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촌용수개발사업 현장을 가다➃
제주 농촌용수개발사업 현장을 가다➃
  • 장정흡 기자
  • 승인 2012.06.0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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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남종합건설 심 재 용 현장소장

옹포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 지구

“버려지는 용천수 3만톤… 농업용수 활용에 만전”

국내 농촌용수개발 최초 ‘차수재공법’ 적용 기술력 자랑

필터링·수질관리 병행 수행 등 건설사업 최적화에 총력

(주)동남종합건설 심재용 소장.
“사계절 일정한 농업용수가 필요한 제주는 아무리 비가와도 하루면 물이 마릅니다. 수자원 확보가 매우 중요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어려운 지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옹포지구 농촌용수개발사업 현장을 총괄하는 심재용 소장은 이번 사업의 필요성을 이 같이 피력했다.

옹포지구는 현재 제주시 한림읍 일대 600ha의 농경지 면적에 대해 저류지 1개, 조절지 2개 양수장과 취입보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한림지역은 제주만의 깨끗한 수질을 갖춘 용천수가 많은 것이 특징. 그동안 매년 3만톤 가량 바다로 흘러갔던 용천수를 청정 농촌용수로 활용할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

차수재는 주로 쓰레기 매립장이나 댐 건설 등에 물 침투를 막기 위해 쓰이는 공법이다. 이 공법을 통해 지하로 흡수되는 지표수와 바다로 흘러가는 용천수를 담수할 수 있는 것이다.

심 소장은 “육지부에서는 대게 계곡을 막으면 쉽게 저수지가 조성된다”면서 “하지만 제주는 계곡이 없어 땅을 파야하고, 그 밑에 차수재를 깔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물이 흡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종의 고무 판을 만들어 벽을 치는 것.

특히 차수재를 이용한 농촌용수개발은 국내에서는 전례가 없는 사업이어서 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에서는 해외 사례를 수집하고, 기술력을 갖추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

올해 옹포지구의 사업 추진계획은 수원공과 평야부 용수관로 공사에 초점이 맞춰졌다.

토사와 돌 5만m³를 파내 터파기 공사를 완료하고, 상대지 진입도로 1,000m 건설한다.

이와 함께 사면보호 전석 쌓기 3,000m², 사토적재 5만1,000m³를 쌓아 올릴 계획이다.

“제주 토양은 암반이 많아 굴착하는데 소음이 많이 발생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한 심 소장은 “수혜면적이 모두 밭이기 때문에 파이프라인과 스프링클러가 함께 갖춰져야 하고 이 시설을 위해 이물질을 제거하는 필터링과 수질관리도 병행해야 한다”며 공사 진행 사항을 밝혔다.

2005년 공사에 착수했지만 사업은 2016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사업에 많은 기간이 소요되고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특수한 조건 때문.

또한 정부는 최근 복지예산을 대폭 증가함으로써 그 피해는 고스라니 지방 사업현장으로 돌아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심 소장은 “농어촌공사가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내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2013년 이후 50% 이상의 공정률을 달성하고 2016년까지 차질 없이 옹포지구 농촌용수개발사업을 완료하겠다”며 공사 적기 완공에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지난 1994년 입사해 22년간 현장 몸담고 있는 심재용 소장. 그의 열정에 옹포지구 사업현장은 그날의 날씨만큼 맑음이다.

옹포지구 상대리에 들어설 조절지 사업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