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아파트 대체 가능한 '주거용 오피스텔' 관심
MZ세대, 아파트 대체 가능한 '주거용 오피스텔' 관심
  • 이경운 기자
  • 승인 2021.10.2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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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주근접·나만의 삶 가능한 도심 오피스텔에 몰려

신영건설, 초역세권 '답십리역 지웰에스테이트' 분양
답십리역 지웰에스테이트 조감도. (제공 : 신영건설)
답십리역 지웰에스테이트 조감도. (제공 : 신영건설)

'MZ세대를 잡아라.' 최근 미디어를 통해 가장 자주 사용되는 마케팅 표현 가운데 하나다. 여기에서 MZ세대란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말이다.

부동산시장도 예외일 수는 없다. 이들이 미래 주택시장을 선도할 주역이자 '영끌' 등을 통해 주택시장에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홈 IoT 기술을 갖추고 출퇴근에 유리한 도심지에 입지한 오피스텔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 MZ세대, 부동산 시장 주역으로 부상

2030의 주를 이루는 M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를 찾는데 익숙하고, 트렌드 변화에도 민감하다. 특히, 단체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고, 단순 구매보다는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쓰는 돈이나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재테크에 대한 관심도 기성세대보다 높고 실행력도 빠르다. 게다가 결단력과 분석력도 뛰어나 주식과 부동산에 일찍이 눈을 뜬 이들이 많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4646건 중 절반에 가까운 2082건(44.8%)이, 올해 전체 거래 3만 4045건 중에는 1만 4261건(41.9%)이 30대 이하에서 이뤄졌다. 30대 이하의 거래 비중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9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 투자·실거주 정조준 '주거용 오피스텔' 인기

이러한 수요 변화에 주거용 오피스텔이 재조명 받고 있다. 진보된 기술을 통한 특화 설계,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 등을 장착하면서 기존 오피스텔의 단점을 보완한 상품이 잇따라 시장에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파트값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대체 주거 상품이면서 아파트보다 각종 규제를 덜 받는 효율적인 투자 상품이라는 특장점까지 부각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올해 들어 9월 28일까지 서울지역 오피스텔의 매매건수는 1만 377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945건)보다 25.9%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5억 원 이상 고가 거래의 증가다. 이 기간 동안 5억 원 이상 오피스텔 매매건수는 1028건으로 지난해(985건)보다 4.4% 늘었다.

새로 공급되는 오피스텔의 청약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9월 대우건설이 인천 서구 경서3 도시개발지구에서 분양한 '북청라 푸르지오 트레시엘'은 미계약분 판매 시작과 동시에 조기 완판됐다. 이 오피스텔은 전체 규모가 1522실에 달하는 대형 단지인데 청약 당시 4만 3229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이 28대 1을 넘었다.

또한, 롯데건설이 지난 10월 분양한 경기 고양시 화정동 '고양 화정 루미니'는 242실 모집에 7390명의 청약자가 몰려 청약 경쟁률이 평균 30대 1을 기록했다.

앞으로도 오피스텔의 인기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집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정부가 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에 대한 규제 완화 정책을 밝혔기 때문이다. 정부가 바닥 난방 설치가 가능한 오피스텔 전용면적을 현행 85㎡에서 120㎡로 확대해주기로 하면서, 30평대 중형 주거용 오피스텔이 가능해졌다.

게다가, 오피스텔의 경우 청약통장이 없어도 분양시장에서 당첨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으로서 실거주와 임대수익을 모두 챙길 수도 있다.

■ 도심 역세권에 오피스텔 분양 봇물

이런 분위기 변화에 맞춰 도심 역세권 오피스텔 공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출퇴근에 유리한 도심 역세권에 위치하고, 주거에 편리한 IT 기술로 중무장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내 집 마련을 꿈꾸는 MZ 세대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대표 부동산 개발업체인 신영의 자회사, 신영건설은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493-1번지외 2필지에 아파텔 '답십리역 지웰에스테이트'를 11월 중순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20층 1개 동, 총 144실 규모로, 신혼부부 및 30~40대가 선호하는 전용 59㎡ A 타입과 B 타입 각각 72실로 구성된다.

59㎡A 타입은 채광과 통풍이 뛰어난 3-Bay 구조(방-거실-방)로 설계됐다. 중앙에 위치한 거실을 중심으로 공용공간과 사적인 공간이 분리돼 있다. 기존 아파트 평면을 도입하여 신혼부부 및 3인 가구 등이 살기에 적합한 구조다.

59㎡B 타입은 침실 2개가 나란히 배치되는 구조로, 필요에 따라 큰 방 1개로 붙여 공간을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2면 개방형으로 향(向) 구성도 다양하며, 개인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취미공간 또는 홈오피스로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각 타입에 팬트리 등을 배치해 충분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자투리 공간 수납장이나 듀얼수납장 등을 이용한 공간 활용도 돋보인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154-13에 들어설 '헤센스마트더센트럴'도 주목 대상이다. 지하 1층~지상 18층 1개 동, 256실 규모로 지어질 예정인데,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5호선 애오개역을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에 자리하고 있다. 전실이 복층 구조로 이뤄져 쾌적한 실내환경을 찾는 신혼부부에 적합하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대에 들어설 복합주거시설 '강남 피엔폴루스 크리아체'는 강남 노른자위에 자리한다는 입지가 최대 강점이다. 지하 6층~지상 18층 규모에 도시형생활주택 29실과 아파텔 24실 총 53실이 들어선다. 지하철 9호선 언주역이 약 80m거리인 초역세권이어서 출퇴근이 편리하다.

현대건설은 경기 과천시 별양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을 10월 중 공급한다. 오피스텔, 섹션오피스, 근린생활시설이 결합된 주거복합단지이다. 오피스텔의 경우 지상 19~29층에 총 89실로 조성되며, 전 실이 전용면적 84㎡이다.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아파트와 동일한 평면으로 구성됐다. 과천 도심에서도 중심 입지면서 교통·교육·생활 등 인프라 시설을 모두 가깝게 누릴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10월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국제도시 C17-1-1BL에 주거용 오피스텔 '청라국제도시 아이파크' 1020실을 공급한다. 지하 6층~지상 42층, 2개동, 전용 24~84㎡ 규모로 조성되며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투룸형 중심으로 설계됐다. 청라국제도시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아이파크 브랜드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장한평역 지점장은 "아파트값 고공행진에 MZ세대 소비자들이 주거 기능이 강화된 오피스텔에 주목하고 있다"라며, "특히 도심권에 위치한 오피스텔의 경우 1~2인 가구나 신혼부부들이 서울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