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리뷰] 오징어 게임
[기자리뷰] 오징어 게임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1.10.1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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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오징어게임’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가계부채, 청년실업 등 한국 사회의 병폐를 드러냈다는 프랑스 모 일간지의 혹평도 나오지만, 한류 콘텐츠의 정점이라는 극찬과 함께, 우리나라와 정 반대편에 위치한 페루에서 실제 게임이 열리는 등 한국을 알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비견하건대, 에너지산업에서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오징어 게임’이 시작됐다. 참석자는 석탄, 석유, 원전, LNG, 신재생에너지(태양광, 풍력, 수소 등)다.

첫 주자는 석탄, 국내 기저발전을 책임지는 전통 에너지원이다. 국민들에게 가장 익숙하고 발전공기업들이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손쉽게 사용하는 자원이다. 60~70년대 국내 산업 발전의 선봉이었지만 글로벌 기후환경정책으로 퇴출 위기에 놓여 있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의 상승과 에너지의 무기화로 무시할 수 없는 자원이다. 국내 발전의 35%를 차지한다. 

다음 주자는 석유. 자동차의 등장으로 증기기관의 석탄의 바통을 이어받은 석유는 전 세계 내연기관의 동력원 역할을 맡는다. 국내 소비되는 에너지 중 약 20%를 차지한다. 등유, 가스유, 윤활유 등의 원료가 되며, 정제하면 페인트, 아스팔트 등에 사용되는 등 쓰임이 많다. 석탄과 마찬가지로 탄소 배출이 많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최근 리스크가 자주 거론되는 에너지원인 원전도 있다. 이번 정부의 미움을 받고 있어 존재 자체가 위협 받고 있다. 일본 원전사고로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의 위험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옹호하는 쪽에서는 가장 안전하고 친환경 에너지원이라고 주장한다. 발전의 30%를 담당한다. 

LNG도 등장한다. 전통 화석연료와 미래에너지의 중간연료(브릿지 역할)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생산이 어려워 100% 수입하고 있고, 국내 해운업과의 연계, 남북통일을 대비한 PNG(파이프라인 운송 천연가스) 등 발전가능성이 많다. 26% 정도 발전을 담당한다.

신재생에너지는 게임 참가 환경이 가장 좋다. 정부가 확대 정책에 판을 깔아줬다. 태양광과 풍력이 중심 역할을 하고 있지만, 보급률 확대 문제, 외산자제 증가, 주민수용성 문제 등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쓴 소리도 있다.

이들 에너지원이 참가하는 게임의 종류는 ‘경제성’, ‘친환경성’, ‘안전성’, ‘주민수용성’ 확보 등이다. 최후의 승자는 정부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과 각 종 언론에 우호적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라는 ‘기울어진 운동장’ 게임을 시작한 지 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심판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에너지원별 각각의 동조 세력들은 자신들의 주장만을 내세웠고 게임을 종결하지 않았다.

내년 대선이 몇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권이 바뀌거나 혹은 이어진다고 해도), 게임의 판이 다시 짜여질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어느 것이 ‘더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며, 국민 생활에 도움을 줄 것인가.’ 아직도 결론이 나지 않은 게임으로 국민들의 피로감만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