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발전 사라진다…한국 포함 40여개국 단계적 폐지 합의
석탄발전 사라진다…한국 포함 40여개국 단계적 폐지 합의
  • 여영래 기자
  • 승인 2021.11.0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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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발전 단계적 폐지 통해 선진국 2030년대, 개도국 2040년대까지 최종 중단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스코티쉬 이벤트 캠퍼스(SEC)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기후행동 재무장관 연합’에 참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스코티쉬 이벤트 캠퍼스(SEC)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기후행동 재무장관 연합’에 참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토일보 여영래 기자] 한국 등 세계 40여개국이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해 선진국은 2030년대, 개도국은 2040년대까지 최종 중단하기로 했다.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글래스고에서 진행중인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6)에서 주요 석탄 소비국인 한국, 캐나다, 폴란드, 우크라이나, 베트남 등을 포함한 190여개 국가 및 단체 등이 이같은 내용의 성명에 동참했다.

성명에 참여한 국가 가운데 폴란드, 베트남, 칠레 등 18개국은 석탄발전 폐지 정책에 처음으로 참여했다고 영국 정부는 밝혔다.

이 성명에 참여한 국가들은 자국 안팎의 신규 석탄발전소 투자를 즉시 중단하고, 청정에너지 도입을 서두르기로 했다.

특히, 석탄 발전 비중을 단계적으로 줄여 선진국은 2030년대에 나머지 개발도상국은 2040년대에 석탄발전을 최종적으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COP 26 특별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우리 정부는 출범 후 석탄발전소 여덟기를 조기 폐쇄한 데 이어 2050년까지 모든 석탄 발전을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COP 26 개최국인 영국의 크와시 쿠르텡 산업에너지부 장관은 “석탄의 종말이 눈앞에 다가왔다”면서 “석탄의 운명을 끝내고 청정에너지로 전환해 환경에도 도움되고 경제적 이익도 누리는 방향으로 세계가 올바르게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성명에 한계가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호주, 중국, 인도, 미국 등 석탄 소비량이 큰 주요 국가들이 대거 불참했기 때문이다.

또한 단계적 석탄발전 폐지 시점도 기후변화의 시급성을 고려하면 너무 늦은 시기로 설정됐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20여개국은 이날 탄소저감장치가 갖춰지지 않은 해외 화석연료 사업에 내년 말까지 공적금융 지원을 중단하기로 약속했다.

여기엔 이산화탄소 배출을 막는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석탄, 석유, 천연가스 사업이 모두 포함되지만 제한적으로 예외는 인정된다.

미국은 이 서약에는 참여했지만 한국, 중국, 일본, 스페인은 서명하지 않았다. 이들 4개국은 2019∼2020년에 화석연료 사업에 320억달러(약 38조원)를 쏟아부었다. 이탈리아는 이날 아침에야 입장을 바꿔 참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