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세계 최고수준 토목기술 글로벌 인프라 구축
쌍용건설, 세계 최고수준 토목기술 글로벌 인프라 구축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2.06.1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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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역사의 현장을 가다]싱가포르 마리나 해안고속도로·도심지하철

20개국 130건 공사 실적…해외건설 名家 ‘위상’
매립지 지하고속도로·연약지반 지하철 공사 수행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고속도로 공사현장.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고속도로. 지하 고속도로와 지하 진입도로 등 총 연장 1㎞, 왕복 10차선으로 건설되는 이 도로는 1m당 공사비만 8억 2,000만원에 달한다. 공사기간만 56개월. 내년 6월이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쌍용건설은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으로 8,200억원에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했다. 이 회사가 공사하는 구간은 총 6개 구간 중 곡선구간인 482공구다. 복잡한 도심지에 들어서는 초대형 지하고속도로로 차별화된 기술력이 관건이다.

실제로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고속도로 건설에 최첨단 공법을 적용하고 있다. 기계적 교반 공법인 DCM공법, 고압의 시멘트 분사 압력을 이용한 JGP공법이 대표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불안정한 매립지 지하에 지하 고속도로를 짓는 것으로 연약한 지반을 견고한 지반 구조체로 개량하기 위해서 DCM공법과 JGP공법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터널 구조물 기초에는 직경 1.0~2.0m, 최대 깊이 75m의 파일(Drilled shafts, 대구경 현장타설 말뚝) 1,350개를 설치하는 공법을 적용했다.

특히 최대 굴착폭이 140m에 달하는 곡선 구간 시공을 위해 수퍼빔(Super Beam)이라는 특수 공법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비정형 굴착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흙막이 벽체를 지지하면서 굴착 공사를 수행했다. 이어 기초 파일공사, 가시설 및 토공사를 마치고 구조물 공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고속도로 터널 아래로 지하철이 횡단 개통될 예정이어서 도로 시공과 함께 4~5m 아래에 285m 길이의 지하철(박스형 터널 구조체)를 함께 건설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최중심지에 약 1㎞의 지하철과 2개 역사를 건설하는 DTL 921 (Downtown Line 921)공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싱가포르 도심 지하철 2단계 사업 (DTL Phase 2) 10개 구간 중 최대 규모로 2009년 약 7,000억원에 단독 수주했다.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디자인&빌드(Design&Build) 방식의 이 프로젝트는 해외건설 40여년 동안 국내 기업이 수주한 해외 철도·지하철 프로젝트 중에서도 최대 규모다.

싱가포르 중심지인 리틀 인디아(Little India)와 부기스(Bugis)를 잇는 총 연장 1.065㎞의 지하철과 2개 역사를 건설하는 이 구간 지상에는 번잡한 도로와 폭 25m의 로처 운하 (Rochor Canal)가 지나고, 지하에는 기존 지하철 노선(North-East Line)이 3.7m 위로 통과한다.

또 공사구간 아래 연약지반에는 향후 들어설 10차선 규모의 지하 차도를 위한 167m길이의 박스(Box)형 터널 구조체까지 미리 건설해야한다.

고도의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건설사는 입찰 기회조차 없었던 이 공사에는 쌍용건설 외에도 세계적인 터널구조물 강자인 프랑스의 쏠레땅쉬바시(Soletanche Bachy), 터널굴착 부문 강자 중국의 상하이 터널(Shanghai Tunnel), 건축 강자인 홍콩의 개몬(Gammon) 등이 소위 다국적 드림팀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쌍용건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단일 공구에서는 이례적으로 NATM, TBM, Open Cut 등 모든 지하철 공법을 적용하고, 연약지반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공사구간을 가로 지르는 운하를 북쪽으로 영구 이설하는 방안까지 제안함으로써 공사비를 당초보다 미화 1억 달러 이상 증액하면서도 수주에 성공했다.

현재는 본격적인 공사에 앞서 대규모 지하 연속벽을 설치하는 흙막이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일부 구간은 터파기 공사를 마치 구조물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공사 기간 동안 교통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단 하나의 차선도 막지 말라는 싱가포르 정부의 요구에 따라 공사 진척에 따라 현재까지 20여회에 걸쳐 지상도로를 이설하며 공사를 수행하고 있으며 완공까지 약 50회 가량 도로가 이설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2007년 6월에는 인도네시아 쓰나미 피해 복구공사 중 최대 규모인 아체도로 복구 및 신설공사를 수주했으며 2010년 9월에는 추가 공사까지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의 발주처는 미국이 개도국·저개발국 지원을 위해 설립한 美 국제개발협력처로 엄격한 미연방조달규정(Federal Acquisition Regulation)에 의해 입찰, 계약이 진행된 것이 특징이다.

2007년 8월에는 파키스탄 최대 규모의 항만인 카라치항(Karachi Port) 부두 재건공사를 수주해 올해 4월 완공했다. 이 공사의 성공적인 수행해 힘입어 올 1월에는 추가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이밖에 인도에서는 현재 시공 중인 노스-사우스 코리더 (North-South Corridor) 고속도로 4개 공구 총 179km를 포함 약 270개의 고속도로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1년 8월에는 베트남 남부 해안도로를 수주하는 등 대규모 해외 토목 프로젝트 실적을 꾸준히 쌓아 가고 있다.

향후 쌍용건설은 사회 인프라 관련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자원부국과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강점을 가진 고난도 토목 분야 수주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프리 컨스트럭션 서비스, 제안형 사업 등 기획 수주 능력을 제고하고 기존 시장 확대와 함께 러시아, 사우디, 카타르, 쿠웨이트, 이라크, 오만 등 신시장 진출을 모색할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금융 조달 기법이 다양화되고 있는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춰 국내외의 다양한 금융기법을 활용한 금융 소싱 능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쌍용건설은 베트남, 인도,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UAE, 미국, 일본, 적도기니 등 20개국에서 약 130건의 공사를 진행했던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고속도로 및 도심지하철 건설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