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술인협회 5人 회장후보 "위상·소통·회원서비스 강화" 다짐
건설기술인협회 5人 회장후보 "위상·소통·회원서비스 강화" 다짐
  • 김준현 기자
  • 승인 2022.02.0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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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관리위원회, 제14대 회장 후보자 토론회 개최

김재권 “건설기술인협회, 다 뜯어 고치겠다”

전상훈 “실사구시 정신, 구습 극복하고 혁신한다”

김영윤 “단임 실천하고 ‘새로운 길’ 열겠다”

윤영구 “토건족·사양산업 이미지 쇄신하겠다”

김연태 “다시 한 번 회원이 주인인 협회 만든다”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제14대 회장 후보자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김재권, 전상훈, 김영윤, 윤영구, 김연태 후보).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90만 회원을 이끌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제14대 회장 후보자 토론회가 9일 열렸다. 건설기술인의 권익 보호 및 청년건설인 유입 장려,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등 현안 개선에 대한 공통의 목소리가 나왔다.

또 협회 회원과의 양방향 소통, 미래비전 제시, 협회 복지 강화 등 각자 다양한 공약 역시 큰 틀에서는 차이를 두지 않았다. 연임에 도전하는 기존 회장에 대한 각 후보자들의 비상근 단임제 의견도 함께 엿볼 수 있었다.

9일 건설기술인협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제14대 회장 후보자 토론회에는 김재권 ㈜다솔컨설탄트 회장, 전상훈 건축기술인회 회장, 김영윤 보강기술(주) 대표, 윤영구 토목기술인회 회장, 김연태 現건설기술인협회 회장 5인이 참여한 가운데, 기조연설→공통질문→자유토론→방청객 질문→마무리발언 순으로 토론이 진행됐다.

먼저 김재권 후보는 협회장 연임에서 단임 전관 개정 및 감사 1인→2인 선출 변경, 토건족 비하 및 비리산업 의식개선 등 건설기술인 위상강화, 협회 수수료 감면 및 면제, 청년기술인 참여 확대 등 성장동력과 미래 준비 제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경력관리, 협회, 교육제도 등 폐쇄적이고 방만한 것을 다 뜯어고치겠다”며 “신의와 소통, 헌신 세 가지 원칙을 지키고 협회 중심의 건설기술인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전상훈 후보는 33년 공직생활과 후학양성, 건축기술인 회장 경력 등을 내세우며 초급이하 기술인 상급인 추진, 학력·경력 없어도 (산업)기사 자격 취득 환경 개선, 전문성 기반 5차 산업 준비 교육, 지회 기술인 중심 회원 활동 재편, 경력 신고대행팀 신설 등을 약속했다.

그는 “4차 산업에 이어 5차 산업을 준비하는 건설기술인의 살 길을 찾기 위해 실사구시 정신으로 협회장에 출마했다”며 “약속을 지키는 전상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했음을 성과로 입증하겠다”고 했다.

김영윤 후보는 건설기술인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 개선 및 메타버스 건설산업기술인 활동무대 조성방안 모색 등 청년기술인 활동무대 확장, 건설기술인을 위한 ‘건설기술인공제회’ 설립 추진 등을 약속하고, ‘단임’에 대한 실천을 약속했다.

그는 “건설산업 종사자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바로잡고, 제도권에서의 풍부한 경험이 ‘건설기술인의 위상을 제고’하고, 나아가 협회를 AI시류에 편승시켜 협회를 발전시킬 것이다”며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비전을 공유하며 향후 50년을 내다보는 협회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윤영구 후보는 건설기술인이 존경받을 수 있는 문화를 미디어를 통해 조성하고, ICT기반 역량 확보 교육 및 포럼 적극 지원,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올해의 건설기술인상’ 제정, 경력관리 및 증빙서류/PQ서류 간소화 등 전반적으로 기존 체제의 업그레이드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 해외건설 수주 감소, 기술이 아닌 디벨로퍼 사업 중심 탈바꿈, 건설기술인 취업기피, 숙련도 저하부터 ‘토건족’이라는 왜곡된 시선까지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며 “건설기술인의 사기진작과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기 위해 협회 차원에서 대응하고 개선하겠다”고 했다.

김연태 후보는 ‘친절한 협회’와 회원 서비스 강화를 강조하며 부당갑질을 신고하는 ‘공정건설지원센터’ 운영편리성 지원, 기존 신고경력 일괄 재수정 기회 제공 등과 더불어 건설기술인 출신 비례대표 의원 배출 추진, 공제조합 추진, 제주도연수원 설립, 여성·청년기술인 복지정책을 내세웠다.

실무성과를 내세운 그는 “전화 평균 응대율 95%이상 유지, 업무 대기시간 단축, 회원 응대 서비스 강화 등부터 지난 13대 회장 역임 시절 공약 19개 중 18개를 완료했다”며 “가장 낮은 자세로 이뤄놓은 모습을 굳건히 지키고 더욱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사진제공 : 한국건설기술인협회.

■ 위상제고·일자리확대·기술인 보호 대책 '한 목소리'
토론회 사회를 맡은 유호선 대한기계설비산업연구원장은 각 후보들에 건설기술인의 권익과 전문성 보호, 청년기술인 유입 및 장년 건설인 사회 참여 활성화, 산안법·건산법·건진법·중대재해법 등 기술인에게 주어진 과중한 책임 대응 방안 등에 대한 공통질문에 나섰다.

먼저 건설기술인의 권익과 전문성 보호다. 건설기술진흥법 개정을 통해 ‘공정건설지원센터’를 설립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건설기술인에 대한 부당한 처우와 저하된 이미지로 기피 업종 인식에 대한 개선 방안을 물어봤다.

전상훈 후보는 “공정건설지원센터가 설립됐지만 아직 신고 건수가 없기에 사후조사를 충분히 해서 제도를 개정하고 사회에 팽배한 건설사고 및 비리 등을 해결하는 것에 목적을 둬야 한다”고 했다.

김영윤 후보는 “건설기술인들이 대체로 권익보호에 만족을 못하고 있고, 전문성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협회 차원에서 90만 회원들을 위해 공인중개사법처럼 ‘건설기술인법’을 제정해 권익 보호와 지위향상에 나서겠다”고 했다.

윤영구 후보는 “무리한 공기단축, 간접비 미보장, 미설계 착공, 특정 준공일 예정 등 현장 근본부터 바꿔야 한다”며 “이러한 기술인들의 보호를 위해 부당한 행위 근절방안을 마련하고 '찾아가는 맞춤형' 교육 및 건설기술인들의 자정 노력을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김연태 후보는 “이번 공약에서 협회에서 전력을 다해 부당갑질을 신고하는 공정건설지원센터 운영편리성을 지원하겠다”며 “적정 예산과 공기를 제공하지 않고 문제 발생시 모든 책임을 기술인에게 전가하는 누더기 건설관련법령을 재정비하겠다”고 했다.

김재권 후보는 “건설인을 폄훼해도 말 못하는 협회는 필요없기에 할 말 하는 협회를 만들어 건설기술인 자존심을 바로 세우겠다”고 했다.

두 번째는 장년 건설기술인 사회 참여 활성화 및 청년층 유입 장려 정책이다. 통계에 따르면 40대 이상 건설기술인은 전체 77.8%이고 이 중 60대 이상이 16.3%에 이른다. 그러나 35세 이하 청년은 오히려 2021년 21.6%에서 2021년 11.6%로 감소했다.

김영윤 후보는 “고령화 문제는 건설산업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협회가 주도해서 장년 건설인들의 경험과 지식을 인공지능(AI)에 활용하고, 유튜브 신설 등 MZ세대의 활동무대를 확장하는 등 이미지 개선에 나서겠다”고 했다.

윤영구 후보는 “여성기술인들이 유리천장의 불합리함보단 남녀구분 없는 정책을 만들고, 청년에겐 워라밸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지난해 건설기술인이 권한은 없는데 책임만 과중된 부분을 적극 해결하겠다”고 했다.

김연태 후보는 “지난 13대 회장 역임 당시 초급건설기술인 진입장벽을 완화하고 건설업무범위는 확대하는 등 제도 개선에 열을 올렸다”며 “앞으로도 여성기술인 지원책 강화 및 청년기술인 진입 지원 등에 더 힘쓰겠다”고 했다.

김재권 후보는 “공약 1장 중 복지 신개념을 도입하는 내용에 '젊은 세대의 건설산업 진입 장벽 완화'를 위한 초·중급 기술자 등급을 낮출 것이다”며 “혁신적 건설산업을 구축하기 위한 첨단 융복합 산업 활성화 및 복합관리 교육 폭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전상훈 후보는 “초급이하 기술인의 역량지수를 조정해 상급인으로 추진하는 등 건설기술진흥법에 의한 기술인 자격 중심 등급을 조정하겠다"며 "학위 희망자에게는 산학협력 학위 취득, 학력과 경력이 없어도 산업기술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세 번째 공통질문은 건설기술인과 사업주에 대한 안전재해 과중 책임 현안이다. 건설기술인의 부담을 완화하고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법적보호 대책 마련에 대해 설명했다.

윤영구 후보는 “건설기술인 본인의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거나 회피하지 않는다. 다만 포괄적 책임에 대해 기술인에게 이를 모두 부담하게 하는 건 부당하다”며 “중대재해처벌 대상 1호인 건설기술인들이 납득할 만한 권한과 책임이 부여되도록 하는 것에 힘쓰겠다”고 했다.

김연태 후보는 “현재 건설현장에서 사고가 나면 건설기술인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현실이 답답하다”며 “누더기 상태 건설관련 악법을 반드시 재정비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내놓겠다”고 했다.

김재권 후보는 “건설기술인들이 제값 받고 일할 수 있도록 공사비 책정부터 제대로 이뤄져야 하는 등 할 말을 하는 협회를 만들 것이다”며 “협회가 중심이 돼 건설기술인을 보호하는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전상훈 후보는 “최근 안전사고가 발생 이유는 기술인들의 전문지식이 부족한 문제보단 안전시스템 미비로 인해 벌어진 것이다”며 “통계로 보면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90%가 발생하기에 이에 대한 보험 상품을 개발해서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김영윤 후보는 “처벌만으로는 안전사고를 줄일 수 없음에도 현행 안전관련 법들은 모두 처벌 위주다”라며 “법망을 피할 수 없는 경우 손해사정위원회 구성 등 기술인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협회 차원에서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토론에서는 비상근 단임제 실천, 협회 홈페이지 개선, 메타버스 등 미래신산업 발굴, 건설기술인 공제조합 추진, 제주도 연수원 설립, 노후복지연금제도 등 각자 공약에 대해 후보들이 서로 문답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