구’… 혁신 주도한다”
[인터뷰] 정동근 (주)스튜디오 미콘 대표 “건축·디자인·조경 분야 ‘승승장구’… 혁신 주도한다”
  • 이경옥 기자
  • 승인 2022.04.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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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성능콘크리트 소재 개발·생산…업계 ‘주목’

2019년 설립 이래 꾸준한 매출 성장세 ‘두각’

6월 공장 확장 이전·설비 증설… 생산단가 낮춰
정동근 (주)스튜디오 미콘 대표.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주)스튜디오 미콘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2011년 7월 개인사업자 ‘데코니처’로 출발한 스튜디오 미콘은 2018년 12월 사명을 ‘스튜디오 미콘’으로 바꾸며 법인으로 전환했다. 17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회사로, 2019년 매출액 26억, 2020년 30억, 2021년 40억 매출을 기록하며 주목받는 강소기업으로 떠올랐다. 올해 역시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업계에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다음은 정동근 스튜디오 미콘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미콘의 비전에 대해 소개한다면.

▲ ‘미콘’이라는 이름은 ‘아름답다(美)+콘크리트’의 합성어다. 콘크리트의 디자인적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어서 창업을 하게 됐다. 콘크리트는 재료적으로 성형성이 매우 좋고 특유의 자연스러운 질감도 매우 매력적이라 다양한 산업에 적용이 가능한 소재다. 미콘은 콘크리트로 오브제를 제조하는 기업이지만 UHPC라는 소재를 직접 개발, 생산해 공급하는 소재 기업이기도 하다. 높은 수준의 원재료를 공급함으로써 디자이너들이 콘크리트를 소재로 다양한 제품을 디자인하고 직접 제작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실제로 스튜디오미콘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제품들이 건축·조경·인테리어 등 각 영역에서 적용되고 있으며, 콘크리트의 활용 범위 또한 매우 넓어지고 있다.

- 주요 브랜드는 어떤 것들이 있나.

▲ 주요 브랜드로는 UHPC 모르타르 솔루션 ‘미크리트’, 콘크리트 주방가구 브랜드 ‘알레콕’, 콘크리트 욕실 가구 브랜드 ‘오벨로’ 콘크리트 공공시설물 브랜드 ‘톤그레이’, 콘크리트 건축패널 ‘콘크리트스킨’ 등이 있다. 2020년 6월 UHPC 모르타르를 시중에 론칭한 이후 UHPC 상용화와 미크리트 솔루션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미콘에서 개발한 디자인 오브젝트도 많은 걸로 안다.

▲ 미크리트 제품군에는 바닥마감용 셀프레벨링 모르타르 ‘미크리트 레벨링’, 벽면 마감용 모르타르 ‘미크리트 본드코트’, 모르타르 타설 전처리제 ‘미크리트 프라이머’, 모르타르 표면코팅제 ‘미크리트 코팅’, 제품 제작용 모르타르 ‘미크리트 UHPC mix’가 있다.

미콘의 디자인의 오브젝트로는 테이블·스툴, 카운터·세면대류, 내외장 패널·타일, 대형화분 벤치, 콘크리트 조형물, 소형건축물 등 다양하다.

- 초고성능콘크리트의 매력은 무엇인가.

▲ 초고성능콘크리트는 압축강도가 120Mpa를 넘는 콘크리트를 의미하며, 이는 일반 콘크리트의 압축강도(20Mpa)보다 6배 이상 큰 수치다. 콘크리트의 성형성과 자연스러운 질감은 유지하면서 깨지기 쉽고 오염되기 쉬운 콘크리트의 단점을 극복한 소재다. 초고성능 콘크리트를 사용하면 철근 사용량과 시멘트 사용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탄소발생량을 최소화 할 수 있어 건설 영역에서는 친환경의 요소도 갖추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 UHPC 시장은 매년 8%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2027년에는 7천억 시장규모로 전망이 되고 있다. 여기엔 미콘의 디자인 오브제 시장은 반영되지 않은 데이터로 실제로 그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 초고성능콘크리트 시장에서 ㈜스튜디오미콘의 역할은.

▲ 미콘은 시장의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산업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고, 제품 하나를 판매하기 위해 수많은 설명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제품들이 미콘으로 인해 자리잡아가고 있다. 건축 영역에서는 석재패널이 건축마감재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던 반면 초고성능콘크리트 3D패널이 외장 마감재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전에 나무는 ‘땅’에 심는 것이 당연했던 반면 지금은 나무도 화분에 심어 더 매력적인 조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 조경 분야에서도 새로운 혁신이다.

▲ 그렇다. 콘크리트 조경제품의 시장이 확대되면서 제품 디자인을 더욱 늘려 달라는 요청이 많아졌다. 100년이 지나도 사랑받을 수 있는 디자인의 제품을 꾸준히 늘려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 초고성능콘크리트로 만드는 옥외용벤치와 대형화분 신규 디자인 총 50종을 출시했다. 새로 선보인 제품은 옥외용벤치 23종, 대형화분 27종으로 총 50개의 신규 디자인을 추가했다. 이로써 기존 31가지 디자인과 함께 총 80여개가 넘는 디자인 라이브러리를 구축했다.

이번 디자인의 주력 컨셉은 ‘다양성’이다. 기존 제품 디자인과 유사성을 가진 제품부터 전혀 새로운 느낌의 디자인까지 다양하게 선보였다. 특히 기존의 콘크리트로는 구현할 수 없는 형태를 초고성능콘크리트의 압도적인 강도로 설계함으로써 콘크리트 오브제 시장에 새로운 디자인 라인을 제시했다.

새로운 디자인을 추가하면서도 조경의 조화는 해치지 않기 위해 디자인적으로 많은 신경을 썼다. 콘크리트 특유의 자연스러운 질감을 살리면서 소재의 덩어리감을 표현할 뿐 아니라 벤치와 벤치, 벤치와 대형화분, 화분과 식물이 서로 어우러질 수 있는 조화를 고려했다.

- 다른 초고성능 콘크리트 제조업체와 미콘의 차이점이 있다면.

▲ 미콘의 차별성은 소재에 대한 기술력과 디자인 우수성이다. 콘크리트로 디자인 오브제를 만드는 과정은 사실 간단하다. 몰드를 만들고 콘크리트를 교반해 타설한 다음 양생을 마치고 탈형을 하는 순서다. 각 과정에 대한 노하우만 있다면 콘크리트 오브제를 생산할 수는 있다. 다만 미콘은 소재를 직접 생산하는 기업이다. 초고성능 콘크리트를 직접 생산하는 수준이 아니라, 제품별로 필요한 속성에 맞는 배합을 달리해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같은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강도와 퀄리티는 비교할 수 없다.

특히 미콘 구성원 중 엔지니어팀 다음으로 구성원 수가 많은 부서가 디자인 부서다. 같은 제품을 제작하더라도 디테일의 차이로 인한 결과물의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 콘크리트라는 소재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 그렇다. 콘크리트는 자연스럽고 매력적인 질감, 다양한 색의 표현, 압도적인 압축강도와 내구성, 그리고 ‘성형성’이 매우 뛰어난 소재다. 틀을 만들고 그 틀에 맞는 어떠한 모양도 만들어낼 수 있는 소재다. 뛰어난 내구성으로 이를 오랜 시간 유지시켜줄 수 있다. 이 특성이 결합되면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해진다.

철근이 들어가야 건물을 지을 수 있다면 반드시 벽면의 두께가 두꺼워져야 하는데, 초고성능 콘크리트를 이용하면 유려한 모양새의 건축물을 지을 수 있게 된다. 이 때 사용되는 철근의 양과 시멘트의 양이 획기적으로 줄기 때문에 탄소발생량 또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초고성능 콘크리트로 조형물을 만든다면 200여년간 유지되는 압도적인 내구성을 바탕으로 한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물이 될 수 있다. 콘크리트는 수 백년 동안 ‘구조체’로만 사용돼 오다가 이제야 ‘디자인적 가치’를 조금씩 인정받고 있는 소재다. 지금보다 훨씬 다양한 영역에서 콘크리트가 적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 최근 송판콘크리트 패널도 출시한 걸로 알고 있다.

▲ 송판 무늬 콘크리트는 소나무의 자연스러운 질감을 연출한 콘크리트 패널로 자연친화적인 건축마감을 연출할 수 있는 건축마감재다. 패널 사이즈는 1500mmX600m로 필요한 사이즈에 맞게 재단해 사용할 수 있다.

해당 제품은 초고성능콘크리트(UHPC)를 소재로 만든 제품으로 일반 콘크리트로 제작한 콘크리트 패널의 단점은 보완하면서 기존에 연출하기 어려웠던 디자인 요소를 더한 제품이다. 사계절이 뚜렷한 대한민국의 건축 환경에서 콘크리트 패널은 외장재로 한계점이 많은 소재로 분류된다. 잦은 백화현상은 물론 다공질의 소재로 수분을 머금은 상태로 얼어버릴 경우 패널이 부식되거나 깨지는 경우도 많이 발생했다.

초고성능 콘크리트는 고밀도의 소재로 수분 흡수율이 매우 낮을 뿐 아니라 동해, 염해 등에도 매우 강한 소재이기에 바닷가 근처의 건축물에도 적용 가능하다.

- 석재패널이 갖추지 못한 디자인 요소가 돋보인다.

▲ 지금까지 건축패널 시장은 재료의 한계로 인해 안정성이 좋은 석재 패널이 주를 이뤄왔다. 초고성능콘크리트 패널로 인해 석재 패널이 갖추지 못한 디자인 요소를 다양한 건축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송판콘크리트 패널은 가장 시멘트색과 비슷한 라이트그레이 컬러 뿐 아니라 크림화이트, 다크그레이 컬러로 총 3가지 색상제작이 가능하다.

- 올해 매출 목표 및 주요 사업계획은.

▲ 2022년 매출목표는 70억이다. 하지만 미콘은 더 큰 목표를 꿈꾸고 있다. 그것은 제품의 단가를 낮추는 것이다. 한 사람이라도 더 콘크리트 오브제를 선택하고 체험하게 하기 위해서는 단가를 낮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초고성능콘크리트 제품은 소재 특성 상 넓은 공간과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설비증축이 된다면 생산량을 비약적으로 늘릴 수 있다.

오는 6월 공장 확장 이전을 확정했다. 현재 900평 규모의 임대공장에서 2,500평 규모의 공장을 매입해 이전을 할 예정이다. 공장이 넓어지는 만큼 설비도 증설해 제품 생산 단가를 최대한 낮출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