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의날 특집]건설업계, 새 먹거리 찾아 '삼만리'
[건설의날 특집]건설업계, 새 먹거리 찾아 '삼만리'
  • 선병규 기자
  • 승인 2012.06.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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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토목·아파트사업 ‘한계점’ … 환경·에너지 ‘블루오션’

지금 건설업계는 새 먹거리 찾아 ‘삼만리’
기존 토목·아파트사업 ‘한계점’ … 환경·에너지 ‘블루오션’ 
총 3천억규모 박달하수처리장 턴키사업 ‘군침’
사업목적 추가,  발전 및 신재생에너지사업 등 손길

건설사의 사업 영역이 그동안 전통적인 토목사업 및 아파트 분양사업에서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환경산업과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다변화 되는 추세다.

주력 영역에서 성장 한계에 부딪힌 건설업계가 기존의 영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환경, 에너지 분야 등에 확장 또는 접목하면서 ‘신성장 퓨전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

미국의 환경컨설팅사인 EBI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환경산업 시장은 급성장해 2020년에는 1조900억 달러의 골리앗 시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며, 국내 환경시장은 현재 4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환경시장의 경우 하·폐수처리장을 비롯해 소각장, 폐기물 자원화, 환경오염복원 등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달말이나 내달초 턴키 발주예정인 안양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 공사의 경우 총 공사비가 3,000억원에 육박하면서 대형건설사들이 군침을 잔뜩 흘리고 있는 환경시설공사다.

특히 올해부터 하수슬러지 등의 해양투기 및 매립이 법적으로 금지되면서 하수슬러지를 자원화 하는 사업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일부 건설사들은 이미 하수슬러지 처리 관련 신기술을 개발하고, 환경 산하기관이나 지자체에서 발주하고 있는 하수슬러지 자원화 사업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현 정부들어 4대강 사업이 광범위 하게 진행되면서 수질오염 방지 및 개선산업 중 하나인 ‘총-인 저감사업’ 등 수처리 사업들도 건설사의 매출에 적잖은 도움을 보탰다.

해수담수화분야에서 독보적 기술을 갖고 있는 두산중공업의 경우 오일머니가 넘치는 중동지역의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를 연속 수주하고 있다.

GS건설은 최근 세계 10위권의 수처리 업체인 이니마를 3,500억원에 인수해 글로벌 환경시장 공략 ‘잰걸음’에 착수했다.

신재생에너지 및 발전사업 등에도 적극 노크하고 있는 분위기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에 따르면 2011년 2,800억달러 규모인 전 세계 발전 플랜트 시장은 오는 2020년 4,080억 달러로 급팽창 한다는 전망이다.

이에따라 국내 건설사들은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 될 것으로 판단, 발전 및 에너지 사업으로 사업의 손길을 뻗고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최근 발전소 운영사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현대산업개발과 공동으로 경기 동두천 복합화력발전소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중견건설사들도 올초 주총에서 정관에 들어간 사업목적 변경·추가 등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사업, 에너지 진단 사업 등에 진출을 선언, 새 수익원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중이다.

특히 2010년 지식경제부에서 수립, 확정된 제5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라 STX에너지와 동부건설 등이 민간 석탄화력발전 시장의 문을 처음 두드렸고, 수년간 시간이 흐른 최근에서야 건설허가가 통과되는 등 건설사들의 새 수익원 찾기가 그리 녹록치만은 현실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건설사들의 주요 매출원인 분양사업과 토목사업 등이 크게 위축됐을 뿐만 아니라 성장봉착했다는 판단이다”라며 “앞으로는 국내서 뿐만 아니라 해외지역에 두루 걸쳐 지속가능한 성장이 예견되는 환경 및 에너지 사업 등을 사전 수요조사하고, 선점해야만 치열한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해외 물시장 입지 확대 모색

GS건설은 2020년 글로벌 10대 물기업 달성을 목표로 핵심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환경산업 가운데 ‘물사업’을 선정한 바 있다.

하·폐수처리시설, 해수담수화, 물재이용, 수처리운영사업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편성하고 단위사업별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했다.

최근 3,500억원에 인수한 스페인 수처리 전문 글로벌 기업 이니마(Inima)는 담수플랜트와 상수도망 건설, 하수처리에 이르기까지 물 산업 전반을 담당하고 있으며, 그동안 전 세계 200여건의 사업을 수행해 왔다.
GS건설은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최근 민영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해외 물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주택사업과 석유화학·정유 플랜트 중심의 사업 전개에서 LNG, 원자력, 담수화 개발, 해상플랜트(Offshore) 등 기술, 지식집약적 사업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극동건설-환경과 원전시장서 먹거리 추진

2007년 중반 웅진그룹에게 인수된 극동건설의 경우 환경사업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지난해 초반 환경사업 강화를 위해 경쟁사 임원 및 팀원을 스카웃 한 이후 환경시설 턴키공사 컨소시엄 참여 및 환경R&D에 적극적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올 하반기중 ‘수도용 막여과 상용화 기술’과 ‘대용량 수질정화기술’ 등이 개발 완료돼 상용화 될 예정이다.

대용량 수질 정화 기술의 경우 오염된 하천을 자연친화 방식으로 정화 가능한 기술로 지자체가 발주하는 지천관리 사업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9월 원자력발전 건설시장에 진출하는 라이센스인 KEPIC(Korea Electric Power Industry Code, 전력산업기술기준) 인증서로 발급받았다.

극동건설 강의철 사장은 “환경과 원전 신규시장 진출을 통한 미래 먹거리 확보와 녹색성장을 위한 환경경영을 가속화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이산화탄소 절감사업 박차

태영건설은 2012년에 물과 에너지, 해외, 주택 등 4개 분야를 사업 집중 육성분야로 선정한 만큼 환경과 에너지 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전략이다.

물과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2011년부터 성장동력으로 키워왔다.

물사업 부문에서는 하·폐수처리시설과 상수도처리장 건설 등 그동안 쌓아온 영업 및 기술개발 노하우를 더욱 확대시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특히 국내 시장의 한계를 감안,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언이다.

또한 에너지사업은 전 세계가 지구온난화 방지에 초점이 모아진 것을 고려해 이산화탄소 절감 등을 위한 생활폐기물 연료화 및 매립발전사업, 바이오가스 플랜트 사업 등을 펼쳐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