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견인차 '수도권광역급행철도' 부각
분양시장 견인차 '수도권광역급행철도' 부각
  • 이경운 기자
  • 승인 2021.06.1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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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요 분산하는 교통혁명… 탈서울 가속화 기대

개통예정지 주변 아파트값·분양권 급등세

안양·동두천·파주 신규분양에 실수요 관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부동산 판도를 바꾸는 핵심요소로 등장하면서 GTX 예정지 인근 지역의 부동산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GTX가 들어올 예정인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치솟고 있는데다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도 높은 경쟁률로 마감되고 있기 때문이다.

GTX는 국내 최초로 지하 40m~50m 공간에 건설되는 고속전철로, 최고속도는 180㎞에 달한다. 노선 직선화를 통해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까지 20분대에 접근 가능해 혁신적인 철도 교통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GTX는 크게 3개 노선이다. GTX-A노선은 파주에서 서울역을 경유해 강남을 지나 화성을 연결하고, GTX-B는 인천 송도에서 부천과 서울역, 청량리를 지나 남양주를 연결하며, GTX-C는 양주에서 의정부, 왕십리, 삼성동, 인덕원을 지나 수원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교통혁명이라 불릴 만한 큰 파급력이 있기 때문에 GTX는 수도권 부동산시장의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GTX-A노선이 예정된 운정역 인근에 위치해 있는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 '롯데캐슬 파크타운 1차' 전용 74㎡는 2년 전(2019년 5월)만해도 실거래가가 4억 3000만원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6억 4000만원에 최고가로 거래되며 2년 새 2억원이 넘게 상승했다.

GTX-B노선이 들어설 예정인 별내역 인근 남양주시 별내지구 '쌍용예가' 전용 122㎡도 지난달 10억 4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갱신했다. GTX-C노선이 예정된 창동역 초역세권인 서울 도봉구 창동 '창동대림아파트' 전용 84㎡ 역시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실거래가가 8억 5000만원이었지만 지난 4월 10억원에 실거래되며 7개월 만에 1억 5000만원 올라 10억 클럽에 진입했다.

신규분양시장에서도 GTX의 영향은 거셌다. GTX-A노선이 예정된 동탄역 인근에서 지난달 분양한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내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1순위 청약에서 302가구 모집에 24만 4343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되며 평균 809대 1로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지난해 10월 경기 남양주시 별내지구에서 분양한 '별내자이 더스타'도 GTX-B노선이 예정된 별내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는 입지로 1순위 평균 20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렇듯 GTX가 부동산시장의 핵으로 등장하면서 확정되지 않은 사항까지도 GTX라는 말만 언급되면 집값이 들썩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8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GTX-C노선 인덕원역 주변은 정부의 발표 전부터 집값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고, GTX-D노선에 대한 기대감에 치솟았던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분양권 프리미엄은 노선 발표 이후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GTX는 일반 지하철보다 속도가 두배 이상 빠른 데다 정차역을 최소화해 경기도에서 빠르게 서울 핵심지로의 이동이 가능해 지하철보다 부동산 파급효과가 훨씬 크다"며 "개통시기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GTX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를 선점하려는 수요자들의 관심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GTX노선 주변의 분양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 코오롱글로벌)은 안양 융창지구를 재개발하는 '평촌 트리지아'를 분양한다. 단지 주변으로 범계역, 금정역, 명학역이 위치하며, 특히 금정역에서는 2026년 개통 예정인 GTX-C노선(예정)을 통해 11분이면 삼성역까지 이동할 수 있다. 더불어 2026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인덕원-동탄선도 단지 인근 호계사거리를 지날 예정으로 높은 미래가치가 기대된다.

동부건설은 이달 경기 동두천에 '지행역 센트레빌 파크뷰'를 분양한다.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지행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며, GTX-C 덕정역(예정)과 한 정거장 차이로 향후 서울 접근성이 대폭 올라갈 전망이다.

제일건설은 이달 경기 파주에 '운정신도시 제일풍경채 2차 그랑베뉴'를 분양 예정이다. 운정신도시는 GTX-A 운정역(가칭) 연장이 확정되면서 서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