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건족 오명' 건설기술인이 벗긴다
'토건족 오명' 건설기술인이 벗긴다
  • 김준현 기자
  • 승인 2022.02.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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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인協 회장후보자 ‘한 목소리’
건설기술인 위상·이미지 제고 발벗고 나서
3월1일~4일 전자투표 실시... 4일 회장 선정
서울 건설기술인회관 전경.
서울 건설기술인회관 전경.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토건족’ 오명을 쓴 건설기술인들이 명예회복 및 위상제고에 나섰다. 대장동 게이트 이후 더 부각된 건설산업의 ‘토건족’ 비하발언을 기술인들이 바로 잡겠다는 포부다.

최근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제14대회장 후보 토론회에서 5인의 회장 후보자들은 폄하된 건설기술인의 이미지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한 목소리로 다짐했다.

(주)다솔컨설탄트 회장인 김재권 후보는 “건설인을 폄훼하는 모두(불특정다수)에게 할 말 다하는 협회를 만들겠다”며 “건설기술인 이미지 제고를 위해 정치권과 언론을 향한 의식개선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한구건설기술인협회 건축기술인회 회장인 전상훈 후보는 “토건족으로 치부되는 건, 건설산업의 정보 비대칭에 의한 폭리와 전문성 의식이 결여됐기 때문이다”며 “건설계약의 투명성 유도 등 이미지 전환에 힘쓰겠다”고 했다.

보강기술(주) 대표 김영윤 후보는 “건설산업과 건설기술인을 대하는 사회 시선이 차갑고, 왜곡된 현실을 뼈저리게 느낀다”며 “앞서 제도권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통해 건설기술인 위상을 제고하겠다”고 했다.

한국건설기술인협회 토목기술인회 회장인 윤영구 후보는 “왜 우리가 ‘토건족’이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듣게 됐는지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며 “영향력 복구 위해 웹툰·유튜브 등 문화 미디어를 통한 인식 전환에 나서겠다”고 했다.

한국건설기술인협회 現회장 김연태 후보는 “토건족·삽질·노가다 비아냥거림으로 건설기술인들이 손가락질 받고 있다”며 “이미지 개선 위해 영화·드라마 등 제작하고, '건설기술인의 날' 기념식에 대통령 참석 등 추진하겠다”고 했다.

‘토건족’이란 토목과 건축을 모아 일컫는 ‘토건’과 경멸적 집단을 가리키는 의미로 쓰이는 ‘족’을 합쳐 부른 말로, 지난해 10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토건세력이 온 나라를 불로소득 공화국으로 만들었다”는 연설로 인해 건설산업계 전체에 공분을 산 바 있다.

건설산업 종사자를 비롯한 관련 학회, 연구원 등은 정치인과 공무원, 부동산 기획자, 법조 관계자들이 만들어 놓은 판에 건설업계를 도매급으로 엮은 것에 대한 반발이다.

심지어 윤학수 대한전문건설협회장은 지난해 11월 이재명 후보의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 정책 발표회 현장에서 ‘토건세력’이라는 부정적 단어 사용 정정을 건의했을 정도다.

대한토목학회 54대 회장에 취임한 김철영 교수는 건설업계와 건설엔지니어들이 ‘토건족’ 비하를 받는 가운데, 마치 부정과 비리의 온상으로 깎아내리고 있어 안타깝다고 미디어를 통해 전달한 적도 있다.

한편 ‘토건족 오명’ 벗기기에 나선 제14대 한국건설기술인협회 회장은 내달 1일부터 4일까지 건설기술인협회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시스템을 통해 전자투표 결과에 따라 선정될 예정이다.

건설기술인 A 씨는 "개발지역 폭리, 부실공사 사망사고, 부정부패, 환경파괴, 불법 하도급 등 건설산업을 바라보는 냉담한 국민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최고 적임자로 누가 선정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