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대형유통업체… 자산 유동화 ‘활발’
지난 해 대형유통업체… 자산 유동화 ‘활발’
  • 이경옥 기자
  • 승인 2022.01.1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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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빌스코리아, ‘2021년 리테일 마켓 리포트’ 발행
3분기까지 리테일 시장 누적 거래규모 5조1천3백억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지난 해 대형 유통업체들이 자산 유동화를 위한 부동산 거래를 활발히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코리아가 발표한 ‘2021년 리테일 마켓 리포트’에 따르면, 2021년 3분기까지 리테일 시장 누적 거래규모는 5조 1,300억원을 기록했다.

한화갤러리아는 갤러리아 광교점을 6,535억원에 코람코자산신탁에 매각했으며, 대전 타임월드점 또한 매물로 내놨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중동점을 포함한 5개 점포를 롯데리츠에 6,827억원에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매각했고, 롯데월드몰 지분을 롯데물산에 매각하며 현금화했다.

주요 입지에 자리잡은 대형마트를 주거 또는 상업시설로 개발하기 위한 거래도 활발히 일어났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6,820억원에 매입한 이마트 가양점은 철거 후 오피스텔로 재개발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가 1조원이 넘는 이마트 성수점 또한 향후 재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1년 3분기 리테일 시장 투자 수익률(Cap. Rate)은 5% 초반으로 추정된다.

책임임대차계약에 따라 안정적인 임대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대형마트, 백화점의 수익률은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후 오프라인 쇼핑에서 온라인 쇼핑으로 소비트렌드가 변화하며 오프라인 리테일에 대한 선호가 줄어들어 2016년부터는 5% 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백신접종의 확대로 인해 소비가 점차 회복되며 3분기까지 전체 소매판매액이 전년 대비 8% 성장했다.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던 면세점 판매는 국가 간 이동이 재개되며 16%의 성장률로 가장 급격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백화점 판매액은 보복소비 및 명품소비의 증가로 11%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최근 온라인 및 비대면 소비의 확산으로 급격히 성장한 무점포 소매판매액 또한 7%라는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소비시장의 온라인 전환에 맞서기 위한 대형화, 복합화, 체험형 컨텐츠 강화 등의 차별화 전략이 돋보였다.

2021년 신규 오픈한 주요 3사의 백화점 더현대서울, 대전신세계 아트&사이언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모두 넓은 면적과 더불어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체험 가능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고객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고 체류시간을 늘려 구매로 이어지게 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대형마트의 경우 기존 매장을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한 ‘카테고리 킬러’ 매장으로 리뉴얼하거나, 유휴부지를 활용한 물류 거점화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을 높였다.

이마트는 기존 매장 일부를 PP(Picking & Packing)센터로 변경해 온라인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롯데마트 또한 매장 뒤편에 상품 선별과 포장 자동화 설비를 갖춘 ‘세미다크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리서치&컨설팅 본부 상무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소비 트렌드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현상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향후 오프라인 리테일은 온라인이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인 고객 체험 및 소비행태 파악을 위한 장으로서 IT 기술과의 시너지 등을 통해 오프라인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계속 진화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