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년 칼럼] 전문건설협회장 선거 직선제로 바꿔라!!!
[김광년 칼럼] 전문건설협회장 선거 직선제로 바꿔라!!!
  • 김광년 기자
  • 승인 2022.02.2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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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년 / 본보 편집국장

[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기어코 불발탄이 터지고 말았다.

국내 유사 건설관련 단체들이 변화에 순응하지 못하고 있는 단체장 간접선거의 고질적인 문제가 결국 법의 심판을 받은 것이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 선거!

결론적으로 분명한 부정선거를 자행한 것이 판명되었기에 고법으로부터 회장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이 인용된 것 아닌가.

참 부끄럽다... 전국 6만5천 전문건설산업계에 망신을 줬다.

이러한 결말은 이미 예견됐었다.

3년마다 반복되는 단체장 선거는 금권선거에 의한 부정부패가 난무하면서 일찌감치 청산의 대상으로 지적받아 온 골치덩어리다.

심지어 선거운동하면서 “ 차기부터 직선제로 회장 선출방식을 바꾸겠다” 고 약속하고도 대충 얼버무리고 또 대의원 투표로 몰고 가고 있는 단체도 있다.

즉 어떻게 회장을 선출할 것이냐는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다. 그만큼 자신의 당선여부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기에 더욱 그런 것이다.

작금 국내 관련단체장 선거판을 보면 너나 할 것 없이 대충 답이 나온다.

전건협의 경우 5만여명이 넘는 회원을 대표해 지역별 대표 대의원 160여명이 중앙회장을 뽑는다. 그것도 자기편을 대의원에 심어 놔야 차기 선거에 유리하기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내 사람 심어놓기가 혈안이다.

결국 이들은 총회서 거수기 역할로 전락하고 ...자의 반 타의 반 협회장을 선출하고 ... 더욱이 기가 막힌 것은 수백만원에 이르는 금품이 오고 간다는 것. 즉 3억 쓰면 당선이고 아니면 낙선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떠돌아 다닐 정도다.

이래서야 되겠는가!

때는 바야흐로 21세기 중심에 서 있다. 건축사협회, 건설기술인협회, 전가공사협회 건축학회, 토목학회 등 유사단체들이 대부분 모바일 직접선거로 전환하고 있는 마당이다.

그런데 전문건설협회 등 대다수 건설관련 단체들은 시대 흐름에 부응하지 못하고 아직도 아날로그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이유는 뻔하다.

대의원에 의한 간접선거는 내가 단체장이 되는데 확신을 주고 직선제는 불안하기 때문이다.

짜여진 각본에 의한 대의원 선거, 당장 걷어 치워야 할 때다.

소모적인 논쟁과 법정다툼, 부끄러운 건설산업의 자화상 더 이상 보이지 말자.

회원이 중심이 되고 주인이 되어야 하는 협회다. 즉 협회는 회원모두의 투표에 의해 당선되는 것이 진정한 단체장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또한 당당한 일이다,

그것이 회원들로부터 존경받고 주어진 임기를 성실히 수행할 수 있는 길이다.

작금 국내 주요 단체들의 대의원 간접선거가 얼마나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지 모두 드러난 이상 간선제를 고집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더 이상 구태의연한 전근대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회원 모두의 의견이 선택될 수 있는 직선제로 바꿔야 한다.

지금 이 시간 국내 전문건설업계는 건설생산체계 개편의 부작용으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

는 이 때 중앙회장 공석은 전문건설산업 건전발전에 큰 손실이다.

또 다시 제2의 이런 사태를 경험하지 말고 차제에 중앙회장 선출의 선진화 방식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그것만이 대한전문건설협회가 국민들로부터 빼앗긴 부정적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knk@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