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파이브 입점률 70%···상가운영 양극화 심화
가든파이브 입점률 70%···상가운영 양극화 심화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2.05.0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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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방문객 4만명·주말 5만명 불구···상권'극과 극'

=NC백화점, 이마트 등 대형쇼핑몰 성업 ‘활황 중’
=라이프관 내 리빙관 등 '곳곳에 공실' 어려움 가중

가든파이브 라이프 중앙광장은 문화숲프로젝트를 비롯한 각종 이벤트가 열린다.

지하철 8호선 장지역 4번 출구. 조금만 걸으면 코엑스 6배 크기에 달하는 가든파이브로 곧바로 연결된다.

2010년 6월 개장한 후 현재 상가 계약률은 85%다. 특히 웍스(works)관은 계약률이 97%에 달해 사실상 분양이 끝났다. 웍스는 금속부품· 조명· 인쇄·전기용품 등 공장과 판매시설이 한 곳에 모여 있는 아파트형공장이다.

웍스관 바로 옆에 위치한 툴관은 각종 가구와 공구 등을 판매하는 곳으로 계약률이 83%다. 툴관에는 이마트, 웨딩컨벤션, 스파, 가구백화점 등이 들어왔다.

의류와 액세서리, 각종 전자제품과 의류부자재 등의 점포로 구성된 라이프(life)관은 계약률 84%다. 라이프관에는 NC백화점과 킴스클럽, CGV, 엔터식스가 입점해있다.

SH공사 가든파이브 사업단에 따르면, 가든파이브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하루 3∼4만명, 주말 5만명이다. ‘귀곡산장’이라고 치부하기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

관중들이 가든파이브에서 열리는 문화행사를 관람하고 있다.

■ 사람 몰리는 곳은 따로 있다, 왜?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가든파이브 내 NC백화점엔 사람들이 북적대고 있다.

점심시간을 맞은 NC백화점 식당가에는 줄을 서는 곳도 더러 있다. 툴관에 위치한 이마트도 마찬가지다. 가든파이브 외부 홀 중앙에는 이벤트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하지만, NC백화점 아래 지하상가의 사정은 달랐다.

만남의 광장과 연결되는 지하상가는 곳곳에 빈자리들이 눈에 들어왔다. 지하철역, NC백화점과 바로 연결되는 유리한 입지임에도 불구하고 70∼80%의 가게들만이 입점한 모습이었다.

라이프관에서도 비닐, 피혁, 수족관 등의 도매업이 입점해야하는 리빙관은 절반 이상이 비었다.

청계천 이주 상인들이 주로 입점해 있는 라이프관 지하상가. 이곳으로 옮겨온 지 3년차에 접어들었다는 A씨는 지하상가에만 120∼130곳의 가게가 입점했지만, 20여 곳을 제외하고 임대료, 관리비를 내기에도 버거운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그나마 청계천 이주 상인들이 입점해 활성화된 곳은 라이프관 지하상가 한 곳이다.

A씨의 경우 처음엔 악세사리점을 열었지만, 장사가 안 돼 프랜차이즈 화장품 가게를 오픈했다. 전용 23㎡를 2억6,000만원에 분양받고, 전용 23㎡ 한 곳은 보증금 700만원에 임대료 70만원을 주고 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2억원을 대출받아 한 달 이자만 100만원을 내고 있다.

이 곳 상인들에 따르면, NC백화점, 엔터식스 등 대형 테넌트들이 고객을 끌어모으는 것은 확실하지만, 실제로 이주할 상인들보다는 임대를 목적으로 분양받은 투자자들이 더 많은 것이 문제라는 것.

청계천 이주 상가들은 투자 수익률이 은행 금리보다 낮은 상황이고, 인근 기반시설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아 입점을 주저하는 곳이 많다는 설명이다.

라이프관 내에 문을 연 부동산중개업소도 한산한 모습이다. 취재 중에도 사무실 자리를 찾는 손님이 방문하기도 했지만 파리만 날리는 분위기다.

반면 아파트형공장이 입점해있는 웍스관은 분양률 97%. 1층에는 은행, 우체국, 커피숍 등 지원시설도 들어왔다. 웍스관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툴관은 스파, 웨딩컨벤션, 이마트, 가구백화점 거리가 성업중이다.

툴관 맞은편에는 한화건설이 오피스텔을 짓고 있고, 뒤쪽으로도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해 활성화단지에 분양한 오피스텔단지 ‘송파 한화 오벨리스크’와 ‘대우 푸르지오시티’는 100% 계약이 이뤄졌으며, 2013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인접 교육복합용지에는 삼성 래미안 갤러리 공사도 진행되고 있다.
가든파이브 툴관 앞으로 오피스텔 공사가 한창이다.

 ■  “상권 활성화, 키테넌트에서 찾겠다”

가든파이브 내 라이프관에는 SH공사 측 가든파이브 사업단 사무실도 들어와있다.

가든파이브 사업단 관계자는 “연말까지 계약률 9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상권 활성화를 위해 키테넌트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키테넌트란 일괄임대를 통한 대형 브랜드를 뜻한다. 사업단 측은 현재와 같이 분양수요가 고갈된 상태에서는 중대형 테넌트를 유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3월 엔터식스 입점계약을 시작으로 5월 현재 리빙관 6층에 어린이 교육체험시설 A사와 입점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 밖에도 공실이 많은 라이프관 내 테크노관, 패션관, 리빙관 일부에 대형문고, 하이마트, 푸드코트 및 레스토랑, 레저 아웃도어용품 전문점 등을 유치·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입점촉진 방안도 지속적으로 시행한다는 입장이다. 공사측은 가든파이브 라이프와 툴 기계약 및 신규계약자에 대해 입점 비용을 지원한다. 라이프관은 연말까지 운영관리비(수도광열비 제외)를, 툴관은 다음달까지 운영관리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문화특구 프로그램을 운영해 상권을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이다. 3번째 해를 맞는 문화숲프로젝트는 이달부터 가든파이브 라이프 중앙광장에서 상설전시프로그램 ‘감각의 정원展’과 함께 본격적인 막이 오른다.

사업단 관계자는 “지난 3월 엔터식스 입점을 필두로 키테넌트 유치, 문화특구사업 추진을 통한 문화명소화 전략 등으로 집객 제고 및 상권 활성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입점상인들의 활성화에 대한 자구 노력이 더한다면 그 효과는 배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