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닮은 오피스텔 ‘아파텔’ 인기 지속
아파트 닮은 오피스텔 ‘아파텔’ 인기 지속
  • 이경운 기자
  • 승인 2022.01.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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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상품·브랜드' 3박자 갖춰 2030세대 중심 청약열기 이어져

아파트를 닮은 주거형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더 운정' 파주 최고경쟁률 경신

2021년은 가히 '아파텔의 해'라 할 만큼 일명 아파텔로 불리는 '전용 84㎡ 주거형 오피스텔'에 대한 청약열기가 뜨거웠다. 업계에서는 2020년 6·17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규제 강도가 높아지면서 길 잃은 수요자들이 주거형 오피스텔로 눈을 돌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중심상권이나 역세권 등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의 주거형 오피스텔의 경우, 방3개 욕실 2개 등 아파트와 다름없이 꾸며진 실내공간과 커뮤니티시설에다가 인근 편의시설까지 누릴 수 있어서 인기가 매우 높았다. 청약 규제가 없고 대출 규제도 덜해서 투자자들이 몰려 일천대 일 이상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들도 속출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경기 과천시의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오피스텔(89실)은 평균 1,398대 1을, 서울 신길동의 '신길 AK 푸르지오' 오피스텔(96실)은 평균 1312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초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 내 경의중앙선 운정역 인근에 분양된 '힐스테이트 더 운정' 오피스텔(2669실)은 2만 7,027명이 몰려 파주시 최고 경쟁률(평균 10.1대 1)을 기록했다.

유례없는 대규모 오피스텔 분양임에도 불구하고, 스타필드 빌리지를 품은 슬세권 단지이자 역세권 중심상권 입지에 들어서는 파주시 랜드마크 대단지라는 점 등이 높은 청약경쟁률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달 중순 분양을 시작한 힐스테이트 시흥대야역(150실)은 평균 712.5대 1의 높은 경쟁률 기록했다.

수도권 주거형 오피스텔 지표가 꾸준히 우상향 중이라는 사실이 한국부동산원 통계 분석 자료로도 입증되고 있다. 2020년 7월 이후 전용 60㎡초과 85㎡ 이하 오피스텔의 매매가격지수는 지속 상승하고 있는 반면, 40㎡ 이하 소형 오피스텔은 정체 상태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추이 (자료출처: 한국부동산원)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추이 (자료출처: 한국부동산원)

부동산시장에서는 이처럼 뜨거운 열기가 2022년에도 지속될 것인지에 대하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파트의 대체제에 불과하므로 거품이 사라질 것', '하락장이 시작되면 오피스텔부터 내려갈 것' 등의 우려가 있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수도권 주거형 오피스텔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먼저, 서울지역의 아파트 공급부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2021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전년대비 약 35% 감소한 3만2012건인데, 2022년에는 이보다 1만2천여 건이 더 감소한 2만여 건에 불과하다. 이는 최근 30년새 역대 2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2023년에도 2만2천여 건 정도밖에 되지 않아 당분간 공급부족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3기 신도시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는 가정 하에 입주가 이뤄지는 2026~2028년이 되어서야 공급부족 상태가 해소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공급부족 상태에서 웬만한 아파트를 능가하는 상품설계, 중심생활권 입지, 브랜드를 갖춘 주거형 오피스텔은 매물이 적고 규제가 많은 아파트를 대체하는 상품이자 투자와 실거주가 모두 가능한 상품으로 인정받아 2030세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정부에서 85㎡이상의 오피스텔에 바닥 난방을 허용한 조치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건축법상 주로 업무시설로 분류되던 오피스텔이 사실상 주거시설로 평가받는 계기가 되어 몸값이 더 높아질 것이란 얘기이다.

여기에, 오피스텔은 법적으로 주택이 아니므로 청약 시 무주택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 자금조달계획서 제출이나 실거주의무가 없는 점, 2022년부터 대출 시 DSR규제가 적용된다 하더라도 대출한도 자체가 높은 주거형 오피스텔이 대출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점, 임대사업자 신청을 통해 각종 세금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점, 아파트보다 공시가가 낮아 종부세 부담이 덜하다는 점, 취득세 또한 4.6%로 정해져 있어서 다주택자에게 유리한 점(아파트는 2주택시 8%, 3주택시 12%) 등으로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상품이 다양화된 상황에서는 '아파트냐 오피스텔이냐'를 따지기에 앞서 입지와 상품을 보는 눈이 더 중요하다"라며, "핵심 입지의 브랜드 대단지 주거형 오피스텔은 부동산 하락장에서도 가격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