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자들 뭉칫돈, 상가에 몰리며 ‘인기몰이’
부동산 투자자들 뭉칫돈, 상가에 몰리며 ‘인기몰이’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1.06.0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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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상가 완판되며 경매와 거래량 등 상승세 보이며 ‘인기’

건설사, 인기지역 중심으로 상가분양 서두르고 있어 ‘주목’
‘아쿠아펫랜드’․‘힐스 에비뉴 신방화역’․‘망포역 플래티넘베이스’ 등 분양

‘아쿠아펫랜드’ 조감도.
‘아쿠아펫랜드’ 조감도.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점점 더워지는 날씨처럼 상가 시장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인기지역에서 분양하는 상가를 중심으로 조기마감이 잇따르고 경매시장에서도 낙찰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상가시장을 진단하는 지표들도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건설사들도 분양시장에 알짜 상가를 쏟아내고 있다.

최근 상가분양시장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4월에 현대건설이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단지 내 상가로 분양한 ‘힐스 에비뉴 장안 센트럴’은 분양을 시작한 지 2일 만에 85개 점포가 모두 주인을 찾았다. 같은 달 울산 울주군 덕화지구에서 아이에스동서가 공급한 ‘울산 뉴시티 에일린의 뜰’ 1차 단지 내 상가도 추첨 당일 100% 계약이 완료됐다.

현장의 분위기 뿐만아니라 각종 지표들도 상가투자가 유망하다고 말하고 있다. 매매시장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경매시장에서도 상가의 반응은 뜨겁다.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1년 4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4월 업무상업시설 응찰자 비중은 14.3%로 나타났다. ▲1월 10.4% ▲2월 11.2% ▲3월 12.2%에서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이다.

상가를 원하는 수요자들이 늘자, 공실률도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에서 조사한 상업용부동산 지역별 공실률 자료에 따르면 전국 소규모 매장용 기준 지난해 4분기 7.1%였던 공실률은 올해 1분기에는 6.4%까지 떨어졌다.

거래량도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 건물용도별 상업업무용(오피스텔, 공업용 제외)거래량 데이터를 보면 1분기에 4만7,733건이 거래됐다. 지난해 4분기에 4만6,659건이 거래된 것보다 1만74건이 늘었다.

업계는 당분간 좋은 상가시장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반응이다. 정부가 4월29일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를 통해 대출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주요 내용에 따르면 7월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3년 7월부터 총대출액 1억원이 넘는 차주에 대해 전면 적용한다. 또한 5월 17일부터는 토지와 오피스텔, 상가 등의 비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담보안정비율(LTV) 한도 규제가 모든 금융권에 도입된다. 단 청년과 신혼부부 대상 40년 초장기 모기지를 도입하는 등 실수요층에 대한 대출 규제는 완화할 방침이다.

이처럼 정부가 주택구매를 위한 대출을 더욱 쪼이기로 하면서 투자자들이 상가 쪽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정부가 비주택담보대출 상품에도 단계적으로 적용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규제 적용 전에 선점하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는 “7월부터 토지거래허가지역 내 신규 비주택담보대출 LTV를 40%로 강화는 것을 시작으로 다른 지역도 향후 규제가 어떻게 적용될지 모른다”며 “이번 규제로 토지거래허가지역 외 비주택 상품이 풍선효과를 받게되면 정부가 추가적인 규제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어 이 점을 염두해두고 상가 등 구매 의향이 있으면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분위기가 좋다보니 다양한 상가들이 분양에 나서고 있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에서는 복합쇼핑몰 ‘아쿠아펫랜드’가 분양 중이다. 이 상가는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6만3,562㎡(계획) 규모로 조성된다. 관상어테마파크를 컨셉으로 한 4세대 쇼핑몰로 방문객들이 체험하고 즐기면서 시간을 소비할 수 있도록 꾸며질 전망이다.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서 ‘힐스 에비뉴 신방화역’을 분양 중이다. 이 상가는 지하 1층~지상 2층, 총 31실로 규모로 구성된다. 방화뉴타운의 초입에 조성돼 총 1만8,000여 세대의 주거 수요를 품을 전망이며, 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에서는 ‘망포역 플래티넘베이스’ 상가가 6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하 2층~지상 8층, 연면적 1만7061㎡ 규모다. 반경 500m 내 8,000여 가구의 아파트 단지가 조성돼 있고 분당선 망포역도 인접하다.

업계 전문가는 “수익형 부동산 시장을 주도했던 오피스텔이 공급과잉과 함께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소형보다 주거형 상품이 많이 나오면서 임대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상가 투자로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기준금리가 여전히 1%대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주택상품 투자가 어려워지자 투자자들이 대체 투자 상품으로 상가를 선택하고 있는 상황인데 무턱대고 투자하기 보다는 주변 배후수요와 개발호재 등을 꼼꼼하게 살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