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한국종합기술 김대년 부사장(해외사업부문장)
[인물탐구] 한국종합기술 김대년 부사장(해외사업부문장)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2.05.2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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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에서 이길 수 있습니까? 글로벌 스탠다드화 해야지요”


“해외시장에서 이길 수 있습니까? 글로벌 스탠다드화 해야지요” 

입찰평가 방식 기술점수 80%로 조정해야 기술경쟁 가능
기술력 우수기업 및 기술자 우대 정책으로 대폭 전환해야

“40년 해외사업 전문가…
부단한 연구개발 기술에 깊이 있어야”
요즘은 건설산업계 누구를 만나든 최악의 경기상황이라는 현실을 놓고 말문을 여는 게 이젠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그만큼 국내 경기는 올 데 까지 왔다는 뜻이다.

이럴 때마다 습관처럼 얘기하는 말이 ‘해외로 가야 한다’인데 오늘 그야말로 이 시대 최고이자 최적의 진짜 해외 通을 만났다.

김대년! 한국종합기술 부사장이자 해외사업부문장을 맡고 있는 이번 인물탐구의 주인공.

75년 농업진흥공사(현재 농어촌공사)에서 시작한 그의 해외사업 경험은 인도네시아 지사장 등 10여년의 해외시장 개척활동으로 대한민국을 알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다 해 왔다.

당시 농촌진흥공사는 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발도 못 붙이고 있을 무렵 글로벌 시장개척의 선구자였으며 그 중심에 그가 서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해외업무로 잔뼈가 굵은 그가 31년 공사를 퇴직하고 건설엔지니어링계에서 40년 축적된 노하우가 빛을 발하고 있다.

“한국은 글로벌 스탠다드라는 점을 너무 경시하고 있어요. 비슷하게 분배하듯 밥상 차려 주고 먹게 하는 등의 우물안 개구리식의 입찰정책으로는 국제경쟁력을 키울 수 없습니다.”

언제부터 지적받아 온 말인가? 시장원리에 입각한 자유경쟁 체제로의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 아마도 귀가 따갑도록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 글로벌 전문가에게 또 듣는다. 지금까지 국내 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릴 필요성조차 느끼지 않는 이유는 국내시장에서 힘 안들이고 대충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이 되기 때문에 어렵고 힘든 해외시장에 무관심한 것이라는 비판에 할 말이 없다.

‘왜? 세계화에 뒤져 있는가?’를 시급히 따져봐야 할 때다.

그는 또 조언한다. “건설사와 엔지니어링이 함께 해야 합니다. 건설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엔지니어링이 없이는 불가능한데 국내 제도는 기술경시 현상이 만연돼 있어 안타깝기만 합니다.”

현행 제도에 대해 그는 해외수주 업체에 대한 가점제도를 폐지하고 있는데 오히려 개인에게도 가점을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그는 건설사업관리(CM)제도에 대해서도 덧붙인다. “해외에서 하는 모든 일이 다 CM입니다. 그것이야말로 글로벌 스탠다드이지요.”

이제 나이 70인 그가 이렇게 산업계에서 젊은이 못지않은 활동을 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서슴없이 답한다.

“그 동안 ADB사업 등 수 많은 국제사업에 대한 경험을 아낌없이 전수해 주려고 합니다. 철저하게 쉬지 않고 공부하는 자세만이 최고를 지향하는 글로벌 시장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현재 파피뉴기니아를 비롯, 세네갈, 이디오피아, 가나, 베트남 등 세계 각국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그의 노트북엔 글로벌 인재들의 이력서가 빼곡하다.

지구촌 곳곳에서 프로젝트가 발생할 때 마다 세계 최고의 전문가를 배치해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며 결국 수주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이다.

“해외의 입찰 평가방법, 즉 QCBS 방식을 도입해야 합니다. 기술평가 부문이 최소한 80%는 돼야 명실상부한 기술경쟁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그는 국내업체들이 경쟁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입찰과 EDCF 차관사업은 제살 깍아먹기 식의 어리석은 행위로 부질없는 출혈을 지양하고 오로지 국익 창출 차원에서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한다.

“건설사업 추진시 엔지니어링 없이는 불가능한데도 불구하고 국내 제도는 기술경시 현상이 만연돼 있어 안타깝다”며 건설사와 엔지니어링이 함께 해야한다고 강조하는 김대년 부사장.


태생적으로 술은 전혀 입에도 대지 못한다는 김대년 부사장. 그래서 비즈니스 세계에서 나름대로 고통이 있다고… 그러나 기술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냉정한 현실임을 강조한다.

칠순에도 불구하고 건강미가 넘치는 그의 온 몸에서 무한한 해외시장의 고부가가치를 끄집어 낼 수 있는 경륜과 능력이 물씬 풍기고 있다.

글 : 김광년 knk @ ikld. kr
사진 : 한동현 kld @ ikld.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