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28주년 특별인터뷰] 박구병 한국교육시설안전원 이사장
[창사28주년 특별인터뷰] 박구병 한국교육시설안전원 이사장
  • 김광년 기자
  • 승인 2022.03.21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전관리체제 구축 선제적 재난예방으로 교육시설 안전확보 역량 모은다”
학교-지역사회 연결하는 ‘교육시설 복합화’ 환경조성 추진
교육시설법 따른 안전강화 목표 ‘안전성평가’ 사업 수행 만전
학습과 휴식 함께하는 삶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적극지원
국민 친화적 기관으로 거듭나 안전 수호자 인식 제고할 터

[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교육시설법에 따라 법정기관으로 전환된 한국교육시설안전원은 올해 이 법에 의한 사업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후 재난관리에 초점을 맞춘 이전과 달리, 사전 관리체제를 갖추고 선제적 재난예방에 힘쓰고 있다는 것.

특히 과거 교육시설 인근 건설공사로 인해 붕괴 피해를 본 상도유치원 등의 유사사고를 획기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안전성평가 사업’의 본격화가 현장안정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이 밖에도 중앙부처 산하기관 최초로 직접 재난 트라우마 심리치료를 전담하는 ‘교육시설재난트라우마센터’를 설립하는 모습에서 박구병 이사장의 재난안전을 대하는 진지한 자세를 엿볼 수 있다.

다음은 박구병 이사장의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 공제회에서 안전원으로 전환된 이후 가장 크게 변화한 것은.
▲ 민법에 의해 설립됐던 기존 공제회에서 교육시설법에 따른 법정기관인 안전원으로 전환됨으로써 공제급여 중심의 사후 안전재난관리업무에서 예방 중심의 사전 안전재난관리체제로 전환됐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교육시설 안전의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안전원 내부 조직과 인원이 증가함으로써 교육시설 안전정책 지원사업이 더욱 확대됐다는 점 역시 안전원 전환 이후의 괄목할 만한 변화로 봅니다.

 

- 국민을 위한 안전원의 안전사업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 재난 발생 전 선제적 예방조치를 취하는 것은 인적·물적 피해 최소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사항입니다. 따라서 안전원은 교육시설에서 발생하는 재난에 대해 시설과 이용자의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노후화 교육시설이나 취약시설에 대한 선제적 예방선도 사업을 추진하고, 재난 발생 시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재난(지진, 한파, 폭설, 강풍, 호우) 발생 전 각 학교별 현장에 긴급점검이 가능토록 계절·위험인자별 점검사항을 제공해 재난에 적극 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태풍에 의한 재해를 줄이기 위해 기상청 예·경보 자료를 활용해 유사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태풍 경로상의 교육시설에 취약요소를 사전에 통보해 대비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 이밖에도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 안전원은 교육시설 내·외부 건설공사로부터 교육시설 및 교육시설 이용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건설공사시 제출되는 안전성평가 보고서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향후 이행 여부까지 확인해 사고예방체계로의 전환을 통해 사고 발생 요인을 원천 차단하는 예방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내진보강 사업관리 전문기관으로 내진 사업 전(全) 단계에 전문적인 기술을 지원해 교육시설내진보강 사업의 신뢰성을 높이고 최종적으로 지진에 안전한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고도의 기술적 예방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9의 지진 시에 교육시설 피해가 경미했던 것은 감독기관의 내진보강사업에 대한 안전원의 전문적인 기술 지원과 ‘지진피해 교육시설 안전점검 체크리스트’ 등 즉각적인 안전정보 공유를 통한 철저한 관리의 결과로 안전원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안전체험관이 없는 도서산간·벽지 지역 학교와 특수학교를 중심으로 찾아가는 안전체험활동을 매년 실시해 재난 안전의식 고취와 안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다양한 노력으로 학교 이용자들의 인식 변화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 안전원만이 자부하는 대내활동 계획이 있다면.
▲ “한 아이를 온전히 교육하려면, 온 마을의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합니다. 이제 교육시설은 학생들의 교육만을 위한 곳이 아닌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마을공동체이자 복합화된 시설의 역할을 하기에 안전원은 학교와 학교 사용자뿐만 아니라, 국민 친화적 교육시설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이는 모든 국민이 우리의 고객이라는 뜻입니다.

이에 따라 첫째,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안전원만의 ESG 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적극 실현하겠습니다. 사업별 고객을 분명히 하고, 고객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해 그간 쌓은 안전원의 역량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합니다. 또 전사적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나눔의 가치 실현과 사회적 책임 경영을 적극 수행하고자 합니다.

향후 안전원 4대 전략 목표 중 ‘안전문화 기반 조성 및 확산’ 달성 및 홍보 콘텐츠를 발굴하고, 학생들에게는 팀 프로젝트 진행 등을 통해 간접적인 사회경험과 현장 이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재직자 재능 Give 멘토링’ 사업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둘째, 도서 및 벽지학교를 찾아가는 맞춤형 서비스(교육 및 훈련)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겠습니다. 지역 위치의 특수성으로 인해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안전원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최대 발휘해 아이들에게 평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 안전의식 고취 및 안전습관 형성에 기여하는 역할을 수행하겠습니다.

셋째, 교육시설법, 안전원 법정 수행 사업, 현장에서 필요한 안전 관련 정보를 적시?적재에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제공하겠습니다. 이용자들의 접근과 습득이 용이할 수 있도록 뉴미디어를 활용한 홍보 및 정보성 카드뉴스를 제공해, 고객 가까이에서 국민 친화적 기관으로 거듭나 안전 수호자라는 인식을 제고하고 실제적인 고객감동을 실현할 계획입니다.

- ‘더 스마트한 교육시설, 더 안전한 교육시설 구축’ 미션 실현 실행 계획은.
▲ 우리 안전원은 교육시설 전문관리기관으로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사업을 더욱 강화하며 안전문화 기반을 조성하고 확산하는 것에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안전원은 신사업 및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고 교육시설의 통합정보망을 전략적으로 운영하는 등 안전문화 종합교육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먼저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사업 강화를 목표로 더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 구축이라는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교육시설 안전성평가 사업을 수행하겠습니다.

‘안전성평가’란 교육시설과 인접한 교내·외 건설공사로 인해 교육시설과 교육시설 이용자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이 제도는 2020년 12월부터 시행된 ‘교육시설 등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교육시설법’)에 따라 건축허가 및 건축승인에 따른 교육시설 및 학교 경계 직선거리 4미터 범위의 건설공사에 대해 의무적으로 안전성평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2021년 5월 13일 ‘교육시설 안전성평가 운영 기준’ 고시를 통해 안전성평가의 대상과 절차, 방법, 평가항목, 검토, 보완조치 등에 필요한 세부 사항을 고시했습니다.

우리 안전원은 ‘교육시설법 제19조 제3항’에 따라, 부실한 안전성평가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성평가 결과에 대해 타당성 검토를 수행하고, 교육시설의 장(교육시설) 또는 감독기관의 장(교육청 등)의 요청에 따라 작년 한 해 동안 115건을 검토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시행 초기로 신속한 제도 정착을 위해 안전성평가자(건설사업자), 안전성평가 검토자인 감독기관(교육청)과 교육시설의 장(대학)의 담당 실무자들이 안전성평가 작성 및 검토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시설 안전성평가 안내서’를 제작·배포했습니다.

또한 학습과 휴식이 함께하는 삶의 공간으로서의 미래형 학교 공간을 조성하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은 ‘한국판 뉴딜 10대 과제’ 중의 하나로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18조5,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40년 이상 경과한 학교 건물 중 약 1,400개교 2,835동을 리모델링 또는 개축해 교수학습의 혁신을 목적에 두고 있습니다.

지난해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전문지원기관으로 선정된 우리 안전원은 미래학교의 기획, 조성 그리고 운영까지 사업 전반에 걸쳐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안전원은 미래 세대들의 창의와 융·복합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과 훈련의 공간을 마련하는 데 아낌없는 지원을 제공할 것입니다.

 

- 끝으로 안전원 임직원들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 지난해는 교육시설법 시행 원년으로, 안전원은 오직 학교시설의 재난 예방만을 향해 올곧게 달려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부는 우리 뜻대로 되지 않은 것도 있으며 분명한 이정표를 제시해 주는 나침반도 찾기 쉽지 않았기에 시행착오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맡은 바 임무를 다하느라 애써주신 동료들이 정말로 자랑스럽습니다.

선수마다 포지션에 따른 역할에 전략과 전술을 녹여 위로와 격려를 주고받으며 우승하는 축구팀처럼, 실전을 위해 100번 이상의 충분한 연습을 거쳐 지휘자의 요구와 다른 파트와의 협화음에 신경 쓰며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처럼, 우리는 아직 만개하지 않은 안전원이라는 꽃을 반드시 피워야만 합니다. 협력과 단합, 역량개발이 필요한 때입니다.

신년 화두이자 경영전략으로 인화사성(人和事成)으로 정한 만큼 동료들의 동참을 요구합니다.

조직과 개인의 비전을 조화시켜 즐겁고 열정적으로 임한다면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함께 만들어 가길 기대합니다.

정리=김준현 기자 kjh@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