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산업은 건축서비스업 축소판… 신뢰․고부가가치 산업 도약 위해 힘 모아야”
“인테리어 산업은 건축서비스업 축소판… 신뢰․고부가가치 산업 도약 위해 힘 모아야”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2.01.1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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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정책연구원, 유지보수시대의 인테리어 산업 발전 방향 제시

국내 인테리어산업 시장 25조 규모… 소비자 보호 통한 투명산업으로 거듭나야
무면허→건설업 면허 취득․제도권 편입… 4차 산업 기술 구현 확대해야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인테리어 산업 시장규모가 25조원으로 추산, 지속 확대되고 있으나 소비자 보호를 위한 법적 뒷받침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인테리어 등 유지보수시장의 고부가가치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이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원장 유병권)은 지속가능한 인테리어 산업의 성장을 위해 시장규모, 시장참여자 및 특성, 실태와 문제점, 발전 방향 등을 담은 연구보고서를 발간, 이같이 밝혔다.

건설정책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인테리어를 포함한 유지보수시장의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득증가에 따른 삶의 질 개선, 노후 건축물의 증가, 이미지와 쾌적성 향상 니즈 등이 인테리어 시장 성장의 핵심적인 요인으로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은 거주공간에 대한 가치와 인식을 변화시켜 비대면, 온라인 문화가 확산하면서 집 꾸미기부터 인테리어까지 시장확대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공동주택 거주 비중이 50%를 넘어선 우리나라는 단독주택이 많은 미국, 일본 등과 비교하면 인테리어 산업이 성장하기에 좋은 조건이다. 아파트라는 정형화된 구조, 설계, 평수로 인해 표준화가 가능해 인테리어 산업 활성화가 촉진될 수 있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건설정책연구원은 인테리어 시장규모는 주거용 13조4,000억․비주거용 11조1,000억원 등 25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 향후 성장속도 역시 빠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따라 인테리어 시장에 참여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 인테리어 시장은 지역사회를 거점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개인사업자가 대다수였으나, 최근에는 대기업은 물론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진출이 활성화되고 있다.

KCC, LX하우시스, 한샘 등 건자재 기업은 브랜드 평판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 중이다. 여기에 인테리어업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O2O 플랫폼이 증가하고 있다. 집닥, 오늘의 집, 숨고, 공간의 힘, 뚝딱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건설정책연구원은 인테리어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개선해야 할 사항이 있다고 지적했다.

인테리어 시장은 소비자와 맞닿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비대칭이 크게 나타나는 불신 산업의 이미지가 강한 것 뿐만아니라 소비자 불만과 피해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것. 한국소비자원을 통한 피해구제 신청은 연간 400건 이상으로 증가추세로 건설정책연구원은 인테리어 표준계약서 사용을 활성화하고, 피해구제를 위한 보증서 교부 의무화가 선행, 신뢰산업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무엇보다도 법률준수를 통해 후진적 산업구조 탈피를 제언했다. 1,500만원 미만 공사는 건설업 등록이 없는 사업자도 시공할 수 있어, 인테리어 시장은 무면허 사업자 중심의 시장이 됐다. 최근 고액공사가 증가하고 있어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 법률 위반 가능성이 커져 잠재적 범법자가 될 가능성이 있기에 무면허 인테리어 사업자는 건설업 면허 취득을 통해 건전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건설자재 및 O2O 기업을 통한 계약이 증가한다는 점에서 플랫폼의 역할도 중요, 공사 중개시 법률준수, Screening을 통해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인테리어 시장은 품격 높은 산업으로 거듭날 것을 주문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박선구 경제금융실장은 “현재 노동과 자재투입 중심의 단순 산업이라면, 표준화, 고급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기술개발, 전문기업 육성이 요구되나, 인테리어 산업은 비제도권 영역으로 남아 지원도 규제도 없는 사각지대로 방치돼 있어 주민 밀착산업이라는 점에서 인테리어 기업의 육성은 지역발전에 효과적이기에 인테리어 사업자에 대한 지원을 통해 제도권으로 편입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박 실장은 “인테리어 산업은 건축서비스업의 축소판으로 성장성은 물론 스마트홈, 디지털혁명 등 4차산업 기술이 구현될 수 있는 기초 플랫폼”이라며 “신뢰 산업, 투명한 산업,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시장참여자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이제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