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국내 건설수주 197조4천억… 역대 최대치 경신된다”
“2021년 국내 건설수주 197조4천억… 역대 최대치 경신된다”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1.06.3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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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30일 ‘하반기 건설∙주택 경기 전망’ 세미나 개최

[건설] 2021년 국내 건설수주 전년比 1.7%↑… 건설투자도 1.6% 증가
[주택] 하반기 전국 매매 1.5%․전세 2.3% 각각 상승… 연 매매 5.5% 올라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2021년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대비 1.7% 증가한 197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194조1,000억원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또한 하반기 동안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1.5% 오르고, 전세가격은 2.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재영)은 30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1년 하반기 건설·주택경기 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대비 1.7% 증가한 197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194조1,000억원에 이어 올해에도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이후 하반기에 부동산 및 금융규제 강화의 영향으로 8.3% 감소해 수주가 일부 조정될 전망이다.

2021년 하반기 건설경기 전망

건산연 박철한 연구위원은 “올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197조4,000억원으로, 지난 2020년 194조1,000억원에 이어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할 전망”고 분석했다.

건설수주 증가의 주된 원인은 공공 수주의 공공기관 발주 증가 영향으로 해당 부문 수주가 전년 대비 4.2% 증가할 전망이다. 민간 수주도 주택 수주는 하반기에 일부 부진하지만, 토목과 비주택 건축 수주가 양호한 영향으로 전년 대비 0.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경기 동행지표인 건설투자의 경우 상반기에 0.4% 감소하고 하반기에 3.6% 증가해 전년 대비 1.6% 증가, 3년 연속 감소세를 마감할 것으로 분석됐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건설투자가 지난해 0.4% 감소하고 올해 1/4분에도 1.8% 감소해 부진했지만, 2/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증가세가 커질 것이며, 공종별로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투자가 하반기 건설투자 증가를 주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자료제공=한국건설산업연구원.
자료제공=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 연구위원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침체한 경기를 회복시키는데 건설산업이 일조할 전망된다”며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건설 기초자재의 안정적인 수급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은 물론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3년 동안 장기간 건설경기가 악화된 영향으로 대부분의 건자재 업체들이 생산을 줄여왔는데, 최근 건설경기가 회복되며 자재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철근 수급문제로 다수의 공사 현장에서 공사가 멈추는 등 차질이 발생, 최근에는 시멘트 레미콘 등 비금속 자재들의 가격 및 수급 상황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하반기 분양이 증가하고 건축공사가 증가에 따라 건설 자재 수요는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 정부가 적극적으로 필요한 기초자재의 안정적인 수급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함께 건설 기업들은 올해 분양을 서두를 필요가 있으며 다만 무리한 사업추진은 지양하는 가운데, 하반기 테이퍼링에 따른 충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박 연구위원은 “8·4 대책과 2·4 대책으로 인해 대규모 주택 공급이 향후 2∼3년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바 올해 분양할 수 있는 물량은 최대한 서둘러 분양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하반기 금리 인상과 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이 증가할 요인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무리한 사업확장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향후 금리 상승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1년 하반기 주택경기 전망

올 하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상승폭 둔화돼 연 5.5% 상승이 전망됐다.

건산연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수요자들의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고 주택 공급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아 기존 주택 매매 시장에서 발을 떼지 못하고 있다”며 “잇단 공급신호에도 불구하고 생애최초 주택 매입자가 증가하는 등 수요 우위는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부연구위원은 “매도인 입장에서는 시장에 매물을 내놓을 유인이 줄어들었다”며 “다주택자 비율이나 증여거래 추이를 볼 때 수요보다 매물이 적은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 예측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집값 정점이 언제 도래할 것이라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역대급 유동성이 수년간 자산으로 집중되면서 고점에 위치해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수요자들은 단기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신뢰를 잠시 거두고 냉철한 판단을 해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한편, 전세가격에 대해서는 세입자 보호 정책의 매물잠김 효과가 여전한 가운데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의 상승세를 보여 연 5.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부연구위원은 “20대 대선을 앞두고 최근 당정을 중심으로 한 규제 완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하반기 시작될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물량 및 분양 가격이 시장 눈높이에 걸맞은 수준이냐에 따라 매매시장 수요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며 “여러가지 시장의 흐름에 예민하게 반응해야 할 시기이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