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집중규제 피한 대체 주거상품 ‘오피스텔’ 인기 급상승
부동산 집중규제 피한 대체 주거상품 ‘오피스텔’ 인기 급상승
  • 이경운 기자
  • 승인 2021.11.1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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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 중시하는 직장인 신혼부부 등 1~2인 가구에 큰 인기

청약 등 관련규제 문턱 낮고, 대출한도 등도 아파트보다 유리

신영건설, 서울 동대문에서 '답십리역 지웰에스테이트' 분양
답십리역 지웰에스테이트 조감도. (제공 : 신영건설)
답십리역 지웰에스테이트 조감도. (제공 : 신영건설)

집값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새로운 주택시장에 열리고 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12억 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고, 6억 원 이하 아파트는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아파트의 대체 주거상품으로 여겨지고 있는 오피스텔도 가격·거래량·청약 경쟁률 등이 모두 오름세를 보이는 등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서울 도심 역세권에 오피스텔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12억 목전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2억1639만 원으로, 지난해 12월(10억4299만 원)과 비교해 약 1억7340만 원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강남권 11개 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14억4865만 원으로 2억667만 원, 강북권 14개 구는 9억7025만 원으로 1억5365만 원이 각각 상승했다.

이처럼 가격이 오르면서 서민들이 노릴 만한 6억 원 이하 아파트 물량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이는 거래물량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전수 조사한 결과, 올 들어 10월 1일까지 서울에서 매매 거래된 아파트 3만6947건 중 6억원 이하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는 1만250건(27.7%)이다. 2017년까지만 해도 6억 원 이하 아파트거래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64.5%에 달했다. 4년 만에 6억 원으로 살 수 있는 아파트가 10채 중 6채에서 3채 이하로 쪼그라든 셈이다.

■ 아파트 대체 주거상품 ‘오피스텔’

이런 분위기에서 아파트의 대체 주거상품인 오피스텔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워라밸을 중시하는 2030세대 직장인이나 신혼부부 중심의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대체 주거상품이자 아파트보다 각종 규제를 덜 받는 효율적인 투자 상품이라는 특징까지 부각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오피스텔 가격은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는 0.43%로 올 들어 가장 높았다. 4월까지만 해도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는 0.08%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후 분위기가 바뀌어 5월에 0.11%로 상승폭을 키운 뒤 6월과 7월(각 0.18%)을 거쳐 8월에 껑충 뛰었고, 9월에 상승폭을 더 키웠다.

매매건수도 눈에 띄게 늘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9월24일까지 서울과 경기지역 오피스텔 매매건수는 2만827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했다.

청약시장도 활황이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9월말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을 집계한 결과 2만1594실 모집에 26만3969명이 접수해 평균 1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달 2일 청약 신청을 받은 경기 과천시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오피스텔의 경우 89실 모집에 12만4426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1398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오피스텔 청약경쟁률 최고 기록이다.

다시 불붙기 시작한 오피스텔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집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정부가 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에 대한 규제완화 정책을 밝혔기 때문이다. 정부는 바닥 난방 설치가 가능한 오피스텔 전용면적을 현행 85㎡에서 120㎡로 확대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30평대 중형 주거용 오피스텔이 가능해졌다.

아파트보다 규제를 덜 받는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오피스텔은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 거주지 제한, 주택 소유 여부와 관계없이 청약을 할 수 있다. 또 오피스텔 보유자는 청약에서 무주택자로 간주돼 가점을 쌓는 데 유리하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분양가의 최대 70%에 달해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 취득세·양도세 산정 시 오피스텔 분양권은 주택 수에 포함되지도 않는다.

■ 서울 도심 초역세권 오피스텔 분양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서울 도심에 자리한 오피스텔이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어서 실수요자와 여윳돈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대부분 초역세권이거나 도보로 출퇴근이 가능한 도심에 위치해 임대수요가 두텁다. 아파트에 집중된 정부 규제를 피하고 있어 실거주와 임대수익을 모두 챙길 수도 있다. 재택근무가 늘어나는 점을 염두에 두고 최첨단 IT 설비 등으로 중무한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국내 대표 부동산개발업체인 신영의 자회사, 신영건설은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493-1번지외 2필지에 주거형 오피스텔인 '답십리역 지웰에스테이트'를 이달 하순에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20층 1개 동 규모에 지상 3층~지상 20층을 오피스텔로 꾸며 ▲59㎡A(이하 전용면적) 72실 ▲59㎡B 72실 등 총 144실이 들어선다.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 4번 출구에서 50M 거리인 초역세권에 자리하고 있다. 답십리역을 이용하면 선릉역까지 21분, 광화문역 17분이면 오갈 수 있다. 지하철 2호선 신답역도 이용 가능한 더블역세권이다.

또 천호대로변에 위치해 버스전용차선을 이용, 시내 접근이 편리하다. 또한, 각 타입에는 팬트리 등을 배치해 충분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자투리 공간 수납장이나 듀얼수납장 등을 이용한 공간 활용도 돋보인다.

세대 내 IoT 시스템을 통해 생활의 편리함을 더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가전제품 및 조명 시설, 미세먼지·온/습도 센서 등을 제어할 수 있다. 공동현관 이용과 택배 도착 자동 알림 기능, 엘리베이터 자동 호출, 입차 정보 및 주차공간 확인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원패스 시스템도 도입될 예정이다.

엘리베이터도 층마다 4대를 설치함으로써 2실당 1대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복도식 구조인 보통의 오피스텔에서 야기되는 긴 대기 시간, 소음,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를 개선한 것이다.

이 밖에도, 드레스룸 클린 시스템, 공기청정 시스템, 미세먼지 제거 시스템 등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위한 에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며,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 시설도 지상 2층에 마련될 예정이다.

서울 을지로5가 대로변에 위치해 지하철 1·2·4·5호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쿼드러플 역세권'을 갖춘 '남산 푸르지오 발라드'는 지하 2층~지상 16층, 176실 규모로, 입주는 2024년 4월로 예정돼 있다.

특화설계나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한 고급 오피스텔이라는 점이 특징이고, 인근에 세운재정비촉진사업,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사업과 같은 대형 개발사업이 진행 중에 있어 미래 전망도 밝다.

대우건설이 서울 중구 세운재정비촉진지구 6-3-3구역 일원에 짓는 주거복합시설 '세운 푸르지오 더 보타닉'도 1인가구에게 안성맞춤이다. 지하 8층~지상 20층, 총 564실 규모로 오피스텔 366실과 도시형생활주택 198실로 구성된다.

최대의 장점은 편리한 교통망이다. 지하철 2·5호선 환승역인 을지로4가역이 인접해 있다. 또 지하철 2·3호선 환승역인 을지로3가역과 지하철 3·4호선 환승역인 충무로역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3대 업무지구인 광화문중심업무지구(CBD)가 가까워 시청, 광화문, 종로 등으로 출퇴근이 용이하다.

이남수 신한은행 장한평역 “최근 오피스텔의 인기는 정부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비롯된 반사이익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정부가 도심 주거기능 강화를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할 방침인 만큼 도심권 내 오피스텔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최근 들어 주거상품의 쾌적성보다는 편의성에 관심이 높은 2030세대가 적극적으로 부동산투자에 참여하고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