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건설시장 소폭 상승… 자재가격 리스크는 여전
내년 건설시장 소폭 상승… 자재가격 리스크는 여전
  • 김준현 기자
  • 승인 2021.12.0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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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정연 ‘2022년 건설·주택 경기전망 세미나’서 발표
건설수주·투자, 전문업 계약액 등 소폭 상승세 예상
생산요소·중대재해법·생산체계 개편 등 불확실성 대비해야
단기적 생산요소 확보 및 중장기적 미래 먹거리 대책마련도 강구
2022년 건설·주택 경기전망 세미나 토론회 전경(왼쪽부터 박선구 건정연 연구위원, 김환주 전건협 건설정책실장, 지규현 주택학회장, 이용만 한성대 교수, 김경주 건설관리학회장, 김광림 국토부 과장, 손동우 매경 기자, 권주안 건정연 연구위원).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2022년 건설시장은 건축시장을 중심으로 상승 흐름이 예상됐다. 다만 자재가격 리스크는 여전하며,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돼 체감하는 경기는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분석됐다.

7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서울 전문건설회관에서 열린 ‘2022년 건설·주택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2021년 건설시장은 건설수주, 건축 인허가 등 선행지표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자재가격 폭등, 통화정책 변화 등 건설투자 부진이 이어졌다. 또 건자재 가격 상승세가 심화됐고, 공기지연 등이 발생해 업계 수익성은 악화됐다.

그나마 내년 건설수주는 2021년 대비 2.0% 증가한 220조원으로 전망됐다.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해 공공 및 토목부문 증가율이 민간과 건축부문에 비해 소폭 클 것이란 분석이다.

건설투자는 올해 대배 3.0% 증가한 27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바라봤다. 선행지표 누적에 따라 주거 및 비주거용 건물투자를 중심으로 건설투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평가다. 참고로 한국은행은 2.6%, KDI는 2.4%, 국회예산정책처는 1.9%, 현대경제연구원은 2.8%를 전망했다.

전문건설업의 계약액은 올해 대비 3.0% 증가한 102조6,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주거 및 비주거용 건물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원도급에 비해 하도급부문의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내년에는 업역개편, 대업종화 등 건설생산체계 개편이 본격화됨에 따라 종합건설업보다는 전문업 시장이 수주 불균형으로 불확실성이 상당할 것으로 평가됐다. 계약액은 제한적인 증가세로 예상된다.

이 자리에서 박선구 건정연 연구위원은 건설투자는 2018년부터 이어진 건설업 수축 국면이 마무리되고 확장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판단했다. 건설수주는 기저효과에 따라 내년에는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선행지표와 동행지표 간 시차문제 해소가 기대돼 그간 지연된 공사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자재가격 상승 리스크가 여전하며,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돼 기업경영 상 체감경기는 상대적으로 부진할 거란 평가다.

박 연구위원은 “건설 자재가격 상승, 요소수 대란 등이 발생하면서 생산요소의 원화한 관리가 중요한 경쟁력 요인으로 부각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기술, 디지털 전환, ESG 대비 등 중장기적 환경 변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환주 전문건설협회 건설정책실장은 “자재가격 상승, 건설기계 수급 부족, 업역폐지에 따른 수주 불균형, 중대재해법, 불법 하도급, 건설노도 쟁의 등 협회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중소기업이 많아졌다”며 “정부가 업계의 어려움을 감안해서 규제 강화보단 기업의 기를 살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김광림 국토부 건설산업과장은 “환경, 안전, ESG 경영과 같은 간접비용 증가 등 건설물가 증가는 내년에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환경부와 산업부 등과 함께 범정부적으로 관심을 갖고 좋은 정책을 발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