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석유관리원 차동형 이사장
[인터뷰] 한국석유관리원 차동형 이사장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1.08.16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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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전환 및 탄소중립 종합관리기관 도약할 것”
산업정책·에너지 기술정책 통달..성장동력 발굴 적임자
에너지원 다변화 시대 석유관리원 기능·역할 비전 제시
공직윤리·사회적가치 확립으로 ‘공정 행정서비스’ 제공
한국석유관리원 차동형 신임 이사장이 앞으로 석유관리원이 나갈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석유관리원 차동형 신임 이사장이 앞으로 석유관리원이 나갈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차동형 한국석유관리원 신임 이사장이 취임했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합격 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차 이사장은 산업부 신산업정책관, 미국 후버연구소 초청연구원, 산업기술정책관 등을 지냈고 울산테크노파크 원장을 역임했다.

산업부 시절 산업정책 및 에너지 기술정책을 수행한 전문성과 울산테크노파크 원장 재직 당시 울산지역 수소산업 기반구축, 2년 연속 최우수 기관 선정 등을 이끌어 낸 차 이사장은 급변하는 세계에너지 환경에서 석유관리원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실행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 받는다.

차동형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에너지 전환 및 탄소중립이라는 뉴 패러다임은 석유관리원이 경제 성장과 국민 생활의 질적 향상을 책임지는 미래에너지 종합관리 공공기관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일성을 밝혔다. 또 석유유통질서 확립 등 소임을 다하고 향후 지속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수소 등 에너지원의 다원화에 맞춰, 석유관리원의 기능 및 역할의 확대 비전도 제시했다.

차동형 이사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 이사장 취임을 축하한다. 소감 한 말씀 부탁한다.

▲석유의 생산과 유통, 소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관리, 감독해 석유산업의 발전을 선도해 나가는 전문기관인 한국석유관리원의 일원이 된 것이 기쁘고,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으로 인한 에너지 대전환의 시대에 이사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환경과 안전을 중심으로 국가 에너지정책이 급변함에 따라 석유에너지 시장의 획기적인 변화가 요구되고 있으며, 그에 따른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석유관리원의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생각한다.
산업부 시절 산업정책 및 에너지 기술정책을 수행한 전문성과 국회 및 정부부처 등과의 네트워크, 울산테크노파크 등 기관 운영을 통해 얻은 경영 노하우를 활용해 급변하는 세계에너지 환경에서 석유관리원이 건전한 석유유통 질서를 확립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수소 등 에너지원의 다원화에 맞춰 석유관리원의 기능과 역할을 확대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또한, 석유관리원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직윤리를 확립하고 공정한 행정서비스를 통해 신뢰받는 에너지 공공기관으로 성장해 나가는데 밑거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탄소중립이 세계적 화두다. 석유산업이 나아갈 방향과 석유관리원의 역할은.

▲석유는 현대사회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에너지원이지만 기후변화, 탄소중립 등 에너지 전환에 따라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한 많은 변화에 직면했다.
최근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또한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친환경자동차 보급 확대, 석유수요 감소 등 저탄소 경제 구조로의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석유라는 제한적 사업영역으로는 지속 가능한 미래 경영은 불확실하다고 생각한다.
석유산업은 에너지, 산업 구조의 저탄소·친환경 전환으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산업 중 하나인 만큼, 탄소중립을 효용과 혁신의 기회로 삼아 경쟁력 유지를 위해 과감한 기술개발 투자와 사업 다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즉 화석연료인 석유에너지 수요 감소에 대비해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높이고 수소생산, 바이오연료·원료, 해상풍력 등 정유기업이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특히, 정유분야 탄소저감을 위해 공정에 투입되는 원유 대체 원료 개발, 정유공정 맞춤형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개발, 휘발유·경유 등 기존 석유제품을 대체할 석유대체연료 기술개발 등, 탄소가 발생되는 현장에서 탈탄소화를 적용하는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탈화석연료로 대변되는 에너지 대전환은 석유관리원에게 위기이자, 미래에너지 시장을 관리하는 핵심기관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석유의 틀을 넘어 석유대체연료 등 친환경에너지 보급을 선도하는 공공기관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기관의 인력과 자원을 집중한다. 또한, 에너지 전환에 따라 산업피해가 우려되는 석유사업자에 대한 지원방안도 적극 검토해 상생방안을 마련한 계획이다.

-해외에너지기관과의 협력사업도 주목된다. 실적과 계획은.

▲석유관리원은 1997년 러시아를 시작으로 프랑스, 미국 등 12개국 14개 기관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지속적으로 기술을 교류 중이다.
선진기관인 프랑스 IFPEN(국립석유연구소)과 미국의 STRATAS ADVISORS(에너지 산업 출판사), 일본 IEEJ(에너지경제연구소) 등 해외 에너지 주요기관과 선진 에너지 정책 및 최신 동향을 공유하고, 2007년부터 매년 일본 JPEC(석유에너지기술센터)·중국 CPS(석유학회)와 한중일 석유기술회를 개최해 동북아 국가간 기술교류를 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에 한국형 석유 품질관리시스템을 전수하는 공적개발원조사업(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KOICA 몽골 프로젝트 사업, KOICA 다국가 글로벌연수, KOICA 콜롬비아 국제개발협력사업, KOTRA CSR 베트남 기술학교 사업 등이 있다. KOICA 몽골 프로젝트 사업은 몽골 광물석유청(MRPAM) 중앙시험실 리모델링 및 석유제품 관리 전문인력 양성 등, 몽골 에너지 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에 걸쳐 추진하는 사업이다. 
KOICA 글로벌연수사업은 코로나 19로 인해 올해부터 비대면 온라인연수로 전환해 ‘한국형 선진에너지관리시스템’을 페루에게 향후 3년간 전수할 예정이다. 아울러, 매년 페루·코스타리카와 함께 한·중남미 기술세미나를 개최, 중남미 국가의 에너지 정책을 파악하는 등 지속적인 기술교류를 하고 있다. 

차동형 한국석유관리원 이사장.
차동형 한국석유관리원 이사장.

-7월부터 석유수입부과금 환급업무를 전담한다. 장점이 있나.

▲석유수입부과금 환급업무가 석유관리원으로 일원화됨에 따라 환급신청 절차 및 제출서류 간소화, 환급금 지급기간 단축, 환급검증강화를 통한 과다・중복환급 방지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기존에는 환급용도별 관리기관이 상이해 환급신청업체는 환급 용도에 따라 환급서류를 중복으로 제출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환급 창구 일원화로 신청 절차 및 제출서류가 간소화돼 정유・석유화학업계의 편의성 향상과 행정의 효율성이 높아져 환급 처리기간도 12일에서 7일로 일정부분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그간 공업원료용에 대해서만 적용해 온 환급 물량 검증업무(사전 서류확인 후 현장실사 병행)를 전체 환급용도로 확대함으로써, 과다・허위환급 방지 등 환급업무 관리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
향후, 현재 수기방식의 환급업무 프로세스(환급신청–환급금 산정–지급)도 디지털시스템으로 전환해 업계의 환급 편리성도 높이고, 행정 효율성과 정확성을 더욱 향상할 계획이다.

- 가짜석유 유통 근절을 위한 활동은 어떻게 진행되나.

▲석유관리원은 석유제품의 적정한 품질을 확보하고 가짜석유의 유통을 방지하기 위해 국내 모든 석유사업자에 대한 품질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해 가짜석유 신고센터(오일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석유제품 수급보고시스템으로 석유사업자 관련 데이터를 통합 관리해 거래량 불일치, 거래량 급변 등 이상 징후를 분석해 석유불법 유통 행위 단속에 활용한다.
비노출 차량을 활용한 암행검사 및 드론 등 특수검사장비를 활용해 점점 지능화·음성화되는 불법행위에 적극 대응 중이며, 수사기관 등 유관기관과의 업무공조를 통해 단속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아울러, 석유사업자의 자발적인 품질 및 유통관리를 위해 매년 석유사업자 대상으로 교육도 확대하는 중이다. 

-올해 하반기 추진하는 사업은. 임기 중 중점 추진사항은.

▲에너지 전환시대에 걸맞은 혁신을 이끌어내고 동시에 건전한 석유유통질서 확립 등 석유관리원의 기본 책무를 더욱 견고히 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에너지 공공기관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흐름에 따라 석유사업자 빅데이터 분석, 드론 등 첨단장비를 품질 및 유통검사에 적용해 핵심사업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2020년 신규 도입한 LPG 정량검사 업무를 전 본부(10개 본부)로 확대해 LPG를 포함한 석유제품 정량미달 판매행위를 선제적으로 점검, 국민이 안심하고 석유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
수소 등 에너지원의 다변화에 맞춰 석유관리원의 기능과 역할을 확충하고, 수송에너지 분야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바이오 연료 발굴 및 보급 활성화를 위해 기관의 인력과 자원을 집중한다. 수첨바이오디젤(HBD), 합성연료(e-fuel) 등 ‘차세대 바이오 연료 도입 타당성 연구’ 정책과제 수행 및 바이오디젤, 바이오중유 등 ‘친환경 바이오 연료 보급 확대를 위한 생산 실증 연구’ 추진 등, 연구업무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석유대체연료 분야 전문기관으로 신재생에너지 연료 혼합의무화제도(RFS) 개편 등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구체적 과업을 모색한다. 마지막으로 국민 생활과 밀접한 에너지의 안전 관리와 깨끗한 에너지 환경 조성을 위한 국민 체감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확대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직윤리 확립 및 공정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