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BMW 335ci 컨버터블
[시승기] BMW 335ci 컨버터블
  • 안상석 기자
  • 승인 2008.09.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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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모든 기술 집약…쿠페와 컨버터블 넘나드는 하드탑 매력

 

그동안 수많은 차를 시승했지만 BMW를 시승할 때는 언제나 설레이는 그 무언가가 있다.

 

또 어떤 감동을 나에게 전해줄 것인가. 이는 비단 잘 달리고 고급 편의장치로 무장된 럭셔리 세단이어서가 아니다.

 

BMW는 그 브랜드만으로도 자동차 마니아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그 무언가가 있다.

 

이번에 시승한 뉴335ci 컨버터블은 3시리즈의 마침표를 찍는 모델로 BMW의 모든 기술이 집약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BMW 전체 판매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3시리즈.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등급의 335 라인업. 그리고 쿠페와 컨버터블을 넘나드는 하드탑은 더욱 매력적이 아닐 수 없다.

 

 

 

 

기존 3시리즈 세단의 모습을 살리며 더욱 날렵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335ci 컨버터블은 언제든지 앞으로 튀어나갈 듯 공격적인 모습의 야생마의 모습을 지녔지만 또 한편으로 단아한 모습도 연출한다.

 

사실 성능이야 나무랄 데가 없다. 어떤 서스펜션에 어떤 시스템이 적용됐다고 나열하는 것보다 직관적으로 받아드릴 수 있는 내용이 보다 현실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몇km를 달렸는데 흔들림이 없었다는 식의 말보다 실내 인테리어가 고급스럽고 어린 양가죽을 재료로 한 가죽시트 질감이 훌륭했으며, 오디오 시스템이 훌륭해 운전하는 동안 귀를 즐겁게 해줬다는 내용 말이다.

 

쏘나타, 그랜저 등의 안락한 차를 타온 운전자에겐 달구지처럼 딱딱한 차로 인식되겠지만, 튜닝 스포츠카를 주로 탄 운전자들에겐 오히려 편안한 M3 같은 느낌을 주는 차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번 3시리즈들은 운전재미가 좀 떨어졌다는 말들을 많이 듣게 되는데, 이는 분명 엔진 성능은 올라갔지만 그만큼 차체 강성이나 서스펜션, 브레이크 등의 다른 부품의 성능도 함께 올라가면서 더욱 안정감을 이루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0년된 티뷰론으로 시속 180㎞를 달리는 것과 5년된 투스카니로 시속 180㎞를 달리는 것이 다른 것처럼. 같은 배기량(2000cc)의 같은 베타엔진을 사용하고 있지만 운전자가 느끼는 체감은 다르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운전자보다 각종 전자제어장치가 알아서 운전을 해주는 느낌인데, 요즘 나오는 신차들의 성능을 절반만 사용해도 운전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라고 하니, 비싸고 성능 좋은 차만 찾아왔던 운전자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부분이다.

 

BMW 시승기를 쓰면서 빠지지 않는 부분이 바로 사운드에 대한 내용이다. 노이즈가 아닌 사운드로 불리는 BMW 특유의 엔진, 배기 소리는 그야말로 예술이다. 별도의 사운드 엔지니어 파트가 있을 정도로 BMW의 소리에 대한 철학은 실로 대단하다.

꼭 335ci 컨버터블이 아니어도 좋다.

 

BMW 3시리즈의 엔트리등급인 320i라도. 새 차가 아니라도 좋다. 중고라도 BMW의 매력에 빠져보길 바란다.

 

국산 중형차 신차를 구입할 값이면 3~4년 된 중고 성능 좋은 BMW 3시리즈를 입양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운전자들은 모르고 있는 듯하다.

 

assh1010@cdail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