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열기 거세지는 지방 중소도시… ‘비규제’ 풍선효과 커진다
청약 열기 거세지는 지방 중소도시… ‘비규제’ 풍선효과 커진다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1.12.0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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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중소도시 분양시장 ‘활활’… 최고 경쟁률 갈아치우며 ‘고공행진’
올해 3분기 기타 지방 초기분양률 97.8%… 신규 단지 신고가 잇따라

‘김천 푸르지오 더 퍼스트’ 조감도.
‘김천 푸르지오 더 퍼스트’ 조감도.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최근 지방 중소도시에서 분양한 신규 단지들이 지역 내 최고 경쟁률을 새로 쓰며 1순위 마감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다소 저평가 받던 지역에서도 새 아파트가 잇따라 분양되며 다수의 청약 통장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 강원도 강릉시에서 분양한 ‘교동 하늘채 스카이파크’는 36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2만4,925건이 접수되며 평균 67.9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지난해까지 강릉시 최고 경쟁률이던 ‘강릉 아이파크(2017년 12월 분양)’의 1순위 경쟁률 4.63대 1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또한 전라북도 군산시에 분양한 ‘더샵 디오션시티 2차(2월 분양)’가 58.77대 1, ‘군산 호수공원 아이파크(6월 분양)’가 55.79대 1의 1순위 경쟁률 기록하며 군산시 최초 두 자리 수 경쟁률을 연달아 기록했다. 충청남도 계룡시에서 분양한 ‘계룡자이(3월 분양)’ 역시 1순위에서 27.68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지역 최고 경쟁률을 갈아치웠다.

지방 중소도시의 초기분양률도 상승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 아파트 초기분양률(분양 후 3~6개월 내 계약 비율) 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5대 광역시 및 세종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 민간아파트의 평균 초기분양률은 ▲1분기 90.8% ▲2분기 96.1% ▲3분기 97.8% 등 3분기 연속 90%를 넘어섰다.

부동산 업계는 지난해 12월 정부의 추가 부동산 정책으로 사실상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규제 영향권에 놓이면서, 이를 피해간 일부 지방 중소도시 분양시장에 풍선효과가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이 같은 흐름을 타 수도권에 집중됐던 1군 건설사들이 지방으로 대거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더욱 고조시킨 것으로 보인다.

수요가 몰리자 지방 중소도시 일대 신규 아파트의 몸값도 크게 상승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경상북도 김천시의 ‘중흥S-클래스 프라디움(2016년 12월 입주)’ 전용면적 132㎡는 올해 10월 7억2,5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2019년 6월까지 4억500만원에 거래되던 단지는 올해 7월 6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약 세달 만에 또 한번 1억원 이상의 가격 상승을 보였다.

분양권 가격 역시 마찬가지다. 충청남도 아산시 일원 ‘한들물빛도시 지웰시티 푸르지오 2차(2019년 10월 분양)’ 전용면적 84㎡의 분양권은 올해 9월 5억7,62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 3억5,040만원~3억5,390만원과 비교하면 최대 약 2억2,000만원이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지방 중소도시에 신규 분양 소식이 이어지면서 일대 분양시장이 되살아나고 지역민들의 청약에 대한 관심 역시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수요자들에게 선호도 높은 대형 건설사들의 중소도시 진출로 기존 아파트에서 보기 힘든 최신 상품들이 신규 단지에 적용되면서, 갈아타기 수요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방 중소도시에 분양하는 주요 단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

대우건설은 12월 경상북도 김천시 부곡동 일원에 ‘김천 푸르지오 더 퍼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8층, 8개동, 전용면적 74~99㎡ 총 703가구로 구성된다. 단지는 김천시에 공급되는 첫 번째 ‘푸르지오’ 브랜드 아파트로 전 세대가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4Bay 판상형 구조로 설계돼 맞통풍이 가능하며 채광 및 환기가 양호하다. 전 주택형에 안방 드레스룸, 파우더룸, 팬트리 공간이 조성되고 전용면적 84㎡A와 99㎡에는 알파룸 등 특화 공간이 적용돼 넉넉한 수납공간을 갖췄다. 이 밖에 KTX 김천역(예정)과 김천구미역 등 2개소의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고 경부선 김천역, 경부고속도로 김천IC 등이 인근에 위치해 김천을 비롯한 광역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GS건설은 12월 전라남도 나주시 송월동 일대에 ‘나주역자이 리버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32층, 18개동 전용면적 59~179㎡ 총 1,554가구 규모로 이뤄진다. 단지는 KTX 나주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로 이를 통해 광주 송정역이 약 10분, 서울 용산역, 수서역까지 약 2시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단지 가까이에 빛가람로, 13번국도 등이 있어 차량을 통해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와 광주시까지 빠른 이동을 할 수 있다. 여기에 롯데마트(나주점), 나주시청, 나주법원, 나주세무서, 나주 문화예술회관,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등 나주 도심의 주요편의시설들이 반경 약 1km 이내에 위치해 있어 쉽게 이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