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자리뷰] 건설과 메타버스
[전문기자리뷰] 건설과 메타버스
  • 이경옥 기자
  • 승인 2021.07.2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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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메타버스’가 대세다. 'Meta'와 '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가상현실보다 더 진화된 개념으로 시공간을 초월한 또 하나의 세계다.

코로나19 시대를 겪으며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는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일상에 이미 깊이 파고들고 있다. 인프라, 플랫폼, 콘텐츠 모두 가상세계에서 현실세계와 같이 움직이고 있다. VR, 스마트폰, 태블릿 PC, AR 글래스 등 디바이스를 통해서 더욱 확장되고 있고, 게임,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각 분야별 주요 기술이 융합되고 있다.

앞으로 사회주력 소비층으로 떠오를 MZ세대들은 이 메타버스가 더 친근하다. 아바타를 만들고 가상세계에서 활동한다.

메타버스 관련주들도 일제히 상승세다. 페이스북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글로벌기업들 역시 메타버스에 주목하고 있고 관련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네이버 등 주요 포털에서는 이미 메타버스 관련 사이트를 선보이고 있다. 기업들 역시 이 가상세계 안에 자신들의 브랜드를 구축, 가상세계 속에서 현실화하고 있다.

전 세계 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BTS 등도 콘서트나 팬미팅을 메타버스 세계 안에서 하고 있고, 기자회견이나 각종 모임 등도 이미 가상현실에서 하고 있다.

각종 첨단 IT기술력과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는 건설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포털이나 유통업계 등에 비해 다소 느린 감이 없지 않지만 메타버스에 눈길을 주고 있다.

롯데건설은 최근 프롭테크(Proptech) 기업 ‘직방’과 업무협약을 맺고 건설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세계에 뛰어들었다. 직방이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공간 ‘메타폴리스’에 롯데건설의 공간을 만들고 고객과 소통을 강화한다. 전통적으로 ‘발품’이 중시되는 부동산 시장, 주택사업에 디지털전환을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 메타버스 속 공간을 찾아 아바타를 통해 모델하우스를 방문하고 분양상담 등을 받을 수 있다. 기존 오프라인 모델하우스를 직접 찾는 번거로움을 줄인다.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상황으로 건설사들이 사이버모델하우스 등을 전격 도입하며,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에 한 발 더 나간 셈이다.

건설업계 역시 AI, 드론, AR, VR 등 각종 4차 산업혁명 기술과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고,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에 주목하고 있다. 메타버스 공간으로 누가 먼저 진입할 것이냐가 최대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화된 현재, 시대의 흐름은 이미 큰 변혁의 파도에 올라탔다.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는 메타버스 시장에서 건설업계의 역할을 기대해본다.

kolee@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