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국감] 산업부 R&D 부정사용금 679억 중 66% 밖에 환수 못해
[2021 국감] 산업부 R&D 부정사용금 679억 중 66% 밖에 환수 못해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1.10.0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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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금희 의원, "눈먼 나랏돈으로 전락하기 전 대책 마련해야"
양금희 의원.
양금희 의원.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이 201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연구개발(R&D) 부정사용으로 환수 결정된 금액 679억 중 66% 수준인 452억 밖에 환수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금희 국회의원(대구 북구 갑,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R&D 부정사용 환수 결정액 및 환수액’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연구개발 비용 부정사용으로 환수가 결정된 금액은 총 679억5,400만원에 달한다.

회수 결정액 중 57.1%인 388억은 감사원, 권익위, 수사기관 등 외부기관에 의한 적발이었으며, 연구개발비 지원에 직접 관리하는 전담기관에 의한 자체 적발은 42.9% 수준이었다.

부정사용 유형별(건수 기준)로는 연구개발 목적 외 사용이 45.4%로 가장 많았고, 허위 및 중복 증빙(20.5%), 인건비 유용(18.5%), 납품 기업과 공모(6.4%) 등의 순이었다.

환수 결정액이 가장 큰 2014년 7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팜 오일 산업부산물 활용 바이오에너지 생산기술개발’ 과제는 연구용역을 받은 중소기업이 연구재료 구입명목으로 사업비를 유용한 사실이 드러나 46억2,000만원이 환수 결정됐으나 1억700만원 밖에 환수하지 못했다.

환수율이 가장 저조한 사례 중 환수 결정액이 큰 사례를 보면 2020년 1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중수심용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 파일럿 플랜드(750kw급) 개발’ 과제와 관련해선 한 중소기업의 부패신고 접수 후 현장실태조사를 한 결과 인건비 유용 등이 확인돼 33억5,000만원이 환수 결정됐으나 현재까지 환수한 금액은 없다. 

양금희 의원은 “R&D 비용이 부정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예방하고 관리하는 동시에 나랏돈이 눈먼 돈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부정 사용이 드러나면 단기간 내 끝까지 환수한다는 점을 관련 당국이 명확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