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동굴에 석유 1천만 배럴 저장"…울산 비축기지 준공
"지하동굴에 석유 1천만 배럴 저장"…울산 비축기지 준공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1.11.2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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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석유공사 울산 석유 비축기지 준공
전국 9개 기지, 1억4,600만 배럴 규모 저장능력 확보
'80년대 부터 추진한 정부 석유비축기지 건설목표 최종 달성
석유공사 울산비축기지 저장 동굴. (사진 제공-한국석유공사)
석유공사 울산비축기지 저장 동굴. (사진 제공-한국석유공사)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석유 소비 세계 8위, 세계 5위 석유 순수입국. 우리나라는 거의 전량의 석유를 해외 수입에 의존한다. 이 때문에 석유비축은 석유 개발 및 확보 사업 만큼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중요 사안이다.

1970년대 두 차례 오일쇼크를 경험한 정부와 한국석유공사는 석유비축계획에 따라 석유비축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최근 80년대부터 추진해 온 석유비축기지 건설이 마무리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공사는 지난 19일 석유공사 울산지사에서 '울산 석유 비축기지 준공식'을 개최했다.

행사는 2016년부터 진행된 울산비축기지 지하공동 준공(1,030만 배럴)을 기념해 개최됐다. 이번 준공으로 정부 석유비축기지 건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울산 비축기지 준공으로 전국 9개 비축기지(울산, 거제, 여수, 서산, 구리, 평택, 용인, 동해, 곡성) 총 1억4,600만 배럴 규모의 석유 저장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현재 정부는 비축유 총 9,700만 배럴 규모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IEA 국제기준에 따라 산출할 경우, 추가적인 외부 석유 도입 없이도 106일 가량을 지속할 수 있는 규모에 해당한다. 민간 보유량인 약 1억 배럴을 추가 합산할 경우 국내 지속일수는 약 200일까지 늘어난다. 

지하동굴 형대로 조성된 울산 비축기지는 여수 기지와 마찬가지로 지하에 석유저장시설을 만들었다. 저장시설을 금속 탱크가 아닌 일반 암반을 굴착한 지하 시설은 폭 18m, 높이 30m, 길이 3,160m에 이른다. SK에코플랜트(주)가 시공, 설계와 건설사업관리는 ㈜삼안, 벽산엔지니어링(주)이 맡아 2014년부터 총 3,214억원이 투입됐다.

기존 울산지사 노후 지상탱크(18기, 1,280만 배럴) 철거에 따른 대체 비축시설로 나머지 250만 배럴분은 여수지사에 추가로 지상저장탱크 5기를 건설한다.

산업부는 준공식에서 그 동안 비축기지 건설에 큰 공로가 있는 석유공사 손준택 차장을 비롯한 총 8명에게 산업부 장관 및 석유공사 사장 표창을 수여했다.

SK에코플랜트, 삼안, 벽산엔지니어링과 터널굴착공사 및 기계설비공사 협력업체인 ㈜동아지질, ㈜유벡에는 각각 감사패를 전달했다.

박기영 산업부 차관은 "최근 3년만에 국제유가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에너지수급 불안정성이 증가하는 시기에  에너지 자원을 직접 비축할 수 있는 석유저장시설은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요소수 등 원자재에 대한 수급불안정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정부는 주요 원자재의 글로벌 공급망을 면밀히 분석하고, 비축품목 확대, 수입국 다변화 지원 등 수급 안정화 대책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원경 울산부시장, 박기영 산업부 차관, 이채익 의원,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 권명호 의원(왼쪽 다섯번째부터)이 석유공사 울산비축기지 지하화 건설공사 준공식 커팅을 하고 있다.
조원경 울산부시장, 박기영 산업부 차관, 이채익 의원,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 권명호 의원(왼쪽 다섯번째부터)이 석유공사 울산비축기지 지하화 건설공사 준공식 커팅을 하고 있다.
준공식에 참석한 주요인사들이 울산비축기지 지하 건설공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준공식에 참석한 주요인사들이 울산비축기지 지하 건설공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