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쾌적성 높은 '에코(eco)아파트' 몸값 고공행진
주거 쾌적성 높은 '에코(eco)아파트' 몸값 고공행진
  • 이경운 기자
  • 승인 2021.10.2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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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슈 국민적 관심사로 부상… 주거 최선호 요인 ‘쾌적성·녹지’

강·산·공원 등 자연 접한 주거단지에 실수요 관심
나주역자이 리버파크 투시도.
나주역자이 리버파크 투시도.

주거 쾌적성 높은 에코 아파트가 인기다. 환경 전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선호하는 주거여건에서도 환경여건이 1순위 고려대상으로 급부상해서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올해 5월 발표한 ‘2020 국민환경의식조사’에 따르면, 20대~60대까지 전국 남녀 총 3022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산림파괴’와 ‘대기오염·미세먼지 문제’ 등 환경 전반에 걸쳐 ‘환경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응답이 73%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7년 같은 질문에 대한 응답률 54.4%와 비교해 현격하게 오른 수치다. 특히, ‘환경 문제에 관심이 없다’는 응답은 3.2%에 불과해, 환경 이슈가 국민적 관심사로 부상했음이 확인됐다.

이처럼 높아진 환경에 대한 관심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주거여건 선택 조건에도 크게 반영됐다. 올해 3월 직방이 어플리케이션 이용자 15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주거공간에 대한 인식변화’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1.6%가 주거공간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으로 ‘쾌적성, 공세권, 숲세권(공원, 녹지 주변)’을 꼽았다. 이는 교육환경(4%), 직주근접(4.9%), 교통 편의성(12.7%) 등 전통적인 주거 선호 요인을 넘어선 것이다.

이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몸값이 크게 오른 에코 아파트는 곳곳에서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올해 9월까지 대구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황금동 소재 ‘태왕아너스’ 아파트 전용 207.19㎡는 올해 8월 33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10월 매매가(23억1000만원)에 비해 45%(10억4000만원)가 오른 것으로, 이 단지는 전체 면적이 113만㎡에 달하는 범어공원이 인접해 있다.

아울러, 경남 창원을 대표하는 용지호수공원(약 32만 5000㎡ 규모) 인근 ‘용지더샵 레이크파크’ 아파트 전용 84.95㎡ 역시 올 9월 11억 500만원에 거래되며 1년 전(지난해 9월, 8억 7300만원)에 비해 2억 3,200만원이 올랐다. 또, 영산강과 첨단생활체육공원이 맞닿아 있는 ‘광주 힐스테이트 리버파크’ 아파트 전용 84.88㎡도 지난달 8억4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10월(6억5,000만원)에 비해 29.2% 상승했다.

청약시장에서도 에코 아파트는 우수한 청약 성적을 거뒀다. 올해 3분기 전국에서 청약을 실시한 단지 가운데, 청약 1순위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민간분양) 대부분이 주변으로 강·호수·산·공원 등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춘 에코 아파트로 조사됐다.

올해 7월 청약에서 22만843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화제를 모았던 ‘세종자이 더 시티’는 세종필드GC, 오가낭뜰 근린공원 등이 가깝다. 1순위 경쟁률 337.91대 1을 기록한 서울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는 능골근린공원과 미사호수공원이, 1순위 경쟁률 207.35대 1의 높은 청약성적표를 받은 부산 ‘한화 포레나 부산덕천 2차’는 낙동강과 금정산이 인근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거치며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에코 아파트가 급부상하고 있다”며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목전에 둔 만큼, 환경 및 건강 등에 대한 관심도는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여 에코 아파트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 이라고 설명했다.

연말, 전국의 에코아파트 분양 소식에 관심이 쏠린다.

GS건설은 11월 전남 나주시 송월동 135-3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나주역자이 리버파크’를 분양한다. 지상 32층, 18개동, 전용면적 59~179㎡의 아파트 총 1554가구 규모다.

단지 남측에 영산강이 흐르고 서측에는 금성산 자락이 위치한 에코 아파트다. 나주 종합스포츠파크, 영산강 둔치체육공원 등 생활체육 여건도 우수하며, 도보권 내에 위치한 KTX나주역을 필두로 롯데마트(나주점), 나주시청, 나주법원, 나주세무서, 나주 문화예술회관 등 주요 교통·생활 편의시설도 반경 약 1㎞ 이내에 있다.

현대건설은 이달 경기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왕산리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몬테로이’를 선보인다. 총 3개 블록, 지하 4층~지상 최고 29층, 40개동, 전용면적 59~185㎡의 아파트 총 3731가구 규모다. 단지 앞 새골산을 필두로 경안천, 화담숲, 용인자연휴양림 등이 가까이 위치한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췄다.

두산건설은 이달 경기 안산시 상록구 건건동 894-10번지 일원에서 ‘반월역 두산위브 더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4층, 7개동, 전용면적 59~79㎡, 총 725가구 규모다. 라봉산과 치밋산, 반월호수공원 등이 가깝다.

동부건설은 이달 경기 이천시 안흥동 320-1번지 일원에 ‘이천 센트레빌 레이크뷰’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7층~지상 49층의 주상복합 아파트로 전용면적 84㎡ 총 180가구 규모다. 단지와 인접한 안흥지, 온천공원과 중리천, 설봉산, 복하천 수변공원이 가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