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즉시 전매 가능한 ‘비규제지역’ 인기
계약즉시 전매 가능한 ‘비규제지역’ 인기
  • 이경운 기자
  • 승인 2021.12.02 0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분양단지 청약 1순위 마감 행렬… 몸값도 오름세

전매제한 없고 청약문턱 낮아… LTV 최대 70%
포항자이 애서턴 조감도.
포항자이 애서턴 조감도.

정부의 주택 규제 풍선효과로 계약 즉시 전매 가능한 비규제지역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 서울 및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 광역시 등 전국적으로 투기과열지구 49곳, 조정대상지역 111곳 등 총 112곳의 규제지역과 공공택지 등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에서 전매가 제한된다. 이에 따라, 계약 즉시 전매가 가능한 곳은 지방 비규제지역 민간택지 분양이 유일하다.

특히 지방 비규제지역은 전매 뿐 아니라 1순위 청약 자격 및 대출 부담도 덜하다. 6개월이 지나면 1순위 자격을 얻을 수 있고, 주택 소유 유무와 관계 없이 세대주 및 세대원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다.

재당첨 금지에도 적용되지 않는다. 주택담보대출 비율(LTV)도 최대 70%까지 가능하고, 추첨제 비율도 전용 85㎡ 이하 60%, 전용 85㎡ 초과 100% 등으로 높아 가점이 낮아도 당첨 가능성이 높다.

실제 청약시장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비규제지역인 경남 진주시에서 분양한 '더샵 전주 피에르테' 아파트는 지난 10월 청약에서 일반공급 469가구 모집에 3만6180개의 1순위 청약이 접수돼, 1순위 청약 경쟁률 77.14대 1을 기록, 전 타입이 1순위에 마감됐다.

아울러, 비규제지역인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에서 분양한 '창원 롯데캐슬 센텀골드' 아파트도 7월 진행된 청약에서 일반공급 366가구 모집에 2만5831개의 1순위 청약이 몰렸다.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70.58대 1로, 이 아파트도 전 타입이 1순위에 청약 접수를 마쳤다.

수월한 환금성으로 거래도 활발해 가격도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올해 4월 비규제지역인 경남 김해시에서 분양한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1380가구)의 경우 11월까지 분양권 거래건수가 934건으로 활발하게 전매가 이뤄지다 보니, 지난 11월 전용면적 84㎡ 타입이 4억4550만원까지 가격이 오르며 분양가 대비 약 5천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또 비규제지역인 충남 천안시 풍세면에서 올해 4월 분양한 '천안 한양수자인 에코시티'도 11월까지 분양권이 910건 거래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전용면적 84㎡타입을 기준으로 11월 이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3억3470만원에 달해, 분양가 대비 약 3700만원이 올랐다.

이처럼 비규제지역 아파트가 풍선효과를 누리면서, 건설사들은 비규제지역 아파트 공급에 한창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연내(12월) 계약 후 즉시 전매가 가능한 지방 비규제지역에서는 약 1만 5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특히 최근 3년 간(2017~2020년) 아파트 분양이 적었던 경북 포항, 전북 익산, 전남 나주, 충남 당진 등 지방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집중됐다. ▲경북 포항시 4,938가구 ▲전북 익산시 1,431가구 ▲전남 나주시 1,554가구 ▲충남 당진시 667가구 등이 연내 분양될 예정이다.

GS건설은 이달 비규제지역인 경북 포항시 북구 학잠동에서 '포항자이 애서턴'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169㎡의 아파트 총 1,433가구로 이뤄진다.

탑산자락에 위치해 있어 주거쾌적성이 좋고,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는 포항 남구의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고속버스터미널, CGV, 롯데시네마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반경 2km 이내에 있고, 도보권의 양학초, 양학중 등을 필두로 동지고, 이동중, 포항제철고 등 학교가 인근에 있다.

GS건설은 이달 비규제지역인 전남 나주시 송월동 135-3번지 일대에 '나주역자이 리버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79㎡ 총 1,554가구 규모로 이뤄진다.

단지는 KTX 나주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로 이를 통해 광주 송정역이 약 10분, 서울 용산역, 수서역까지 약 2시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단지 가까이에 빛가람로, 13번국도 등이 있어 차량을 통해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와 광주시까지 빠른 이동을 할 수 있다.

여기에 롯데마트(나주점), 나주시청, 나주법원, 나주세무서, 나주 문화예술회관,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등 나주 도심의 주요편의시설들이 반경 약 1㎞ 이내에 위치해 있어 생활여건도 우수하다.

대우건설은 이달 비규제지역인 충남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리 512번지 일원에서 ‘당진 푸르지오 클라테르’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74~84㎡ 아파트 총 667가구 가운데, 333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교육여건이 우수하고, 편의시설도 인접해 있다. 아미산, 오룡산, 기지시근린공원(2023년 예정)도 가까워 주거 쾌적성도 높다.

제일건설은 이달 비규제지역인 전북 군산시 미룡동 121번지 일원에 ‘은파 오투그란데 레이크원’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59~140㎡의 아파트 총 399가구 규모다. 용문초, 금강중, 군산대 등이 인근에 있고, 은파앤츠밸리 및 마트 등 생활인프라도 잘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