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안전으로 패러다임 전환 나선 에너지공기업|서부발전
[기획] 안전으로 패러다임 전환 나선 에너지공기업|서부발전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2.03.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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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안전까지 챙긴다’...사고예방 역량 집중
공기(工期)보다 안전 우선, 작업자 작업중지권한 권장
‘안전등급제’ 최초 시행, 협력사안전관리 수준 향상
김포열병합발전 건설현장에서 안전점검 중인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우측).
김포열병합발전 건설현장에서 안전점검 중인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우측).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됨에 따라 산업계가 ‘안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발전소를 운영 중인 한국서부발전(이하 서부발전) 역시 사고예방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모으고 있다.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은 직접 안전을 챙기며 ‘산업재해 사망사고 제로’ 달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전부터 계속 이어져 온 서부발전의 안전강화 노력은 크게 ‘인력·시설 확충’, ‘현장점검 강화’, ‘협력사 안전역량 제고’ 등 3개 분야에 방점을 둔다.

서부발전은 CEO 직속인 본사 안전전담 조직에서 안전 외 업무를 줄여 오로지 안전관리에만 매진하도록 조치했고, 태안과 평택에 사업소 안전조직을 신설했다.

안전전문가도 46명을 신규 채용해 2018년 대비 58% 확대된 126명의 안전인력을 운영 중이다. 더불어 연료와 환경설비의 운영인력도 기존 348명에서 69명 증원함으로써 2인 1조 점검을 강화했다.

615억원을 들여 안전펜스, 방호울타리, 조명시설 등을 확충하고, 안전 사각지대가 없도록 CCTV와 열화상카메라를 추가 설치함으로써 촘촘한 감시체계를 구축했다. 열악한 작업에 대한 무인화·자동화를 추진함으로써 인명사고 위험을 크게 낮춤과 동시에 석탄분진으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했다.

박형덕 사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전후인 1~2월 국내 최대 규모인 태안화력발전소를 시작으로 김포, 서인천, 평택, 군산 등 전 사업소 현장 안전점검에 나섰다.

‘찾아가는 CEO 협력사 안전컨설팅’을 시행해 현장점검과 아울러 협력사 근로자를 직접 만나 애로사항,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사업소별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장소들을 둘러보고, 안전에 취약한 설비를 선별해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현재 건설이 한창인 김포열병합발전소 현장에선 도급사업, 발주사업 현장의 잠재위험요인을 사전 제거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최근 민간 건설현장에서 잇따라 사고가 발생한 점을 고려해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근로자가 작업을 거부할 수 있는 ‘작업중지권한(Safety Call) 제도’를 적극 사용하도록 권장했다.

박형덕 사장은 현장근로자들에게 ‘공기(工期)보다 안전’을 강조하며,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가치로 삼아줄 것을 당부했다. ‘안전하지 않으면 작업하지 않는다’는 서부발전의 안전핵심가치 행동강령을 강조하며, 현장에서부터 안전수칙 준수를 생활화, 습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서부발전은 상대적으로 안전역량이 취약한 중소협력사 지원을 통해 안전경영체계가 확립될 수 있도록 협력관계를 조성하고 있다.

우선 소통강화를 위해 서부발전과 협력사 노사가 안전협의체를 구성해 정기적인 모임을 개최한다. 이를 통해 ▲현장 공간 개선 ▲현장 근로자 대상 마음건강 교육지원 ▲안전관리비 법정요율 이상 계상 ▲고가 안전장구 대여 등 협력사의 요청사항을 적극 수용했다.

또 협력사의 안전역량 강화를 위해 안전등급제를 발전사 최초로 시행, 선의의 안전경쟁으로 협력사의 안전관리 수준이 높아질 수 있도록 조치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품질과 정비 분야에서 모범을 보인 우수기업과 직원을 선정·포상해 안전문제 개선의지를 적극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