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북촌 공공한옥 배렴가옥서 ‘잠재감각展’
서울시, 북촌 공공한옥 배렴가옥서 ‘잠재감각展’
  • 이경옥 기자
  • 승인 2022.04.0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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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5월 1일까지… 자유 관람 가능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서울시에서 운영중인 공공한옥 ‘배렴 가옥’에서 동양화가, 영상 감독, 조각가 미디어 아티스트 등 작가 5인의 독특한 상상력이 드러나는 기획전시 ‘잠재감각: Cryptesthesia’이 4월 2일부터 5월 1일까지 한 달 동안 열린다.

북촌 ‘배렴가옥’은 1940년경 신축한 도심형 한옥으로 근대 실경산수화를 그렸던 제당 배렴(1911~1968) 선생이 생애 말년을 보낸 곳이며, 민속학자 송석하도 조선민속학회 등의 활동을 펼쳤던 공간이다.

서울시가 2017년에 역사가옥으로 복원, 북촌 살림집의 작은 규모와 친근함을 살려 시민들에게 일상공간으로 제공하고, 가옥의 정체성을 살린 프로그램, 전시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배렴 가옥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의 지각 작용인 ‘잠재감각’을 다양한 작품으로 예술적 상상력으로 표현한 것이다. ▴뮤직비디오부터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스튜디오 비주얼스프롬(VISUALSFROM) ▴전통적인 재료로 현대적인 미감을 표현해온 장재록 작가 ▴퀴어 조각가 최하늘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추수(Tzusoo) ▴얼굴없는 게이머 시리즈의 태 킴(Tae Kim) 작가 등 다섯 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저마다의 새로운 세계를 펼쳐 보인다.

비주얼스프롬은 출시된 지 10여 년이 지난 오래된 TV를 통해 마치 사진과 같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 영상을 송출하며, 장재록 작가는 출품작 <또 다른 행위_ANOTHER ACT>(2021)를 통해 디지털에도, 현실에도 존재하지 않아 무엇이라 명명하기 어려운 중간 지점의 상태를 표현한다.

조각가 최하늘은 오랜 시간 전해 내려온 이차돈과 박혁거세의 설화를 퀴어적으로 해석한 ‘이차돈과 혁거세’(2021)를 선보이며, 미디어 아티스트 추수는 버추얼 인플루언서이자 동시에 버추얼 액티비스트이기도 한 ‘에이미’를 통해 ‘사이보그 선언문’(2021)을 낭독한다.

마지막으로 온라인 환경을 소재로 그림을 그려온 동양화가 태 킴은 ‘얼굴 없는 게이머 - 짤랑짤랑’(2022)으로 얼굴을 알지 못하는 대상의 상상 속 초상화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시간제 예약 없는 자유관람(무료)으로 운영되며, 배렴 가옥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전시도 병행한다. ‘배렴 가옥’ 개관 시간은 매주 화~일요일 10시~18시까지다.(월요일, 법정 공휴일 휴관)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이번 전시는 한옥에서 현대 문화예술 감상을 경험해 새로운 시각으로 현재를 바라보는 독특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한옥의 편안한 풍광을 지닌 배렴 가옥도 둘러보고, 독특한 상상력을 담아낸 전시도 보면서 북촌 봄나들이를 즐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