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기준 세계 5위 ‘보령 해저터널’ 12월 1일 개통
연장기준 세계 5위 ‘보령 해저터널’ 12월 1일 개통
  • 김준현 기자
  • 승인 2021.11.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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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 11년 대장정 끝 완공… 총 사업비 4천881억
터널 콘크리트 라이닝 두께 및 강도 강화
해수 유입 차단 기술 개발 성공 적용
보령해저터널 내부 사진.
보령해저터널 내부 사진.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착공 11년 만에 세계 5위이자 국내 최장길이의 보령 해저터널이 마침내 열린다.

29일 국토교통부는 충남 보령시 신흑동 대천항에서 오천면 원산도를 연결하는 국도 77호선 보령-태안 간 도로건설공사(보령 해저터널, L=6,927m)를 12월 1일 오전 10부터 전면 개통한다고 밝혔다.

국내 시공기술로 완성되는 국내 최장(세계 5번째) 해저터널로서 우리나라 도로 및 터널의 역사를 새롭게 쓴 보령 해저터널은 지난 2010년 12월 착공, 총사업비 4,881억원을 투입해 4,000여일(약 11년)의 대장정 끝에 완공됐다.

참고로 세계 최장 해저터널은 일본 동경아쿠아라인(9.5km)이며, 다음으로 노르웨이의 봄나피요르드(7.9km)와 에이커선더(7.8km), 오슬로피요르드(7.2km) 순이다.

보령 해저터널은 상·하행 2차로 분리터널로 대천항(2012년 11월 9일)과 원산도(2014년 8월 11일) 양방향에서 각각 굴착을 시작해 2019년 6월 10일 바다 한가운데서 관통을 완료하고, 이후 터널 내부의 구조물과 부대 공사를 마무리했다.

보령 해저터널은 총연장 6.9km 중 순수 해저구간이 5.2km에 달하며, 해수면으로부터 최대 80m(평균수심 25m, 해저면에서 최대 55m)에 위치하고 있다.

해저구간 공사 시 국내 최초로 발파 굴착방식인 NATM 공법을 도입했으며, 공사 중 터널 내 해수유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IMG(지능형 멀티 그라우팅) 시스템을 개발(건설신기술 제718호)해 현장에 성공적으로 적용하는 등 우리나라 건설 기술력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NATM 공법은 단단한 암반에 구멍을 내 화약을 장착한 후 폭발시켜 암반을 뚫는 공법이다. IMG는 지반별 특성을 고려해 최적의 압력, 유량, 시간 정밀제어 등 기존의 그라우팅 기술을 개선, 주변 시설물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그라우팅 전과정 모니터링으로 해수유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또 터널의 안정성과 내구성 확보 위해 일반 육상 터널보다 콘크리트 라이닝의 두께를 30cm에서 40cm, 강도를 24~27Mpa에서 40Mpa로 강화했고, 부식방지용 록볼트 적용 등 터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결해 시공했다.

보령 해저터널이 개통되면 지난 2019년 말 완료된 보령~태안 2공구(원산도~안면도, L=6.1km)와 연결돼 대천 해수욕장에서 안면도 영목항까지 운행거리 81km(95km→14km), 소요시간 80분(90분→10분)이 단축된다.

국토부 이윤상 도로국장은 “보령 해저터널의 개통을 통해 바다로 단절돼 있던 국도 77호선을 연결하고, 보령과 태안 지역이 10분 내 동일 관광권·생활권으로 형성됐다”며 “새로운 서해안 관광벨트의 탄생과 함께 주미노가 관광객들의 이동편의 향상은 물론 물류 처리도 한층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도 77호선 보령~태안 간 도로건설공사 사업은 현대건설(주) 외 7개사가 1공구를 맡았으며, 코오롱글로벌(주) 4개사가 2공구를 시공했다.

보령 해저터널 입구 모습.
보령 해저터널 입구 모습.
해저터널 조감도.
해저터널 조감도.
보령해저터널 위치도.
보령해저터널 위치도.
보령 해저터널 제원.
보령 해저터널 제원.
지능형 멀티 그라우팅 시스템(그라우팅 과정 실시간 모니터링 및 제어 가 가능하다).
지능형 멀티 그라우팅 시스템(그라우팅 과정 실시간 모니터링 및 제어 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