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크, 건설시장 진출 생산성 높인다
콘테크, 건설시장 진출 생산성 높인다
  • 김준현 기자
  • 승인 2022.03.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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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공약 ICT분야 규제완화·인재육성 기대
1세대 엔젤스윙·텐일레븐·플럭시티 등 사업 가속화
정부 제도적 지원·대기업 투자 이어져야 발전 기대
실제 현장을 그대로 컴퓨터 안으로 복해 장비배치, 이동 동선, 작업 반경 등의 시뮬레이션을 수행할 수 있는 스마트 안전관리 플랫폼 예시. 사진 제공=엔젤스윙.
실제 현장을 그대로 컴퓨터 안으로 복해 장비배치, 이동 동선, 작업 반경 등의 시뮬레이션을 수행할 수 있는 스마트 안전관리 플랫폼 예시. 사진 제공=엔젤스윙.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국내 콘테크 기업의 건설업계 시장진출이 올해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윤석열 당선인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공약이 규제 완화 및 인재 육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콘테크는 건설(Construc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건설 공정을 디지털화해 생산성을 높이는 각종 혁신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나 플랫폼을 일컫는다.

전통적으로 건설기업이란 종합이나 전문건설업에 등록한 기업을 뜻하고, 콘테크로 불리는 기업은 사실상 ICT(정보통신기술)분야라 할 수 있다. 윤 당선인의 과학기술 선도국가 공약에 따라 미래전략산업 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적극 지원이 기대되니 관련 기업이 눈여겨 볼 대목이다.

콘테크 기업은 주로 3D프린팅, 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 외에도 모듈러 시공, 드론 측량 같은 신기술 공법을 활용하고 있다. 1세대 콘테크 기업이라 할 수 있는 엔젤스윙, 텐일레븐, 어반베이스, 플럭시티, 산군, 아스트로엑스 등 외에도 다양한 콘테크 기업이 건설시장에 적극 문을 두드리고 있다.

먼저 드론 기반 ‘시공관리 플랫폼’을 제공하는 엔젤스윙은 최근 강화되는 안전제도에 대응하기 위해 빠르면 이달 말 ‘안전관리 플랫폼’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가상현장에서 먼저 작업 이해도를 높이고 실질 현장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토공사부터 골조, 콘크리트 타설, 구조물 공사 전 공종에서 활용할 수 있다.

AI건축설계 및 건축 모듈러를 제작하는 텐일레븐은 이달 초 열린 ‘코리아빌드&모듈러건설산업전’에서 모듈러 건축 ‘BUILDIT-M’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시리즈A 누적 투자 47억원을 마무리하고, 올해 상반기 시리즈B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디지털트윈 기업 플럭시티는 최근 호반건설이 취득한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 취득에 일조했다. 호반건설과 개발한 ‘스마트안전관리솔루션’을 활용한 공사현장 3D 구현 시스템이 빛을 발했다는 것.

이 외에도 최근 메이사, 니어스랩, 엑스드론, 유비파이, 파블로, 뷰메진 등의 드론기업은 국토교통부 규제샌드박스로 선정돼 최대 3억 규모 예산을 지원받고 지정된 지자체 특성에 맞게 다양한 드론 기술 실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콘테크 기업이 건설기업에 유무형적 도움을 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일각에선 콘테크 기업이 건설의 부가가치 증가로 이어진다고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건설업과 IT기업이 협업하게 되면 초기 비용과 수익 등에 있어 불가피한 갈등이 예상된다. 서로의 기술만 빼앗기는 헤게모니 싸움으로 번질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실질적으로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경쟁력 있는 콘테크가 등장하면 건설기업보단 IT기업이 거래 우위에 설 것으로 전문가는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건설업계에서 IoT 등 기술기반 기업이 상당수 존재하는 만큼 건설기업 자체의 스마트기술 성장세도 기대해볼만 하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경제금융연구실장은 “콘테크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 정부의 제도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연구개발 분야가 대다수이기에 사업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결국은 민간에서 사업성이 있다면 기업 스스로가 성장을 모색해야 하고, 초기 자금이 소요된다는 측면에서 대기업 등의 투자가 선행돼야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