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청약' 가능한 분양단지 인기… 음성·평택·세종에 청약통장 몰려
'전국 청약' 가능한 분양단지 인기… 음성·평택·세종에 청약통장 몰려
  • 이경운 기자
  • 승인 2021.11.2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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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시장 규제 문턱 높아져… 기타지역 청약자 비중 높아져

재당첨제한, 거주자우선자격, 청약경쟁으로 인해 당첨가점이 높아지며 청약 문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비규제지역과 전국 청약이 가능한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 해당 주택건설지역에 거주하지 않아도 청약 가능한 '전국 청약'

무순위 청약까지 거주지역을 따지게 되면서 거주지와 상관없이 청약이 가능한 '전국 청약'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전국 청약이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제4조 제1항 3호'에 따라 해당주택건설지역에 거주하지 않는 성년자도 공급대상에 포함하는 지역이다.

이에 따르면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도청이전신도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평택시 △산업단지(교육, 연구, 업무, 지원, 정보처리, 유통 시설의 기능향상을 위해 개발되는 곳으로 국가산업단지, 일반산업단지, 도시첨단산업단지, 농공단지) 등이다. 주택법에 따라 지정된 조정대상지역 가운데 주택의 가격, 거래량, 미분양 등으로 위축된 지역이 거주지 제한 없이 청약이 가능하다.

평택시를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은 비수도권에 분포하고 있다. 세종시를 비롯해, 강원 원주, 충남 예산, 아산, 충북 충주 등에 자리잡은 기업도시, 도청이전신도시, 산업단지 내에 분양 물량들이 해당된다.

물론 이들 도시 이외에 지역의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제4조 제1항 3호에 해당하는 곳이라면 전국 청약이 가능한 셈이다.

■ '전국 청약' 단지 중 기타지역 청약자 비중 증가

올해 분양시장은 '전국 청약' 지역을 찾는 기타지역 청약자들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경쟁률을 분석해 주요 전국 청약지역 단지들의 올해 기타지역 청약자 비중을 살펴본 결과,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국 청약 대표지역으로 꼽히는 세종시에서는 지난해 11월 세종한림풀에버가 분양했다. 이 아파트는 1순위에 총 2만5910명이 접수, 평균 경쟁률 153.31대 1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1순위 청약자 가운데 해당지역이 1만1155명, 기타지역이 1만4755명으로 기타지역 청약자 비중이 전체의 56.9%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세종시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기타지역 청약자 비중이 이보다 크게 증가했다. 지난 2월 세종시 산울동에서 분양한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H2)는 총 4만8,266명이 접수했고, 이중 해당지역이 1만2687명, 기타지역이 3만5579명이 분포해 기타지역 비중이 73.7%까지 치솟았다.

또한 7월 분양한 세종자이 더시티의 경우 총 22만843명이 1순위에 몰렸고 이중 18만7565명이 기타지역 청약자로, 전체의 84.9%를 기타지역 청약자가 차지했다.

세종시뿐만 아니라 강원 원주, 충남 내포신도시 등 다른 '전국 청약' 도시들도 마찬가지다. 강원 원주혁신도시에서 지난해 8월 분양했던 원주혁신 제일풍경채 센텀포레는 기타지역 비중이 14.8%에 불과 했으나 올해 9월 원주기업도시에서 분양한 원주기업도시 이지더원 3차는 타지역 비중이 43.7%로 크게 늘었다.

충남 내포신도시에서는 지난해 9월 분양했던 내포1차 대방엘리움 더퍼스티지(RM9)의 기타지역 1순위 청약 비중이 40.2% 였으나 올해 10월 분양한 내포신도시 중흥S-클래스 더시티(RH3)는 기타지역 1순위 청약이 75.9%까지 치솟았다.

전매가 가능한 분양권에는 프리미엄도 붙어 원주기업도시 이지더원 3차 전용면적 84㎡는 3,000만~5,000만원 가량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내년 DSR 등 규제 강화를 앞두고 있는데다 분양가도 낮아지기 보다 오르고 있는 만큼 실수요자들 입장에선 연내 분양을 받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면서 "물론 지역 내에서도 실수요자들이 뒷받침 될만한 일자리, 교육, 교통 등의 인프라가 발전하는 곳이 더 안정적이다"고 말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전국 청약이 가능한 지역 가운데 충북 음성, 세종, 경기 평택 등에서 분양예정인 물량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 음성에서는 성본리 일원에 조성되는 성본산업단지(이하 음성 기업복합도시)에 아파트 분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대우건설이 총 1,048가구 규모의 대단지인 음성 푸르지오 더 퍼스트를, 동문건설이 음성 동문 디 이스트 687가구를 12월 분양한다.

음성 기업복합도시는 현재 50여개 이상의 기업체들이 용지 계약을 마치고 입주할 예정이며 충북혁신도시를 비롯해 중부고속도로, 평택제천고속도로 등을 이용하면 서울에 1시간대 도달할 수 있는 등 접근성이 좋다.

경기 평택에서는 일신건영과 현대건설이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일신건영이 화양리 화양도시개발사업구역 7-1블록에서 평택화양 휴먼빌 퍼스트시티 1,468가구를 분양한다. 포승지구, 포승2일반산업단지 등이 가깝다. 현대건설은 서정동에서 힐스테이트 평택 더퍼스트 1,107가구를 공급한다. 이중 698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도보권에 1호선 송탄역이 있으며 초중고교가 가깝다.

이외에 세종시에서는 LH가 6-3생활권 M2블록에 995가구 규모의 공공분양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