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하다”… 아파트 미래가치 주목하는 투자자들
“작지만 강하다”… 아파트 미래가치 주목하는 투자자들
  • 이경옥 기자
  • 승인 2021.12.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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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시세차익 두 배 사례 등장… “투자가치 낮은 소규모 단지” 옛 말
인근 대단지 근린생활시설 공유… 상대적 저 분양가에 반사이익까지
계양 동도센트리움 골든베이 투시도.
계양 동도센트리움 골든베이 투시도.

대단지 아파트 분양가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는 수요층이 소규모 단지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나홀로 아파트’로 불리는 소규모 단지는 일반적으로 1개, 많아야 3개 동 사이로 구성된 아파트를 일컫는다. 그간 나홀로 아파트는 대단지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를 형성하고 있음에도 시세차익이 적고 근린생활시설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선호도가 낮았다.

하지만 최근 대단지 못지않은 시세차익을 보이고 근린생활시설도 풍족하게 누릴 수 있는 나홀로 아파트의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인식이 점차 뒤바뀌고 있다.

지난 2018년 하반기 청약을 진행한 인천 계양구의 ‘작전역 서해그랑블’은 280세대의 소규모 단지다. 이곳 전용면적 59㎡ 세대는 당시 분양가가 약 2억9,000만원이었으나 올 8월 약 4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약 3년 만에 분양가의 70%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서울 답십리동의 ‘삼희아파트’ 역시 150세대 규모로 올 7월 전용면적 59㎡ 세대가 5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018년 8월 기준 매매가는 약 2억8,000만원으로 이곳 역시 약 3년 만에 두 배 가량 부동산 가치가 상승한 것이다.

이처럼 높은 시세차익을 보이고 있는 나홀로 아파트는 대단지 인근에 입지할 경우 대단지의 근린생활시설을 공유할 수 있어 소규모 단지가 가진 단점이 해소되기도 한다.

계양구 ‘서광아파트’는 1983년 입주한 140세대 규모의 아파트로 지난 2007년 전용면적 52㎡가 첫 1억원대에 거래된 것을 마지막으로 10년 이상 1억원대 초 중반 선에서 머물렀다. 그러나 바로 맞은편 1,646세대 규모 ‘e편한세상계양더프리미어’가 조성되고 최근 입주일이 다가오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 10월 매매가가 1억9,400만원을 찍으며 처음으로 1억원대 후반으로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전년 동월의 1억3,200만원과 비교했을 때 노후 단지임에도 약 6,200만원의 시세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50%에 가까운 매매가 상승률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단지 인근 소규모 단지의 동반 가치상승 현상에 대해 인프라 개선에 따른 반사이익을 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단지에 형성됨에 따라 인근에 학군이 조성되고 도로가 정비되며 근린생활시설까지 입지하는 만큼 전반적인 편의성이 증대돼 가치가 오른다는 것이다.

실제로 계양구는 e편한세상계양더프리미어 뿐만 아니라 계양1구역의 2,371세대 규모 ‘힐스테이스자이계양’을 비롯해 1,370세대 규모 작전현대재개발사업, 3,998세대로 예정된 효성구역도시개발사업, 계양신도시 등 굵직한 개발호재가 계획·진행 중이다. 이에 따른 삶의 질 개선과 앞으로의 미래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7월부터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매매가격지수 2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처럼 소규모 단지가 재조명됨에 따라 ‘계양 동도센트리움 골든베이’ 등 앞선 조건을 갖추고 분양을 앞둔 나홀로 아파트들도 미래가치 상승 공식을 따라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천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소규모 단지라고 해도 어디에 짓느냐에 따라 가치가 크게 나뉜다”며 “합리적 분양가를 형성하는 고분양가 관리지역, 직주근접을 보장하는 준수한 교통환경,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대단지 인근 입지 등의 여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청약을 넣는다면 성공적인 투자이자 내 집 마련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