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27>
[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27>
  • 국토일보
  • 승인 2012.04.06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학박사 백종렬 원장의 저서 ‘아파야 오래산다’를 연재합니다.

 

아파야 오래산다

지난 82년부터 ‘백내과’ 의원을 개원한 이래 지역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백 박사는 연세대 의대 졸업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 취득, 이화여대 내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백 박사는 이 책에서 총 5개 Chapter로 구성해 각 부문에 대한 ‘증세로 본 질병백태’를 소개,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 갖기는 물론 정확한 의학상식을 통해 건강챙기기를 유도하고 있다. [상담전화 02-2677-5677/http:clinic104.co.kr]

 

 

■ 머리와 목 부문 증상 | 급성 기관지염

인플루엔자.홍역 등 감염은 급성비염.후두염 걸려
급성 기관지염 오래 앓으면 폐결핵.폐렴 유발


상기도에 생긴 급성 염증은 후두를 지나 기관, 기관지까지 옮겨져 급성 기관염이나 기관지염이 발생한다. 급성 기관염과 급성 기관지염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두 가지 병을 엄밀하게 구별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인플루엔자, 감기, 홍역 등의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급성 비염이나 인두염, 후두염에 걸리는 수가 많다. 산화질소 및 아황산가스 등 자극성 가스를 흡입하면 급성 기관지염에 걸리기 쉽다.

추운 겨울에 급성 기관지염이 잘 걸리는 이유는 찬 공기로 인해 비강내 공기조절기구가 제 구실을 못하는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 이때는 세균의 2차 감염도 일어난다.

비염이나 축농증에 걸리면 누런 고름이 나오는데 이것이 하기도로 흘러들어 급성 기관지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어른의 경우 증세가 경미한 편이지만 어린이, 노인, 전신 쇠약자는 기관지 끝까지 미쳐 목기관지염이나 기관지폐렴을 일으키는 수도 있다.

가슴 속에 들어간 기관이 좌우 기관지로 갈라지는 곳이 있다. 이곳을 기관분기부라 한다. 이 부분은 외부 자극에 가장 민감해 기침의 반사가 일어나기 쉽기 때문에 기관지염에 걸리면 기침이 자주 나는 것이다.
인두부나 후두부도 기침의 반사가 일어나기 쉬운 곳이다. 인두염이나 후두염 욍도 많은 콧물이 후비강에서 인두로 흘러들었을 경우에도 심한 기침이 난다.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면 기관지 점막으로부터 점액 분비가 왕성해진다. 이들 점액은 담이 돼 기침할 때 밖으로 나온다. 여기에 화농균 즉 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 등의 세균 감염이 오면 황, 녹색의 지저분한 담으로 변한다. 담이 끈적끈적하면 기도를 막아 괴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열이 37.5℃ 이상으로 올라 갔을 때는 오히려 모세기관지염이나 기관지폐렴을 의심해야 한다. 모세기관지염에 걸리면 열과 함께 숨이 차고 호흡곤란이 온다. 마치 천식 비슷한 증세가 나타난다.

급성 기관지염이라 하더라도 가벼운 것은 가정에서 쉽게 고칠 수 있다.

그러나 기침과 담의 증세가 오래가거나 열,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나면 지체없이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폐결핵이나 폐렴도 급성 기관지염과 같은 증세로 시작되는 수가 있기 때문에 이 병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선 안된다.

발열과 함께 황색담 가래가 나오는 등 세균 감염이 의심될 때는 설파제나 항생물질에 의한 화학요법을 바로 시작하면 성인은 보통 1주 이내에 치유가 가능하다.

주의할 일은 모든 병이 다 그렇듯이 발병 초기에 잘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가정에서는 실내공기를 자주 환기시키고 적당한 습도를 유지해 줘야 하며 담배는 절대 금물이다.

무엇보다 과로를 피하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