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미달 휴게소 변속차로 길게는 292m, 평균 98.3m 부족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고속도로 주행 중 휴식공간 및 편의를 제공하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국토교통위원회, 평택갑)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에서 관리 중인 전국 199개의 고속도로 휴게소 중 변속차로 102개가 최소 길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사고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2016~2020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12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사상자는 63명(사망자 10명)에 달했다. 휴게소 사고 위치별 현황을 보면, 진입부 60건(48.4%)으로 가장 많았고, 사상률은 42%에 달했으며, 진출부는 13건(10.5%)으로 나타났다.
운전자는 휴게소를 진입할 때, 본선에서 감속차로로 차로 변경을 해 주행속도를 급격하게 감소하게 된다. 이때 휴게소 진입부는 운전자가 감속과 주차 공간 검색을 동시에 수행하게 되므로, 운전자가 주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절한 길이의 도로가 확보돼야 한다.
현재 국토교통부 법령(도로의 구조·시설 기준에 관한 규칙 제35조)은 휴게소 진출입부 변속차로의 적정 길이를 규정하고 있지만, 한국도로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확인해 본 결과, 상당수의 휴게소 변속차로가 이 기준에 못 미쳤고, 길게는 292m, 평균적으로 약 100m가 부족한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진입부와 진출부 변속차로가 모두 기준에 미달하는 중부내륙선의 선산휴게소(양평 방향)에서는 2019년 한 해에만 3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홍기원 의원은 “휴게소 사고의 절반가량이 진입로에서 발생하는 만큼 운전자가 주위를 살피면서 동시에 감속할 수 있도록 적정 길이의 차로가 확보돼야 한다”며 “기준에 미달하는 변속차로의 점검과 재정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