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개발사업 통해 매력 UP, 젊은 수요 몰리는 시흥배곧신도시
도시개발사업 통해 매력 UP, 젊은 수요 몰리는 시흥배곧신도시
  • 이경옥 기자
  • 승인 2021.12.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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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배곧신도시 조성사업의 핵심인 서울대학교 시흥국제캠퍼스 전경. 시흥시는 기존 군자지구를 서울대 캠퍼스 조성과 함께 교육도시로 이미지로 바꾸기 위해 강습소, 학교, 학원 등을 뜻하는 순우리말인 ‘배곧’으로 바꿨다. /시흥시 제공

■ 시흥시의 도시개발사업, 전국 17번째 대도시 완성

경기도 시흥시는 인구 50만명을 돌파하면서, 전국 17번째 대도시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올해 4월 기준 시흥시의 인구는 51만98명이다.

1989년 1월 1일 시로 승격한 시흥시의 당시 인구는 9만3,284명에 불과했다. 도농복합도시였던 시흥시에 30년 만에 40만명의 인구가 몰린 것.

시흥시는 서울의 위성도시다. 지리적으로 북쪽에는 부천시와 광명시가 있고, 서쪽으로 인천광역시가 있다. 동쪽으로는 과천시가 위치해 있고 남쪽으로는 안산시와 의왕시가 있다. 서해와 접해 있지만, 위치만 따져봤을 때는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 하지만 수십만의 사람들이 시흥시를 찾고 있다.

2015년부터 7년 동안 시흥시 인구 꾸준히 증가

경인공업지대에 포함되면서 꾸준한 성장을 이뤄온 시흥시의 인구는 2010년 40만명을 넘어선 후 정체기에 들어선다. 오름세를 보였던 그래프가 하향곡선을 그리며 2011년 다시 39만명으로 감소하고, 이후 시흥시의 인구는 줄어들게 된다. 연 2,000∼3,000명 수준으로 감소세가 크지는 않았지만, 상승곡선이 멈추고 하향선으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도시 성장이 한계에 맞닥뜨린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왔다.

이를 벗어나기 위한 시흥시는 도시개발사업을 선택했다. 이 선택은 ‘신의 한 수’였다. 시흥시는 기초자치단체 중 최대 규모의 직영도시개발사업을 전개했다.

1998년 공유수면 매립 후 개발이 중단된 군자지구에 2006년 공영개발사업을 통해 얻은 개발이익 700억원을 투입해 신도시 조성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 지역의 명칭은 2012년 배곧신도시로 확정됐다.

◇노후 산업단지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시흥시가 시화국가산단 내에 4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산업단지의 미래 구상도. 시흥시 제공

같은 해 해당 지역에 서울대학교 시흥국제캠퍼스 조성안도 구체화됐다. 이를 기점으로 배곧신도시 조성사업은 전국적인 관심을 얻게 됐다. 신도시 내 대단위 아파트들이 앞다퉈 몰려들었고 2015년부터 하나씩 입주를 시작하며 침체 위기에 직면했던 도시가 다시 부흥기를 맞이했다.

장현, 목감, 은계지구 등 오래전부터 계획됐던 택지개발사업도 탄력을 받았다. 감소를 보였던 시흥시 인구수도 2016년 40만명선을 다시 넘었고 현재까지 매년 2만∼3만명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배곧신도시 내 배곧지구가 황해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 1조6천억원의 예산 투입이 결정됐다. 서울대 시흥스마트캠퍼스, 800병상 규모의 배곧서울대병원 등 글로벌 교육·의료 복합클러스터와 연면적 약 4만5천㎡ 규모의 데이터센터, 영상 인공지능(AI)센터, 7개 대학과 8개 기관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국내 유수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는 육·해·공 무인이동체 연구단지가 오는 2027년까지 조성 예정이다. 도시개발과 택지지구개발 등을 통해 도시를 다시 일으킨 시흥시의 성공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