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풍압 못 견뎌 거푸집 인발 가능성 제기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풍압 못 견뎌 거푸집 인발 가능성 제기
  • 김준현 기자
  • 승인 2022.01.1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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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기 교수 "타워크레인 월타이·거푸집 등 풍압 못 견뎌 인발됐을 것" 추정
사고 현황 사진(월타이, 갱폼). 사진제공 : 최명기 교수.
사고 현황 사진(월타이, 갱폼). 사진제공 : 최명기 교수.
최명기 안전 전문기자/ 공학박사/안전기술사/안전지도사.
최명기 안전 전문기자.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오늘(11일) 오후 4시경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외벽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본보 안전전문기자이자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최명기 교수는 바람의 영향으로 인해 타워크레인 월타이(waill tie, 콘크리트 벽과 타워크레인 지지물)와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위한 갱폼(거푸집) 등이 풍압을 견디지 못하고 건물에서 인발되면서 외벽이 붕괴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39층 고속작업은 높이가 있어 평상시에도 바람이 상당했을 것이나 이날은 특히 바람이 강하게 불었을 가능성이 있고, 콘크리트에 매입된 앵커가 인발(뽑힘)되면서 전체적으로 영향을 끼쳤을 거란 분석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콘크리트 타설층 밑으로 3개 층에 대해 지지를 하고 있으나 슬래브 강도 등이 나오지 않아 붕괴 가능성이 있음을 점쳤다. 거푸집 동바리 등이 바람의 영향으로 양압력(비행기가 뜨는 힘) 등의 작용으로도 붕괴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

아울러 공기단축을 위해 겨울철 영하 온도에서 공사를 진행함에 따라 외부 힘에 대해 견딜 수 있는 콘크리트 강도가 나오지 않는 상태서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했을 거란 분석도 나왔다.

결론적으로 콘크리트 강도가 나오지 않은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고층(39층)에서 바람이 상당히 강하게 부는 상황 속에서 콘크리트 작업 중 지지하고 있던 거푸집 동바리 붕괴와 더불어 갱폼과 타워크레인 월타이 등이 동시에 인발되면서 아파트 외벽 일부가 무너진 것으로 추정된다.

최명기 교수는 “추가 붕괴 가능성은 더 확인해 봐야 알겠지만 일부 무너지다만 외벽 잔재물이 지상으로 낙하할 가능성이 있다”며 “타워크레인 월타이 지지가 미흡해 바람이 강하게 불 때에는 타워크레인도 넘어질 가능성이 있어 건물 지상부 출입근 금지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