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승강기학회 엄용기 회장
[인터뷰] 한국승강기학회 엄용기 회장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1.07.12 0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승강기 기술공유의 장 확대 만전
中企 기술지원 등 산업 진흥 총력”

업계 기술력 제고․전문 교육 부재․승강기산업 영세성 등 문제 산적
신기술 연구 확대․기술공유 등 기술교류 중심 역할 강화 총력

승강기, IoT․빅데이터 활용 등 첨단 기술 접목… 4차 산업 선도 기대
‘魂을 담은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철칙… 38년 승강기 ‘외길’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대한민국은 승강기 연간 설치 대수 세계 3위로 규모면에서 승강기강국으로의 위상을 자랑하고 있으나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산업계의 현실은 기술력 배양, 전문 교육 강화 등 현안이 산적합니다. 신기술 연구 확대, 기술공유의 장은 물론 업계 기술력 제고 등 산업 진흥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한국승강기학회 엄용기 회장(서일대학교 교수)은 학회를 기술공유의 장으로 더욱 확대, 승강기 발전 및 문화 확산을 위해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승강기는 IoT 및 빅데이터 활용 등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며 “최근 스마트 빌딩 확산 추세는 승강기산업의 지속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만큼 기술력의 중요성이 강조된다”고 피력하는 엄 회장.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2021 춘계 승강기 학술대회’를 비대면 온라인 행사로 개최, 신기술 등 정보 공유는 물론 포스트코로나시대 승강기 발전방안을 제시하는 등 발빠른 행보에 나선 엄 회장을 만나봤다.
 

- 승강기 학술대회를 마쳤다. 소감은.

▲ 코로나19로 비대면 온라인 행사로 개최, 성료했다.

학술적 의미 뿐만아니라 산업계에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신기술 정보 제공은 물론 포스트코로나시대 승강기산업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등 산업계의 큰 힘이 됐다는 생각이다.

지속적인 학술연구 활동을 강화, 국내 승강기 기술 발전은 물론 업계 발전 뿐만아니라 학회를 중심으로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으겠다.

- 승강기학회의 역할은.

▲ 지난 2014년 2월 설립된 한국승강기학회는 선진 승강기기술 개발, 산업정책에 대한 활발한 학술연구와 발표를 통해 승강기 산업 육성과 안전성 확보가 가능토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무엇보다도 국가경제 발전, 국민의 생활안전 향상을 위한 것으로 승강기 분야의 학문 연구와 기술 개발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학회는 중소기업이 더 큰 도약과 발전 할 수 있도록 학술연구 활동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학회는 정부 R&D과제 참여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국내 승강기표준 및 국제 표준 연구 완료 등 다양한 국가과제를 수행했다. 이같은 노력은 중소기업에게 기술 정보 공유, 기업체의 어려움 해소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 국내외 승강기산업 현황은.

▲ 국내 승강기시장은 2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 해외수출까지 포함한다면 3조5,000억원 규모다.

우리나라는 승강기 연간 설치 대수 세계 3위로, 보유는 세계 7위 등 규모면에서 승강기강국으로의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 위주의 업계 현실은 기술력 제고, 전문 인력 양성 등 많은 노력이 요구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미국은 1년 내내 승강기 관련 행사가 진행, 승강기 기술자 등 관련산업 종사자들의 교류의 장이 펼쳐지고 있을 뿐만아니라 일본의 경우도 엘리베이터협회를 중심으로 기술교류가 잘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기술공유의 장이 부족하다. 또한 국내 법적인 교육만 진행되고 있어 기술, 지식을 경험하고 공유하는데 미흡하다.

초고층빌딩 건축이 확산되며 보다 빠른, 보다 안전한 승강기 공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IoT,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승강기산업이야 말로 IoT 및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첨단 기술이 요구되고 있어 승강기산업 발전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국내 중소기업 위주의 산업계, 기술력 문제 및 전문인력 배양 등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 건설산업에서 승강기의 역할이 크다. 건축과 승강기에 대해 말해달라.

▲ 승강기는 건설산업과 밀접, 건설경기 활성화는 승강기산업과도 직결된다. 건축 관점에서는 재난관련 개념으로 이야기하겠다.

최근 대형화재 사건이 빈번, 인명피해 발생으로 이어지며 국민안전 강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고층빌딩에서 화재 발생시 빠른 피난조치가 없다면 자칫 초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승강기와 소방은 밀접, 30층 이상 건축물은 피난용 승강기 설치가 필수다. 제도화 돼 있으나 아직까지 피난용 승강기를 이용해 인명구조 등 재난에 대비한 시뮬레이션 데이터가 없을 뿐만아니라 승강기 설치시 건축물 건립 계획설계부터 승강기 전문가가 참여해 올바른 승강기 설치를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

여기에는 승강기학과 부재라는 아쉬움이 크다. 전기공학과에서 승강기를 다루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오는 2022년부터 서일대학교 승강기학과가 가동, 미래 인재 확보를 위해 일익을 담당할 전망이다. 승강기학과의 지속 확대가 필요하다.

- 앞으로의 계획은.

▲ 승강기관련 대형업체를 시작으로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전신인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서일대학교 교수까지 승강기 한분야에서만 38년,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승강기는 곧 나’라는 생각으로 한평생을 살아왔다.

‘魂을 담은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삶의 철학으로 일생 승강기 발전을 위해 헌신해 왔다.

미국 기준 라이센스를 갖고 있기에 미군기지이전사업에서 엔지니어로 성공사업 수행에 역할을 담당한 것은 큰 보람이라 생각한다.

산, 학, 연을 거치고 승강기학회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 학회는 중소기업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학회를 중심으로 승강기 학술 연구를 더욱 확대, 기술교류의 장은 물론 산업 진흥에 역량을 모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