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28주년 기획] 현대건설기계, 친환경 고효율 전략장비로 승부한다
[창사 28주년 기획] 현대건설기계, 친환경 고효율 전략장비로 승부한다
  • 이경운 기자
  • 승인 2022.03.21 0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도심 건설현장 누비는 ‘중소형 굴착기시장’ 집중공략
친환경 고효율 전략모델 ‘A시리즈’ 출시 행사에서 고객들이 신장비를 둘러보고 있다.
친환경 고효율 전략모델 ‘A시리즈’ 출시 행사에서 고객들이 신장비를 둘러보고 있다.

현장의 목소리 반영한 맞춤형 건설장비 선보여

6톤급 소형굴착기 다크호스 ‘HX60AMT’ 등극

첨단 스마트기술 머신컨트롤·머신가이던스 장착

현대건설기계가 과감한 도약을 이어가고 있다. 친환경 전략모델 A시리즈의 높은 고객만족도에 힘입어 폭발적인 실적향상을 일궈낸 것이다.

A시리즈는 친환경 ‘스테이지(Stage)V’ 엔진이 탑재된 장비다. 친환경임에도 기존보다 연비가 최대 20% 향상된 고효율을 자랑한다.

또한, 첨단 제어기술인 ‘머신컨트롤’과 ‘머신가이던스’ 시스템이 장착돼 자동 및 반자동 작업이 가능하며, 별도의 측량인력이 없어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작업장 주변의 위험을 감지해 알려주는 ‘레이더시스템’과 굴착기 버킷(Bucket)의 기울임, 젖힘, 회전 등의 작업을 정교하게 수행하는 ‘틸트로테이터’ 등 최신 기술이 적용돼 안전과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전략모델을 앞세운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건설기계 부문에서 매출액 2,968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 2,082억원 대비 43% 성장한 호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요소수 부족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HW145+’ 3단붐 장비와 ‘HX140ACR’ 소선회 장비가 히트상품으로 떠오르며 판매상승을 견인했다. 이 장비들은 요소수를 필요로 하지 않아 가동률이 중요한 건설기계업계에서 높인 인기를 끌었다.

소형장비도 힘을 보탰다. 6톤급 굴착기 ‘HX60AMT’가 지난해 현대건설기계 최다 판매실적을 차지한 것. 일본 제품들이 미니 시장을 휩쓸고 있지만, 소형에서만큼은 텃밭을 지켰다.

판매대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기종에는 30톤급 전기굴착기(유선형)가 이름을 올렸다. 이 장비는 2021년 판매량이 2020년 대비 388% 증가한 31대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특수장비 90톤급 데몰리션과 전기굴착기 등이 총 35대 판매되며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한국영업팀 김용성 상무는 “지난해 6월 출시한 A시리즈의 판매 호조세에 힘입어 2021년 국내 매출은 안정적인 매출 증가세 속에 양호한 실적 흐름을 보였으며, 올해 역시 주택 공급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건설경기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도심형 야심작 ‘HW155A’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히트상품 ‘HW145+’의 후속모델 ‘HW155A’를 출시하며 고객확보에 나섰다. 이 장비의 핵심 포인트는 친환경, 신기술, 안전이다.

외관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운전석 상단만 닦이던 와이퍼 타입을 변경한 것. 상·하단의 넓은 면적을 관리할 수 있게 해 운전자의 넓은 시야를 확보했다.

새롭게 개발한 특화기술 ‘붐 서스펜션’ 기능도 도입했다. 장비 이동시 전체적인 흔들림을 방지하고 붐이 진동을 흡수하는 기능이 특징이다. 그리스 주입 포인트를 핀이 아닌 암의 측면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으로 개선한 점도 눈길을 끈다.

기존 모델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디자인적인 측면도 달라졌다. 먼저 고객 니즈를 반영해 배터리 위치를 변경했으며, 부품 교체와 정비, 요소수 주입을 편리하게 한 세심한 배려도 돋보인다.

운전자 편의를 위해 캐빈 세부사항도 변경했다. 스티어링컬럼과 스티어링휠 두께를 기존보다 작고 얇게 변경했으며, 운전자의 신체구조에 맞게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작업편의성이 향상됐다. 위쪽 루프해치를 전방으로 5cm 이동시켜 상부작업 시야를 확보했다.

작업편의를 배려한 부분도 있다. 오른쪽 조이스틱에 전·후진 레버를 적용했으며, 좌·우측 조향이 가능하게 해 현장투입 시 조이스틱 조작만으로도 장비 조작이 가능해졌다.

필터 등 소모품들의 교환주기도 대폭 늘어났다. 기존의 CJ4등급 엔진오일에서 CK4등급으로 변경되면서 엔진오일 교환주기와 각종 필터들의 교환 주기가 500시간에서 800시간으로 개선됐다.

안전기능과 작업효율성도 향상됐다. 측방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카운트 웨이트의 중량을 기존 2.2톤에서 2.45톤으로 250kg 늘렸고, 이를 통해 원거리 인양 작업에서 보다 안정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붐의 길이도 소폭 늘어났다.

도심현장에 최적화된 특화장비 HW155A.
도심현장에 최적화된 특화장비 HW155A.

■ 동급최강 고성능 ‘HX150ACR’

커민스 F3.8엔진이 장착된 ‘HX150ACR’은 ‘스테이지(Stage)V’ 배기규제에 충족하는 친환경 장비다. 출력은 136마력으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작업장치는 기본적으로 지하 작업용 4.1m 숏 붐과 1.9m 숏 암이 적용됐으며, 붐 상단에 유압 호스와 암 실린더 보호용 브라켓이 설치됐다. 일반 작업에 적합한 4.6m 붐과 2.5m 암도 옵션으로 마련됐다.

요소수 관련 계통의 고장을 방지하기 위해 요소수 탱크의 위치를 앞쪽으로 변경했으며, 스크린을 설치해 MCV로부터의 열기 유입을 최소화했다. CK4등급 엔진오일을 사용하면서 필터의 교체 주기도 기존 500시간에서 1,000시간으로 늘어났다.

버켓은 보강방식을 변경해 50kg 경량화에 성공했으며, 내구성과 그리스 윤활성이 개선된 딤플 부싱과 암 측면 그리스 주입구가 배치됐다.

작업 성능도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HX140ACR’ 보다 전체 중량이 2톤 정도 늘었고, ‘HX145CR’ 보다 카운트 웨이트가 500kg 증량됐다. 이로써 인양력과 안정도가 대폭 개선됐다. 붐과 암의 미세동작에 유리한 RCV도 적용됐다.

■ 주요행사와 영업전략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2월 국내 건설기계 대리점 신년회를 실시한데 이어 올해 상·하반기 울산현대축구단과 브랜드데이 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기계의 브랜드 이미지를 홍보하고 고객들에게 한 걸음 다가선다는 계획이다.

주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초청행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전국의 주요 고객들을 대상으로 장비의 특·장점을 소개하고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국내영업을 위한 특화전략은 기존의 중소형에 집중하는 것이다. 관련해 대형·초대형 굴착기와 휠로더 전담 조직을 가동하며 제품지원을 강화한다. 이를 뒷밭침할 서비스 대응력을 개선하기 위한 FSM(Field Service Management) 시스템도 확대한다.

미래형 건설장비도 내놓는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전기미니굴착기와 수소전기굴착기 등 신장비를 출시할 계획이다.

■ 첨단 스마트·자동화 기술

현대건설기계는 측량 시간과 재작업을 최소화해 생산성을 향상하는 굴착기 머신 가이던스와 머신 컨트롤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굴착기 버켓 끝단의 위치와 자세를 실시간 분석해 전문 측량인원 없이 장비 스스로 측량이 가능한 머신 가이던스 기능이 가장 먼저 상용화됐다.

이후 머신 가이던스 기반의 전자유압제어 기술을 적용해 고르기 작업 자동화를 지원하는 머신 컨트롤 기능이 개발됐으며, 지난해 2월 국내 최초로 상용화돼 고객에게 1호기를 인도했다.

굴착기는 변수가 많은 현장에서 매우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어 완전 자율화·무인화보다는 단기적으로 터파기, 관로, 상차 등 특정 반복 공종에 대해 자동화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 기술은 2025년 상용화가 목표다.

또한, 완전 자율화 이전까지는 운전자 편의성 향상과 작업 안전, 자율 굴착기에서의 운전자 개입을 위해 원격제어 솔루션은 필수적인 요소다. 현재 제어 장비와의 거리에 따라 근거리·중거리·장거리용으로 각각 개발 중인 모바일앱·콘솔·스테이션형 원격제어 시스템을 현장의 요구에 따라 맞춤형 솔루션으로 제공하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굴착기의 자율화 레벨에 맞춰 센서 융합과 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가장 먼저 자동차와 유사하게 360도 어라운드 뷰를 제공하는 AAVM(Advaned Around View Monitoring)이 상용화됐다.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휠로더·휠굴착기 후방에 레이더 센서를 적용해 건설 환경에 강인하게 객체를 감지하는 RDS(Rear Detection System)를 도입됐다. 현재는 카메라 영상 기반 딥러닝으로 보행자, 트럭 등 객체를 선별 인지하고 위험 수준에 따라 굴착기의 선회나 주행을 자동으로 감속·정지하는 기술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